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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지,까만 눈동자에 진지함이 어려 있었다.

“……아마 모든 플레이어들이 똑같은 생각을 할걸. 그게 이 ALO란 게임의 그랜드 퀘스트니까.”

“그랜드 퀘스트?”

“체공 제한시간이 있는 건 알지? 어떤 종족이건 연속으로 날 수 있는 건 겨우 10분이 한계야. 하지만 세계수 위에 있는 공중도시에 처음으로 도착해서 《요정왕 오베론》을 알현한 종족은 모두 《알프》라는 고위종족으로 환생해. 그러면 체공 제한은 사라지고,언제까지나 자유롭게 하늘을 날 수 있게 되는 거야…….”

“……그렇군……”

너트 타르트를 한 입 베어 물며 키리토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분명 매력적인 이야기인걸. 세계수 위에 갈 방법에 대해선 알아?”

“세계수 안쪽의 뿌리 부분이 커다란 돔을 이루고 있어. 그 꼭 대기에 입구가 있는데,거기를 통해 안으로 올라갈 수 있대. 하지만 그 돔을 지키는 NPC 가디언 군단이 엄청나게 강해. 이제까지 수많은 종족이 몇 번이나 도전했는데도 다들 눈 깜짝 한 사이에 전멸했어. 살라만더는 지금 최대 세력이니까,무슨 수를 쓰건 돈을 모아서 장비랑 아이템을 갖추고, 다음에야말로 공략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거 아닐까?”

“그 가디언이란 게…… 그렇게 강해?”

“말도 안 될 정도로. 생각을 해봐. ALO는 오픈한 지 1년이 지났어. 1년이 걸렸는데도 클리어하지 못하는 퀘스트란 게 말이돼?”

“그건 그래……”

“사실은 있지,작년 가을 무렵에 대형 ALO 정보 사이트가 서명을 모아서 렉토 프로그레스에 밸런스 개선을 요구한 적이 있어.”

“흐음. 그래서……?”

“누구나 예상했던 대답이지,뭐.「본 게임은 적절한 밸런스로 운영되고 있으며』어쩌구저쩌구. 요즘은 기존 방법으로는 세계수를 공략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아”

“……뭔가 키 퀘스트를 놓쳤다거나,아니면…… 단일종족으로는 절대로 공략할 수 없다거나?”

바바로와를 입가로 가져가려던 손을 멈추고 리파는 새삼 키리토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헤에,감 좋은데. 빠뜨린 퀘스트가 있다는 설은 지금 다들 혈안이 돼서 검증하고 있지만. 후자는 아마…… 절대 무리일 거야.”

“무리?”

“모순이잖아.「처음으로 도달한 종족만이 클리어할 수 있다」 는 퀘스트를 다른 종족과 협력해서 공략하라니”

“……그럼 사실상 세계수에 오르는 건불가능하단 소리야……?”

“……나는 그렇게 생각해. 사실 다른 퀘스트도 얼마든지 있고, 그 외에도 생산 스킬을 올리거나 다양한 재미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포기할 수 없잖아. 한번 하늘을 나는 데 맛을 들이면……. 설령 몇 년이 걸려도,반드시……”

“그렇게 질질 끌수는 없어!”

갑자기 키리토가 꽉 억누른 목소리로 외쳤다.

리파가 깜짝 놀라 고개를 드니, 미간에 깊은 주름을 잡은 채 입술을 바들바들 떨며 이를 악다문 키리토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아빠…….”

두 손으로 치즈 쿠키를 끌어안고 끄트머리를 아작거리던 픽시가,쿠키를 내려놓곤 날아올라 키리토의 어깨에 앉았다.

위로하듯 검은 옷의 소년의 뺨에 조그만 손을 가져다 댄다.

마침내 키리토의 몸에서 힘이 쭉 빠져나갔다.

“……놀라게 해서 미안”

키리토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난 어떻게든 세계수 꼭대기에 가야만 해.”

잘 연마한 칼날처럼 날카로운 광채를 뿜어내는 키리토의 검은 눈동자가 리파를 직시했다.

그러자 리파의 심장이 갑자기 까닭도 없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동요를 가라앉히기 위해 와인을 한 모금 삼키고,간신히 입을 열었다.

“왜, 그렇게까지……”

“사람을…… 찾고 있어.”

“무,무슨 말이야?”

“……쉽게 설명할수는 없어……”

키리토는 리파를 보며 슬쩍 웃었다.

하지만 그 눈은 깊은 절망으로 물들어 있는 것 같았다.

언젠가,어디선가 본 적이 있 듯한 눈이었다.

“……고마워, 리파. 이것저것 가르쳐준 덕에 많은 도움이 됐어. 식사도 맛있었고. 이곳에서 처음 만난 사람이 너여서 정말 다행이야.”

일어나려는 키리토의 팔을,리파는 무의식중에 붙들고 있었다.

“자,잠깐만 기다려. 세계수로……가려는 거야?”

“응. 내 눈으로 확인해야지.”

“무모해……. 엄청나게 먼 데다,도중에 강한 몬스터도 잔뜩 있는걸. 아무리 네가 강하다고 해도……”

아차, 하고 생각한 순간에는 이미 입이 제멋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ㅡ그럼,내가 데려다줄게”

“뭐……?”

키리토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니,하지만 오늘 처음 만난 사람에게 그렇게까지 신세를 질 수는…….”

“괜찮아! 이미 결심했으니까!!”

시간차를 두고 화악 달아오른 두 뺨을 감추기 위해 리파는 얼굴을 돌렸다.

ALO에서는 날개가 있는 대신 순간이동 수단은 일체 존재하지 않는다.

세계수가 있는 알브헤임의 중앙도시 〈알룬〉까지 가려면 현실세계에서의 교외 여행에 필적할 만한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

그런데 이제 만난 지 몇 시간밖에 되지 않은 소년에게 동행을 청하는 것은 스스로도 믿겨지지 않는 행동이었다.

하지만一,어찐지 내버려둘 수가 없었다.

“저기,내일도 들어올 수 있어?”

“어,으,응”

“그럼 오후 3시에 여기서 보자. 나 이만 끊어야 하거든. 아, 로그아웃하려면 위층 객실에서 해. 그럼 내일 또 봐!”

잇달아 말하곤 리파는 왼손을 휘둘러 윈도우를 열었다.

자신의 소속 영지에선 어디서나 즉시 로그이웃할 수 있으므로 그대로 버튼을 누른다.

“아,잠깐만!”

키리토의 목소리에 고개를 드니, 소년은 싱긋 웃으며 말했 다.

“ㅡ고마워.”

리파도 간신히 웃음을 짓고는 고개를 한 번 끄덕인 후 YES 버튼을 눌렸다.

세상이 무지갯빛 광채에 휩싸이고, 이어서 블랙아웃했다.

리파의 육체감각이 서서히 엷어지는 가운데,뺨의 열기와 심장 고동만이 마지막까지 남아 있었다.

ㅡ천천히 눈을 뜬다.

눈에 익은 자기 방의 천장.

그곳에 붙은 커다란 포스터가 눈에 들어왔다.

B1 사이즈로 확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