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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발을 내딛다가 퍼뜩 생각난 것처럼 뒤

로 돕더니, 키리카의 배를 도끼 날로 깊이 찍고 피를 향해 달려

들기 시작했다.

가슴과 배가 세로로 쫙 갈라진 키리카의 몸에서 선혈이 분수처

럼 뿜어져 나왔다. 꿈틀, 그 몸이 크게 한 번 튀고… 더는 움직이지

않았다.

피아는 절규했다.

예기치도 못했던, 있어서도 안 되는 피, 피, 피. 충동. 전율. 욕

망. 오한. 고동. 광기.

‘미치지 마, 아아, 키리카. 미치면 안 돼! 참아! 용서 못 해. 죽여

버릴 거야, 이 계집. 진정해! 죽여 버릴 거야. 참을 수 없지만, 쓰러

뜨린 다음에 구해 주면 분명히 살아날 거야. 죽여 버릴 거야. 그러

니까 무조건 미치면 안돼!’

정신이 침식되고 있었다. 찰나의 불쾌감과 스트레스에 구역질

이 밀려왔다. 다리에 힘이 풀리려 했다. 하지만 피비가 도끼를 들

고 질주해 온다. 멈춰 서 있다간 당한다. 후들거리는 다리로 후퇴.

'강철 처녀’ 를 조종해 등그런 머리 부분으로 엄습해 온 도끼날을

미끄러뜨렸다. 그리고 다시 거리를 넓히려다 다리가 꼬였다. 엉덩

방아를 찧었다.

'꼴사나워도 좋아. 싸지않아도돼-

눈을 질끈 감고 참았다. 못구멍에 피 냄새가 확 올라왔다. 그것

도 꾹 참았다.

재역할은 미치지않는 거야.’

왜냐하면 그가 믿어 줬으니까.

내가 끝까지 미치지 않을 것을 믿고 이 터무니없이 위험한 작전

을, 한 박자만 어긋나도 확실하게 자신이 죽는 술책을 제안한 거

니까.

그렇다. 내가 예전의 입방체와 달라지길 원하고 있음을,평범한

인간처럼 변하길 원하고 있음을 받고.

피는 음직임을 멈춘 '강칠 처녀’ 의 옆으로 피비가 스윽 빠져

나가는 것을 보았다. 그것이 기회였다.

피아는 만취한 것처럼 일그러진 시야 속에서,손가락으로 살짝

오른손에 엉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