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집으로 돌아왔다.
내 삶을 망가뜨린 그 날, 그 장소, 그 사건.
모든 것이 담겨있는 그 집.
그 사건 이후 현장은 정리되었지만, 다른 곳은 건드리지 않았다.
이 집의 주인이 그 날에 미련이 남아 아직 이 집을 팔지 않고 있다는 것을 나는 안다.
그러니 그들의 모든 것이 담긴 곳은 안방일 것이다.
나는 안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열리지 않는 서랍이 하나 있다.
그런데 열쇠는 서랍을 열어보라는 듯, 서랍 위에 당당히 놓여있다.
서랍 문이 꽤 큰 것을 봐서는 안의 공간이 꽤 커 보였다.
나는 잠시 주저했으나 이내 열쇠 구멍에 열쇠를 꽂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