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가 좋죠?
네. 그래서 자주 찾아와요.
저는 맥 버리에요. 맥이라 불러주세요.
저는 주 양이에요. 주라고 불러주면 좋겠어요.
그래요. 주. 오늘 기분이 안 좋았는데, 당신 덕분에 조금 즐거워졌어요.
존대하지 않아도 좋아요. 건배까지 했으면 친구나 다름없죠.
그래도 괜찮을까요?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당신과 친구가 되고 싶네요.
저야 좋죠. 저도 이야기 할 상대가 생겨 좋네요. 그러니 어서 말 놓아요. 맥
그럼 그러도록 할게 주. 서로 말 놓기로 하자고.
나야 말로 영광이야, 맥.
그나저나 무슨 고민이라도 있어? 방금 한숨 쉬는 걸 본 것 같아서 말이야.
찾아다니는 게 있는데, 좀처럼 쉽지 않네.
그럴때는 잠깐 숨 돌리는 게 좋아. 나도 한 때 찾던 게 있었는데,
막힐 때마다 이곳에 와서 맥주를 마셨어. 그렇게 숨 돌리고 나면 보이지 않던 게 보이거나 했지.
찾아 해매던 게 코앞까지 왔을 때는 정말 뛸 듯이 기뻤어. 비록 내가 얻지는 못했지만.
음..., 지금은 괜찮아?
뭐, 괜찮겠지. 분위기가 식어버렸네, 미안. 바텐더 여기 잔좀 채워줘요.
그것보다 우리 꿈 얘기해보는 건 어때.
꿈?
그래 꿈. 해보고 싶은 거나 이루고 싶은, 뭐 그런 것들.
... 당장 해보고 싶은 것은 없는 데, 해야만 하는 건 있어.
그건 찾아다니는 거랑 관련있는 거야?
응. 꼭 찾아야 해. 나한테 있어서 그 무엇보다 중요한 거야.
그렇게 중요한 거면 나도 도와줄까? 내가 이렇게 보여도 발이 꽤 넓거든.
마음은 고맙게 받을 게. 이건 스스로 알아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그래.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해줘. 왠지 너는 어디선가 만난 적 있는 거 같거든.
벌써 정들었나 봐.
좋아 나도 너랑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자, 그럼.
건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