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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고 또 춤추는 갓난아기처럼.”
"맘대로 떠들어. 이제부턴 그 여자애한테는 더 이상 용건이 없
찮아. 풀어 줘.”
“이런, 깜빡 잊고 있었네요. 그나저나, 참 신기하죠?"
피비가 발에 힘을 실었다. 명치를 밟힌 키리카가 눈에 눈물이
글썽이며 콜록거렸다.
"그, 그만 해! 내가 이렇게 나왔잖아! 풀어 줘!"
과로 그 점이 신기하다는 거예요. 소년과 일본도를 피신시켰다
면, 당신은 왜 도망치지 않은 거죠? 기습을 노리고 있었을 텐데.
어째서 이 이가 인질로 잡힌 정도로 튀어나온 거죠?”
“인질로 잡힌정도라고…?
“그 분노도 신기해요. 당신은 인간이 아니잖아요? 인간도 아닌
사물이 인간을 위해 자신의 몸을 던지다니. 그렇게까지 인간 흉내
를 내고 싶은 건가요? 피비린내 나는 도구라는 사실을 잊고 싶은
건가요?"
"하고 싶으니까 하는 거야. 그뿐이야.”
짧게 대답하자 피비는 불쾌하다는 듯 콧방귀를 뀌었다.
"그렇구나, 라고 받아들이도록 하죠. 이곳이 어떤 집인지. 야치
의 목적이 뭔지는 잘 알고 있어요. 당신도 저주를 풀길 원하고 있
겠죠. 그래서 여기 있는 거겠죠. 그런 식으로 인간 행세를 하며 인
간에게 아첨하고 자신의 죄를 용서받으려는 거겠죠!"
어조가 강해졌다. 그에 맞춰 눈도 커졌다. 생기 없는 유령의 얼
굴에, 모든 것을 떨쳐 버린 노기에서 탄생한 유령의 얼굴에… 더
욱 범상치 않게 훌훌 털어 버린 노기가 뒤덮있다.
"용납할 수 없어! 용납할 수 없다고! 당신 같은 사물이 나한테,
아버지와 어머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