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이나 RNA 등 생체 분자들은 서로 달라붙어 용액 내에서 기름 방울 같은 하나의 독립된 상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이는 시험관 내에서 뿐 아니라 세포 내에서도 확인되는 현상으로, 세포는 이 현상을 이용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합니다. 우리는 이 현상을 분자 차원에서 이해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현상을 설계하고자 합니다.

생체 분자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 모습을 조금씩 바꾸어 갑니다. 이러한 진화 과정은 분자를 포함하고 있는 생명체가 얼마나 잘 살아남는가, 분자의 변이는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가 등에 의해 결정됩니다. 우리는 이처럼 분자의 진화 과정에 기여하는 여러 요소들을 분석하고 실제 분자의 진화가 어떻게 이루어질지 예측하고자 합니다.

세포 내에서 생체 분자들은 다양한 상호작용을 통해 활동합니다. 두 분자가 강하게 달라붙어서 견고한 구조를 이루는 경우도 있고, 약한 결합이 일시적으로 형성되면서 분자의 상태를 변화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는 생체 분자의 상호작용을 분석하고 정량화하여 궁극적으로 생체 분자의 활동이 일어나는 분자적 기작을 이해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