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속성을 논할 때 약방의 감초마냥 등장하는 말이 “자의성(arbitrariness)”이다. 언어의 양 측면인 의미와 형태 사이에 필연적 관계가 성립하지 않기에, 예를 들어 말하자면, 사과(의미)를 왜 사과(형태)라고 부르게 되는지와 관련하여 그 근본적인 이유를 찾기가 곤란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언어는 분명 상당 부분 자의적인 측면이 있겠으나,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의 모두가 그토록 자의적인 것만은 아니다.

* 언어의 자의성에 대해서는 다른 기회에 더 이야기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