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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까요."
"잘됐군요. 그럼 이야기가 빠르지요. 모처럼 여기까지 왔으니 좌표도 가르쳐주지 않으시겠습니까?"
중장은 축 늘어진 뺨을 부들부들 떨면서 침묵했다가 원망스럽다는 듯 켈리를 노려봤다. 벌어진 입을 채 다물지도 못하면서, 이 뻔뻔스러운 민간인한테 어떻게 말을 해야 좋을지 고민하는 듯하다.
"미스터 쿠어, 부디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저희들은 문제의 유역에 민간인을 접근시키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중장께서는 그 이유를 알고 계십니까?"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을 보내면 당신의 생명만이 아니라 인류 전체의 위험이 미칠 가능성이 있지요. 이유는 그걸로 충분합니다."
켈리는 비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살짝 으쓱했다.
시티의 회견장에 이 중장은 분명히 없었을 텐데. 그렇다면 위에서 들언 소리를 그대로 믿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재스민의 말로는 인간이 무슨 짓을 해봤자 저쪽에서는 모기한테 물린 정도로도 생각지 않는다고 했다. 실제로 시티에서 봤던 그 여자의 분위기를 생각해보면 도저히 인간에게 위해를 가하려고 한다고는 보기 힘든데.
"걱정하지 않으셔도 인류 전체의 위기까지는 절대 안 갈 겁니다. 제 이야기를 신용할 수 없다면, 제2군 군단장 입으로 직저 들으면 될까요?"
평생 인연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던 권력이다. 이 기회에 마음껏 활용해보는 것도 좋겠지.
울스턴크래프트 중장은 바우만 소령보다는 머리 회전이 빨랐다. 즉, 포기하는 게 빨랐다는 말이다.
이대로 거절해봤자 아무런 소용도 없다. 연방군과 쿠어 재벌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2군단장이 명령을 내리면 통과시킬 수밖에 없을 거라는 판단하에 한숨과 함께 문제의 좌표를 가르쳐주었다.
하지만 그 장소를 들은 켈리는 이상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위치에서 최소한 20일은 걸리는 거리였다. 이렇게나 거창하게 진을 치고 있으면서 어재서 좀더 가까운 곳에서 감시하지 않는 걸까.
"현지에 따로 별동대가 있습니까?"
"아무도 없습니다. 그 장소에서는 승무원들의 정신건강 관리상 중대한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오래 머무를 수가 없습니다. 분명하게 말하면 머리가 이상해진다는 겁니다. 당신도 조심하시기를."
군인답지 않은 인사와 함께 중장은 통신을 끊었다.
켈리의 배는 군함이 우글거리는 사이로 조용히 나아갔다. 등뒤에 함대가 잔뜩 모여서 이쪽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는 상황은 절대로 유쾌하다고 할 수 없다.
함대의 사정거리에서 벗어나기 직전 다이애나는 재미있다는 듯이 말했다.
"저게 한꺼번에 다 공격해오면 끝장이겠지?"
"끔찍한 소리 하지 마."
이쪽도 겁이라고는 조금도 안 먹은 목소리로 대답한다.
충분히 가속을 붙여 목적지까지 항로를 나아가면서 다이애나는 켈리에게 이상하다는 듯이 말했다.
"이상하네? 가르쳐준 좌표에는 아무 것도 없어."
탐지기는 닿지 않는 거리지만 망원경으로 살펴보았던 듯하다.
목표까지 장애물은 아무것도 없고, 거리도 무진장 떨어져 있는 것은 아니니 좌표만 정확하다면 안 보일 리가 없다.
"행성이잖아. 위치가 변한 거 아냐?"
"되게 불친절하네. 보통 그 정도는 계산해서 가르쳐줘야 하잖아?"
다이애나는 불만스럽게 중얼거렸지만, 공전궤도도 들어놨으니 별 문제는 없다. 어차피 가까이 접근하는 사이에도 행성의 위치는 변할 테니 다시 계산하면 끝날 일이라고 켈리와 다이애나는 생각했다.
그런데 이것이 큰 착각이었을 줄이야.
우주공간을 20일 내내 날아서 탐지기로 목표 행성을 포착할 수 있는 거리까지 접근했지만, 다이애나의 반응은 변함이 없었다. 그 좌표에는 행성은 물론이고 다른 어떤 물질도 현상도 탐지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유령성은 Z-F1 태양계의 제3행성이다.
그 태양은 이미 시야 안에서 커다랗게 빛나고 있었다. 지금 자신들의 목표는 미지의 게이트가 아니라 행성이었다.
그렇게 커다란 물건이 이 거리까지 접근했는데 탐지기에 아무 반응도 없을 리가 없다. 켈리는 조종석에 앉아 고개를 갸웃거렸다.
계기류에는 아직 아무 반응도 없었다.
선외의 광경을 비추는 스크린에도 태양의 빛이 비칠 뿐, 행성으로 보이는 물건은 자취조차 없다.
이상하게 느낀 켈리는 스크린의 구성을 편광유리로 바꿔보았다. 육안으로 확인해보려는 생각이었다.
그랬더니 갑자기 거의 정면에 푸른 구슬 같은 별이 떠올랐다.
비명도 못 지르고 황급하게 감속을 걸었다. 자칫하면 그대로 행성에 정면충돌할 상황이었다.
"다이앤! 반응이 없다니 무슨 소리야? 눈앞에 멀쩡히 떠 있잖아!"
그러나, 다이애나는 정말 이상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무슨 소리야? 행성 같은 건 어디에도 없어."
"바보 같은 소리. 바로 정면이잖아?!"
"잠깐만, 켈리. 이 유역에는, 정확하게 반경 1천만 킬로미터 이내에는 행성 따위ㅡ소행성까지 포함해서ㅡ단 한 개도 없어."
다이애나는 딱 잘라 단언했다. 사실 모든 계기는 다이애나의 말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때 켈리는 말로 형용하기 힘든 심경으로 스크린에 비치는 푸른 별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감정을 죽이고 다시 물었다.
"행성이 없다고?"
"응."
"전방 1천만 킬로미터 이내에 행성은 하나도 없다고 했지?"
"켈리, 대체 왜 그러는 거야? 지금 왜 갑자기 감속을 한 거지?"
다이애나의 목소리에도 불안감이 섞여 있었지만 켈리의 불안감에는 비할 바가 아니었다.
농담이 아니다.
자신의 눈이, 자기 정신이 멀쩡한 건지조차 확신할 수 없어진다. 살아오면서 이렇게나 두려웠던 적은 없었다.
계기가 전혀 도움이 안 되므로 시각정보로만 추측해서 말하자면, 유령성과의 거리는 약 3만 킬로미터.
이게 환각일 리가 없다. 어두운 우주공간에서 태양 빛을 받아 눈앞에서 파랗게 빛나는 별. 푸른 바다가, 구름의 윤곽이, 대륙의 복잡한 해안선까지 손에 잡힐 듯이 선명하게 보였다.
소문으로는 들어봤지만, 그래도 신음이 흘러나왔다.
과연, 이래서 유령성이라 이건가.
눈으로는 볼 수 있다. 하지만 탐지기에는 비치지 않는다. 존재조차 포착할 수 없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어디 있느냐고 비웃던 그 별이, 바로 지금 켈리의 눈앞에 있다.
머리가 이상해진다는 준장의 말이 무슨 의미였는지 이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우주공간을 날아다니는 인간은 기계가 계측한 정보만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고 행동한다. 너무나도 광대한 우주 앞에서 인간의 감각 따위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의지할 수 있는 것은 탐지기가 부여하는 정보뿐.
그것은 자기자신을 버티기 위한 지지대이며, 동시에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수단이기도 하다. 거의 모든 선원들이 그런 '신앙'에 가까운 기계에 대한 신뢰를 뼛속 깊이 새기고 우주를 비행하는 것이다.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어도 탐지기는 감지할 수 있다. 탐지기에 걸리지 않는다면 아무 것도 없는 것이다. 당연히 인간에게도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그 상식이 통용되지 않았다.
오한이 등골을 타고 스멀스멀 올라온다. 온몸에 식은땀이 흐른다. 동시에 미친 듯이 웃고 싶은 기분도 들었다. 공포에서 조금쯤은 도망칠 수 있을 테니까.
이런 걸 눈앞에 두고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을 리가 없다. 미치고 싶지 않다면 보고도 못 본 척할 수밖에 없다. 탐지기가, 기계가 옳다고, 이상해진 건 내 눈이라고 되뇌며 못 본 것으로 해두고 달아나는 방법 이외에 인간이 할 수 있는 행동은 아무 것도 없다.
배는 충분히 속도를 줄였지만, 그래도 푸른 행성은 점점 가까이 다가왔다.
별에 착륙할 때마다 지겹도록 봤던 광경이다. 처음에는 작은 공 같았던 것이 화면을 압박할 정도로 커지고, 마침내 행성의 윤곽을 볼 수 없게 되면서 그 대신 지표면의 세세한 모양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무의식적으로 방향을 틀어버리려는 손을 필사적으로 억누르고, 켈리는 신중에 신중을 기하며 다시 물었다.
"다이앤, 정말 여기에 아무 것도 없어?"
"응."
평범한 감응두뇌라면 조종자의 태도를 이상하게 생각하고 휴식을 권하거나, 몸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판단하고 의료기기를 꺼내들 상황이지만 다이애나는 침착하게 물었다.
"당신 눈에는 뭐가 보이는데?"
"곤란하게도 소문에 듣던 유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