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간의 우리 사회 문화의 특징을 포착하는데 있어 ‘단일 민족’ 보다는 ‘다문화’라는 개념이 더욱 보편적이고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의 수가 200만명을 훌쩍 넘은 지가 이미 오래 전의 일이고(공식적, 즉 합법적 체류자의 수가 그렇다는 말이다), 어느 지역 초등학교의 경우에는 다문화 가정의 학생 수가 전체 재학생의 절반을 넘어섰다고 한다.
- 관련 기사: http://thel.mt.co.kr/newsView.html?no=2019012109538270261http://edzine.kedi.re.kr/winter/2013/article/spot_01.jsp
- 20190604 추가: 신입생 전원이 '다문화 학생'인 초등학교 사례도 있다(https://news.joins.com/article/23014898).
그래서일까?
지나는 길에 수없이 걸린 광고와 간판에는 외국어가 가득하고, 그것을 보다 보면 내가 다문화, 다인종, 글로벌 사회에 살고 있는 것이 맞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광고와 간판에 쓰인 외국어는 물론 주로 영어이다. 영어로 내용을 내걸게 되는 경우 그것이 실제로 어떠한 효과를 가져오게 되는 것인지, 혹은 그와 관련하여 사람들이 기대하는 바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다만 오죽이나 외국어가 범람하는 환경이다 보니, 예를 들어 외국어를 한글로 표기한 인사동 거리의 간판들을 보면 도리어 어색함이 느껴지곤 한다. 어쩐지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생각마저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