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 받아쓰기는 쉬이 넘기 힘든 큰 산이다.

- 책들이 반듯이 꽂혀있다

- 무릎을 꿇고 말았다

- 얼굴을 찌푸리다가 이내 멋쩍게 씽긋 웃었다

소리말과 글자 간의 관계는 어찌하여 이렇게도 제멋대로란 말인가. 맞춤법에 진저리난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오류들을 나열하며 그 멋대로의 관계를 희화화한다.

- 일해라 절해라 하지 마시지요

- 그거 명예회손이예요

- 어서 조취를 취해주세요

- 둘 중 뭐가 더 낳을까요?

- 마춤법 따진다는 거 좀 골이따분하지 않나요?

- 에어컨 시래기 자리로 여기가 문안하겠죠?

- 귀신이고칼로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