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IC를 빠져나와 교원대 쪽으로 방향을 틀면 길 건너편으로 중고차 매매단지가 보인다. 교원대에 부임한 것이 2009년 8월인데, 해당 매매단지는 그때부터 있었다. 흰 바탕에 검은 글씨로 “깨끗한 중고차 매매단지”라고 쓰인 세로로 길쭉한 입간판을 매주 만나면서, 그때마다 무슨 뜻으로 저런 이름이 붙었을까 의아해했다.
안팎으로 때 빼고 광내어 깨끗해진 중고차를 거래한다는 뜻인지, 아니면 임직원들이 새벽부터 열심히 쓸고 닦아 매매단지가 깨끗하다는 뜻인지 갸우뚱했다.
수년간 저 앞을 지날 때마다 마치 습관처럼 똑같은 궁금증을 마음에 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입간판이 바뀌었다. 이름은 그대로인데 노란색 바탕에 청색과 붉은색 글씨로 새 단장을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