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도약(quantum jump) 100x80.9cm oil on canvas 2025


 상자에서 터져 나온 빛은 ‘재탄생’을 준비하는 시작점이다.

하나의 생명이 태어나고, 그 생명이 살아가며 겪게 되는 수많은 ‘지나간 사건(prequel)’들은 불특정한 형태로 그려진다.

삶을 마감한 이후, 다시 태어나기 직전까지의 기억은 명확한 서사로 남지 않는다. 그것들은 흐릿하고 모호한 감각의 파편으로 존재하며, 무엇이라고 형용할 수 있는 적확한 단어 혹은 문구가 없다. 이러한 빛이 도약하며 불연속적인 성장을 이루는 것을 물리학 용어인 '퀀텀점프(quantum jump)에 빗대어 말하고자 한다.


 ‘퀀텀 점프’ 일명 ‘양자 도약’이라고도 하는데 원자핵 주위를 도는 전자가 낮은 궤도에서 높은 궤도로 이동할 때, 연속적인 과정을 거치지 않고 순간적으로 도약하는 현상을 말한다. 그 짧은 순간, 전자는 빛을 방출한다. 이 작품 속 중심에 놓인 원형의 빛은 바로 그 방출되는 빛이자 ‘생명의 빛’이다. 우리는 모두 서로 다른 형태와 서사를 지니고 살아가지만,

태초의 우리는 하나의 원형 세포에서 출발했다.

그 세포는 수많은 분열과 도약을 거쳐 지금의 우리가 되었다. 원형은 생명이며, 빛이고, 영혼이다.

 그리고 우리는 탄생과 죽음, 성장과 소멸의 반복 속에서도 각자의 방식으로 끊임없이 빛을 내며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