붉은 빛이 열흘 가는 꽃이 없다는 말처럼 그저 찰나의 권세일 뿐.

2020년 10월 26일. 이건희 회장의 별세 소식이 날아들었다. 삼성공화국의 수장으로 세계적 부호였던 그는 대한민국 남성의 평균 수명에 채 미치지 못하는 삶을 살았다. 2014년 5월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줄곧 와병 중이었음을 고려해 보자면 세상에 진귀한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아쉬움 없이 누려보았을 법한 그에게 정작 건강만큼은 허락되지 않았던 모양이다. 서민들은 그의 삶을 돌아보며 건강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기회를 가졌다. 돈 많으면 뭐하나, 건강이 최고이지 않겠는가.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권력과 명예와 재력을 가진 사람들이 천수를 누리지 못하고 세상을 등질 때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