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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본 것이.

이런 것 뜻밖에 기억하고 있구나.

옛날에 초등학생 때 반 아이들하고 누가 접은 종이비행기가 가장 많이 나는지. 얼마나 오래 하늘을 날 수 있는지 시합을 한적이 있었다.

스미카가 접은 종이비행기는 멀리 나는 용도로 만들었다.

지금 손바닥 위에 있는 것도 그렇다.

날 거다.

멀리까지.

여기에서 볼 수 있는 장소.

저쪽.

멀리.

여기에서 보이는 장소.

하지만 갈 수 없는 곳.

멀리.

보이는데.

멀다

그러니까 날 거다.

저기까지.

잊어버릴 거다.

언젠가는 잊어버릴 거다.

이런 마음도.

감정도.

생각도.

노력했고 자신도 있었는데 나쁘게 나온 수학 점수도.

날려버릴 거다.

“-날아가...!”

스미카의 손에서 종이비행기가 떠났다.

떠나간다.

높은 곳에서 날린 종이비행기는 바람을 타지 않고도 점점 속도를 올렸다.

똑바로 곧장 날아가는 것이 아니라 한들한들 산책이라도 하듯이.

흐린 겨울 하늘 아래를 날아갔다.

멀리.

하얀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그런 곳까지.

하지만-알고 있다.

그런 곳까지.

(그림 : 여자아이가 벽위에 앉아있고 손을 뻗고 있다.)

도달하지 않는다는 것쯤은.

머니까.

“....아....”

종이비행기가 강한 바람에 휩쓸렸다.

그것은 날고 있다기보다 날려가는 것 같았다.

스미카가 눈으로 쫓아갈 수 없게 되었다. 필지 그저 날기만 한이 들판위 어딘가에 떨어졌을 것이다.

그때 다시 뾰족한 쇠처럼 날카로운 바람이 불었다.

철탑 위의 그녀는 앞머리가 워낙 짧아서 눈을 찌를 일도 없는데 가늘게 실눈을 떴다.

일순 멀지만 조금 가까워진 것처럼 보엿다. 그러나.

“걸국...”

알고는 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