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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온라인 게임 켰다가 계정 찾느라 한 시간 쓴 기록
오랜만에 온라인 게임 켰다가 계정 찾느라 한 시간 쓴 기록
요즘 퇴근하고 나면 컴퓨터 앞에 앉는 시간이 늘었다. 원래는 유튜브만 보다가 잤는데, 어느 날 문득 예전에 하던 온라인 게임이 생각났다. 그래서 오랜만에 한번 켜봤다. 그게 화요일 밤이었다. 별생각 없이 시작한 게 새벽까지 이어질 줄은 몰랐다.
계정 찾는 데만 한 시간이 걸렸다. 비밀번호를 잊어버린 것도 문제였는데, 아이디까지 헷갈렸다. 이것저것 눌러보다가 결국 메일함을 뒤져서 겨우 찾았다. 로그인하고 나서도 문제였다. 화면이 예전이랑 완전히 달랐다. 메뉴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고, 시스템이 뭘 의미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멍하니 화면만 봤다.
## 십 년 만에 접속한 계정
캐릭터는 그대로 있었다. 레벨도 그대로. 근데 주변 풍경이 다 바뀌어 있었다. 예전에 자주 가던 사냥터가 사라졌고, 새로 생긴 지역이 많았다. 아이템 창고에는 옛날 장비가 잔뜩 있었다. 지금은 아무 쓸모 없는 것들일 텐데, 왜인지 못 버리겠더라.
한 시간쯤 헤매다가 채팅창에 인사를 해봤다. 답이 없었다. 예전 같으면 바로 몇 명이 반겨줬을 텐데. 사람이 많이 줄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막상 겪으니까 좀 씁쓸했다. 그날은 그냥 껐다.
이틀 뒤에 다시 켰다. 이번엔 마음을 좀 다르게 먹었다. 옛날 감성 찾으려고 하지 말자. 그냥 새로운 게임이라고 생각하자. 그렇게 마음먹으니까 훨씬 편했다. 튜토리얼도 차분히 읽었고, 새로 생긴 시스템도 하나씩 눌러봤다. 그제야 조금씩 이해가 갔다.
지금 생각하면 첫날에 포기 안 한 게 다행이다. 온라인 게임은 혼자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특히 오래된 게임은 더 그렇다. 겉으로 보이는 것과 실제 분위기가 다를 때가 많아서.
아, 맞다. 그 게임 하면서 예전에 같이 하던 친구가 생각났다. 연락처는 아직 있는데, 몇 년째 연락을 안 했다. 그 친구도 접었을 거다. 괜히 메시지 보내볼까 하다가 그냥 뒀다. 뭔가 어색할 것 같아서. 이런 게 나이 드는 건가 싶었다. 별거 아닌데 괜히 그랬다.
며칠 동안 여러 온라인 게임을 다시 깔아보면서 느낀 게 있다. 장르마다 성격이 확 다르다는 거다. 예전에는 그냥 다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아니다.
| 유형 | 특징 | 추천 대상 |
|---|---|---|
| MMORPG | 성장과 사냥 중심. 시간 투자가 많지만 성취감 있음 | 오래 키우는 재미를 좋아하는 사람 |
| FPS·슈팅 | 한 판이 짧고 손맛 중심. 실력 차가 크게 느껴짐 | 빠른 승부를 즐기는 사람 |
| AOS·전략 | 팀워크가 중요. 한 판이 길고 스트레스도 있음 | 협동과 경쟁 둘 다 원하는 사람 |
| 캐주얼·파티 | 규칙이 쉽고 부담 적음. 친구랑 하기 좋음 | 가볍게 시작하고 싶은 사람 |
| 시뮬레이션·생활 | 전투보다는 활동 중심. 느긋하게 가능 | 경쟁 없이 힐링하고 싶은 사람 |
표로 보니까 내 취향이 더 분명해졌다. 나는 캐주얼이나 생활 쪽이 편했다. MMORPG는 재밌긴 한데 하루에 해야 할 게 너무 많다. FPS는 내가 너무 못한다. AOS는 팀원 눈치가 보인다. 이건 정말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경쟁이 있어야 재밌다고 한다. 그 말도 이해는 간다.
커뮤니티 글을 읽다 보면 말이 정말 다르다. 어떤 사람은 “예전 감성이 그립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옛날이 좋았다는 건 착각”이라고 한다. 나는 후자에 가까워졌다. 추억은 추억일 뿐이다. 지금 것을 새로 배우는 게 낫더라.
온라인 게임을 처음 시작하거나 오랜만에 복귀한다면, 일단 마음을 가볍게 먹는 게 좋다. 예전 기억에 기대면 실망하기 쉽다. 새로운 게임을 배운다는 느낌으로 접근하는 게 낫다. 나도 그렇게 해서 겨우 적응했다.
경험 자체를 중요하게 본다면, 커뮤니티에서 꾸준히 언급되는 장르를 참고하는 게 좋다. 다만 너무 기대는 하지 말자.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실제로 나는 어떤 게임을 기대 많이 했다가 별로였던 적이 있다. 반대로 기대 안 했는데 재밌었던 적도 있다. 그런 게 온라인 게임의 묘미인 것 같다.
커뮤니티 평가를 중요하게 여긴다면, 게시판 글이나 댓글을 몇 개 읽어보는 걸 권한다. 근데 댓글 하나하나에 너무 휘둘리지는 말았으면 한다. 어떤 사람은 극찬하고 어떤 사람은 혹평한다. 결국 내가 해봐야 안다. 나도 예전에 어떤 글만 믿고 게임을 골랐다가 완전히 안 맞았던 적이 있다. 그 뒤로는 내 방식대로 한다.
어제도 나는 온라인 게임을 켰다. 이번엔 계정 찾느라 헤매지 않았다. 캐릭터도 그대로 있었고, 이제 메뉴 위치도 좀 익었다. 두 시간쯤 하고 껐다. 오늘은 참으려고 한다. 아마 잘 안 될 것 같다. 그래도 뭐. 내일은 좀 줄여보려고 한다. 진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