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는 현대사회를 구축한 실체적인 뼈대로서
자못 그 유용성과 필요성이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지는 탓에 콘크리트가 이루어 온 업적을 간과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사회를 지탱하는 기반을 생각해 볼 때, 고대 사회에서 만물의 근간을 이루는 네 가지 요소가 물, 불, 흙, 바람이었다면 여기에 콘크리트를 더한다고 하여도 지나친 논리의 비약은 아닐 것입니다.
강원대학교 콘크리트연구실은 2026년 최진석 교수님과 함께 탄생하였습니다.
가장 양질의 콘크리트로 가장 합리적인 구조물을 만들어 보다 편리하고 풍요로운 콘크리토피아(Concretopia)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를 위해 콘크리트를 크게 재료적 측면과 구조적 측면으로 나누어 모두 연구하고 있습니다.
재료적 측면의 연구에서는 콘크리트의 고성능화와 현장 적용성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크리프 및 수축 시험과 평가, 콘크리트의 내구성 평가와 잔존 수명 예측, 다짐이 필요 없는 고유동 콘크리트 개발, 초고성능경량콘크리트 개발, 급속경화 라텍스 개질 콘크리트를 통한 콘크리트 포장 보수, 아스팔트 포장 기술 개발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구조적 측면의 연구에서는 구조물의 역학적 특성과 해석 방법 이론의 심화, 그리고 컴퓨터 기반 구조 해석 등을 수행하고 있으며, 정착부 콘크리트의 앵커 시스템 개발,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개발, 콘크리트의 전단 보강 기술, 프리스트레스트 콘크리트 교량, 콘크리트 모듈 기술 개발, 스트럿-타이 모델을 적용한 전단 해석 등 다양한 구조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연구실은 자율과 책임을 바탕으로 가장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분위기를 창출하여 개인의 능력을 최대로 고양시키고 구성원의 단합을 견고히 하여 보람있는 삶을 창출하는 하나의 장으로서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발전을 향한 큰 걸음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Ring ceremony
Iron Ring Ceremony ... 물이 고이면 썩듯이 전통도 진보성을 잃게 되면 폐습으로 변하게 됩니다.
발전과 개선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저희 콘크리트 연구실의 전통은 지금 이 순간에도 만들어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영원히 진전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단 한가지 콘크리트 연구실에서 바뀌지 않을 전통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Iron Ring Ceremony”입니다.
원래 “Iron Ring Ceremony”는 캐나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부실공사로 무너진 구조물에서 뽑아낸 철근으로 만든 반지를 졸업하는 후배들에게 선배들이 끼워주는 것입니다. 저희 콘크리트 연구실도 이러한 의식을 도입하여 새로운 세계로의 도약을 시작하는 졸업자들에게 이미 졸업한 선배가 쇠로 만든 반지를 주로 사용하는 손 약지에 끼워주는 의식을 행하고 있습니다.
동서 고금을 막론하고 반지란 그 영원성과 고결성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변하지 않고 빛을 발하는 금속으로 만들어져 왔습니다.
하지만 “Iron Ring”은 닳고 변하는 것에 그 진정한 가치가 부여됩니다. “Iron Ring”을 약지에 끼고 주어진 일을 최선을 다하여 수행한다면 쇠로 만든 반지는 더욱 빛을 발하며 닳아질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Iron Ring”의 첫 번째 의미입니다.
“Iron Ring”의 두 번째 의미는 자각에 있습니다. 새끼손가락이 보일 때마다 나태해지려는 마음을 바로잡으라는 것입니다. “이 정도면…”하는 생각이 이끌어냈던 엄청난 피해의 결과를 상기하며 자신의 일에 사명감을 갖고 일하라는 무언의 충고입니다.
세 번째의 의미는 건강입니다. 약지에 낀 반지가 빠지지 않거나 다시 끼워지지 않는다면 자신의 몸을 돌보며 가꾸지 않은 것에 대하여 반성하고 자숙해야 될 것입니다. 콘크리트 연구실를 떠날 때 자신의 몸 상태를 떠올리며, 아니 그때의 마음가짐과 각오마저도 상기하며 곱씹으라는 선배의 깊은 뜻입니다. 이처럼 콘크리트 연구실의 “Iron Ring Ceremony”는 그 어떤 행사보다도 아름답고 귀중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는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어도 바뀌지 않을, 바뀌지 말아야 할 소중한 전통입니다. 서두에 “고인 물은 썩는다”는 표현은 적어도 “Iron Ring Ceremony”에 있어서는 그 의미가 퇴색될 듯 싶습니다.
수많은 말을 함축해 놓은 쇠로 만든 작은 반지가 항상 콘크리트 연구실 Crew의 약지에서 빛을 발한다면 그 빛은 모든 토목인들의 눈에 그리고 가슴에 영원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