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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모모도 미소로 답해주었다.

“부탁해봤자 별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다니엘은 여전햇지만.

그리고 곧장.

“아야야야야야야야야야!”

비명을 지르는 다니엘.

‘어머나, 동물 학대가 되지 않을까?’ 하고 걱정이 되었지만 ‘고양이가 아니라고 본인 입으로 말했으니 괜찮겠지.’ 하고도 생각했다.

특별히 모모와 다니엘의 사이가 나쁘게 보이지는 않았다. 굳이 말하자면 둘이 재미있게 놀고 있는 것 같았다. 생각해보니 만약 진심으로 싫다면 다니엘은 지금 당장이라도 모모의 품에서 빠져나올 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다니엘은 그녀의 품속을 굉장히 편안하게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게 보였다. 근거는 없지만.

“여기 기분 좋은 곳이네.”

모모가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말했다. 무릎 위에 다시 내려놓은 다니엘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면서, 그러자 역시 다니엘은 간지러운 듯이, 하지만 기분 좋은 듯 그 황금빛 눈동자를 떴다 감았다 하고 있었다.

“응, 광장히 좋아.”

미즈키도 고개를 끄덕였다.

양달의 냄새. 꽃이 피는 부드러운 색.

그 모두가 정겨움과 사랑스러움으로 넘쳐나고 있었다.

충만해 있었다.

하지만 항상 태양이 저물 무렵이 되면 그 사실을 잊어버릴 뻔한다.

(그림 : 안경 낀 여자가 머리를 양쪽 갈래로 묶어 땋고 있으며 앞머리가 있고 두손을 모으고 미소 짓는 듯이 있다.)

비가 내리거나 바람이 그치거나 하면 그만 잊어버릴 것만 같았다.

아마도 줄곧 혼자 있었으니까.

그리고 그것조차도 잊어버릴 것 같았다. 때때로.

혼자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잇어도 여기에 있으면 힘들지는 않았다.

마음이 잔잔한 호수처럼 편안해져갔다.

거친 바람을 홀로 맞고 잇는 듯한 외로움이 잦아든다.

그리고 들림없이 잊어버릴 것이다.

다정한 것도, 평온한 것도, 사랑스러운 것도, 쓸쓸한 것도, 슬픈 것도, 공허한 것도, 망설이는 것도, 혼한스러운 것도, 흔들리는 것도, 흐르는 것도, 꽃의 빛깔과 하늘의 프름도, 혼자라는 것도.

하지만 오늘은 혼자가 아니다.

옆에는 꽃처럼 어여쁜 여자아이와 말할 줄 아는 고양이가 있다.

“차라도 끓일까?”

미즈키는 퍼뜩 생각난 듯이 선벽을 탁 쳤다.

“그래도 괜찮아?”

모모가 조금 신경을 쓰듯이 물었다.

이미 테이블 위에는 잔이 두 개. 하자는 미즈키의 것. 나머지 하나가 모모를 위한 것이 아님을 알고 있는 듯이.

미즈키는 물론 상관없다면서 복잡한 모양의 테이블에 놓인 두 개의 잔에 눈길을 보냈다.

손님을 위해 다시 끓여야지.

그런데 어째서일까? 낯익어야 할 잔이 몹시도 쓸쓸한 색을 띠고 있었다.

“...벌써 오래전에 식어버린 거야.”

잔을 두 손으로 감싸 쥐었다.

싸늘한 감각이 손바닥을 통해 마음속까지 들어오는 것 같았다.

슬픔이 눅눅하게 가슴에 번져갔다.

그 이유를 알 수 없어서 미즈키는 당황하고 말았다. 새로 홍를 끊이려고 하던 손길도 멈추어져버렸다.

잔 속의 홍차가 바람에 흔들이며 일으키는 파문을 빤히 들여다보았다. 거기에 비치는 자신의 얼굴은 마치 지금 당장이라도 비를 퍼부을 것처럼 잔쯕 흐린 하늘같았다.

“줄곧 여기에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