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재갈을 쓴다면 조임과 시간을 짧고 느슨하게 시작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혈액순환 확인에서 버클 점검까지, 재갈의 사용과 관리 기준을 아래에 나누어 두었습니다.
쓰기 전에는 함께하는 사람과 무엇을 할지, 어디까지 괜찮은지를 말로 분명히 정해 둡니다. 재갈의 사용 범위를 미리 정해 두면 쓰는 도중에 서로 당황하는 일이 줄어듭니다. 멈춘 뒤에는 탓하기보다 물과 휴식을 챙기며 몸 상태를 함께 살피는 것이 순서입니다. 신호를 정할 때는 소리 신호와 손 신호를 함께 마련해 두면 어느 상황에서도 쓸 수 있습니다.
피부에 상처나 염증이 있는 곳에는 쓰지 않도록 쓰기 전에 몸 상태도 함께 살핍니다. 쓰기 전 점검에서 이상이 보인 재갈은 아깝더라도 몸에 닿게 하지 않습니다. 버클이나 고리가 뻑뻑하면 급할 때 풀기 어려우니 쓰기 전에 원인을 찾아 둡니다.
고정하는 시간은 처음부터 정해 두고 시계나 타이머로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재갈의 조임이 몸 상태에 비해 세게 느껴질 수 있음을 기억합니다. 시간 제한은 경험이 쌓여도 줄이기는 쉬워도 크게 늘리지는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휴대전화 타이머처럼 소리가 분명한 도구를 쓰면 시간을 놓치지 않습니다.
손가락이 겨우 들어갈 정도로 조였다면 이미 지나친 상태이니 한 단계 풀어 줍니다. 감각이 둔해지거나 따끔거리는 느낌이 든다면 재갈을 곧바로 풀고 쉬게 합니다. 손목 안쪽처럼 피부가 얇고 혈관이 지나는 곳은 특히 조임을 약하게 둡니다. 혼자서 확인하기 어려운 자리라면 함께하는 사람이 대신 살펴 주기로 미리 정합니다.
매듭이 잘 풀리지 않을 때를 대비해 가위를 쓰는 방법을 미리 한 번 연습해 둡니다. 재갈을 보관할 때 열쇠와 안전 가위도 같은 상자에 넣어 함께 챙깁니다. 자물쇠가 달린 제품은 열쇠 없이 열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열쇠 관리가 특히 중요합니다. 처음 쓰는 날에는 도구 위치를 확인하는 일을 시작 순서의 맨 앞에 둡니다.
피부를 집는 용품은 짧게 쓰고 뗀 뒤에는 그 자리의 피부가 원래 색으로 돌아오는지 봅니다. 쓰기 전마다 이음새의 실밥이 터지지 않았는지, 고리가 단단히 붙어 있는지 당겨 봅니다. 물건을 넣어 두는 상자 안에도 습기가 차지 않도록 가끔 열어 환기합니다.
침대 머리맡처럼 높은 곳에 연결할 때도 끈이 목 쪽으로 늘어지지 않게 둡니다. 재갈을 쓴 다음 날에도 착용 부위에 멍이나 붓기가 없는지 한 번 더 봅니다. 사용 후 확인을 끝내야 그날의 사용이 끝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죽은 젖은 채로 접어 두면 모양이 변하고 냄새가 배니 펼쳐서 말립니다. 재갈의 가죽 안감에 땀이 배었다면 쓴 날 곧바로 닦아야 냄새가 남지 않습니다. 가죽이 젖었을 때는 안에 마른 종이를 넣어 모양을 잡아 주며 말리면 변형이 적습니다. 비가 많은 계절에는 가죽 제품을 더 자주 꺼내 바람을 쐬어 주는 편이 좋습니다.
금속 제품은 쓰고 난 뒤 미지근한 물과 순한 비누로 씻고 물기를 남김없이 닦아 냅니다. 금속 부분이 있다면 재갈도 거친 수세미 대신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야 긁힌 자리에 오염이 남지 않습니다. 씻을 때 분리되는 부품은 잃어버리지 않도록 작은 그릇에 모아 둡니다. 씻은 뒤 냄새가 남는다면 헹굼이 부족했을 수 있어 맑은 물로 한 번 더 헹굽니다.
끈은 쓰고 난 뒤 세탁망에 넣어 미지근한 물에 순한 세제로 빨면 섬유가 덜 상합니다. 재갈의 끈 끝 마감이 풀리기 시작했다면 세탁 전에 정리해 올이 더 풀리지 않게 합니다. 손질 뒤에도 냄새가 빠지지 않는 끈은 섬유 깊이 오염이 남은 것이니 새것으로 바꿉니다. 끈을 빨 때 쓰는 세제는 향이 적고 순한 것을 고르면 피부 부담이 덜합니다.
재갈을 보관할 때는 금속과 가죽, 끈을 나누어 넣어야 서로 긁히거나 물들지 않습니다. 정기 점검에서는 바느질이 풀린 곳, 금속 녹, 끈의 해짐을 차례로 봅니다. 설명서를 보관함에 함께 넣어 두면 손질법이 기억나지 않을 때 곧바로 볼 수 있습니다.
익숙해진 뒤에도 재갈의 사용 원칙은 처음과 똑같이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손질을 미루지 않는 습관이 재갈의 위생을 지키는 가장 손쉬운 방법입니다. 피부 발진이나 가려움, 쓸린 상처가 낫지 않고 덧난다면 사용을 중단하고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