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만 3세 정도의 아이들을 만나본 적이 있다면 “이게뭐야병” 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다(시간이 좀 더 흐르면 아이의 성장세에 맞춰 “이게뭐야병”은 “왜요병”으로 발전한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에 대해 “뭐야?” “이게 뭐야?” “이건 뭐야?”와 같이 끊임없이 질문을 쏟아낸다. 한국어를 배우는 아이들만의 문제(?)는 아니어서 영어를 모국어로 배우는 아이들은 비슷한 시기에 “What’s that?”을 입에 달고 산다.

여러분의 아이가 ”강아지가 뭐야?”라고 물었다 치자. 흔하디흔한 강아지에 대해 굳이 물을 리는 없다고 생각하고 싶을 수도 있겠지만, 병세가 심한 아이라고 그냥 가정해 보자. 아이의 질문에 어떻게 답할 것인가?

⓵ 푸들이 강아지야.

⓶ (지나가는 강아지를 가리키며) 저게 강아지야.

⓷ 털이 복슬복슬하고 사람을 보면 꼬리를 흔들며 반가워하는 것이 강아지야.

⓸ 강아지의 첫 번째 뜻은 “개의 새끼”이고, 두 번째 뜻은 “주로 어린 자식이나 손주를 귀엽게 이르는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