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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어버리면서도 대답한다.

히스클리프는 가볍게 끄덕이고는, 책상 위에 우툴두툴한 두 손을 모으며 말했다.

“그건 괴로운 싸움이었지. 우리도 위험하게 사망자를 낼 뻔했어. 톱 길드라는둥 해봤자 전력은 항상 아슬아슬해. - 그런데 자네는, 우리 길드의 귀중한 주력 플레이어를 빼가려 한다는 것이다”

“귀중하다면 호위의 인선에 조금 더 신경을 써주시는 편이 좋아요”

무뚝뚝한 내 대사에, 테이블 오른끝에 앉아있던 커다란 남자가 낮빛을 바꾸며 일어나려 했다. 그것을 가볍게 손으로 저지하고는,

“크라딜은 자택에서 근신하도록 했지. 민폐를 끼쳐버린 건 사죄하지. 그러나, 우리들로서도 서브 리더를 빼가려고 하면, 순순히 납득할 수는 없네. 키리토 군-”

그가 돌연 나를 노려보았다. 금속의 광택이 감도는 두 눈에서 강렬한 의지가 흘러나왔다.

“원한다면, 검으로- 《이도류》로 뺐어보게나. 나와 싸워, 이긴다면 아스나군을 데려가도 좋다. 그러나, 진다면 자네가 혈맹기사단에 들어오는 것이다”

“........”

나는 이 수수께끼의 남자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된 기분이 들었다.

결국은 이 남자도, 검으로의 전투에 매료된 인간인 것이다. 그 위에, 자신의 기술에 절대의 자신을 가지고 있다. 탈출 불가능의 데스게임에 사로잡혔으면서도 게이머로서의 에고를 버리지 못한, 구제불능의 인종. 즉, 나와 닮아 있다.

히스클리프의 말을 듣고, 지금까지 조용히 있던 아스나가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는 듯 입을 열었다.

“단장, 저는 딱히 길드를 그만둔다고 말한 건 아니에요. 단지, 조금 떨어져서, 이것저것 생각하고 싶을 뿐이에요”

점점 말이 격렬해지려 하는 아스나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나는 일보 앞으로 나섰다. 정면으로 히스클리프의 시선을 받아들이며, 반쯤 멋대로 입이 열린다.

“좋습니다, 검으로 이야기하라 말한다면 바라던 바입니다. 듀얼로 결착을 짓도록 하죠”

“정말-!! 바보바보바보!!”

다시 알게이드, 에길의 가게 2층. 상태를 보려고 고개를 내민 점주를 1층으로 쫓아내버린 후, 나는 필사적으로 아스나를 달래고 있었다.

“내가 열심히 설득하려고 했는데,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거야!!”

내가 앉은 흔들의자의 팔걸이에 걸터앉아 조그마한 주먹으로 나를 때린다.

“미안해, 미안하다고! 그만 분위기에 휩쓸려서 나도 모르게....”

주먹을 붙들고 가볍게 쥐자 드디어 얌전해졌지만, 대신 부루퉁하게 볼을 부풀린다. 길드에서의 모습과 격차가 너무 나서, 웃음이 나오려는 것을 힘들게 삼킨다.

“괜찮아, 일격 종료 룰로 할 테니까 위험하지도 않아. 게다가, 아직 진다고 결정된 것도 아니고”

“우~~~~”

팔걸이 위에서 늘씬한 다리를 꼬며, 아스나가 불평한다.

“전에 키리토의 《이도류》를 봤을 때는, 차원이 다른 강함이라고 생각했어. 그래도 그건 단장의 《신성검》도 마찬가지인걸..... 그 사람의 무적성은 이미 게임의 밸런스를 넘었어. 솔직히 누가 이길지 모르겠어...그래서, 어쩔거야? 진다면 내가 쉬는게 문제가 아니라, 키리토가 KoB에 들어와야만 하는데?”

“생각하기에 따라서, 목적은 달성되었다고도 할 수 있는데”

“에, 어째서?”

조금의 노력으로 굳어지려는 입을 움직여, 난 답했다.

“그, 나는, 아, 아스나랑 함께 있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해”

이전같았으면 절대로 나오지 않았을 말이다. 아스나는 일순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떴으나, 곧 펑 소리가 날 정도로 뺨을 붉히더니, 어째서인지 다시 부루퉁해져선 팔걸이에서 내려가 창가까지 걸어가 버렸다.

등을 돌리고 선 아스나의 어깨 너머로 노을지는 알게이드의 활기찬 소음이 어렴풋하게 들려왔다.

내가 한 말은 솔직한 심정이었지만, 역시 길드에 소속되는 것은 꺼려졌다. 예전에 딱 한 번 소속되었던,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길드의 이름을 떠올리며, 가슴속에 예리한 아픔을 느낀다.

뭐, 간단히 질 생각은 없어....라고 나는 가슴 속에서 중얼거리며, 의자에서 일어나 아스나의 곁에 다가섰다.

한참 후, 오른쪽 어깨에, 가볍게 머리가 얹혔다.

【13】

얼마 전 새로 개통된 75층의 주거구는 고대 로마를 연상시키는 도시였다. 맵에 표시된 이름은 《콜리니아》. 이미 수많은 검사와 상인 플레이어들이 모였으며, 공략에는 참가하지 않아도 도시는 보고 싶어 하는 구경꾼들도 몰려들어 엄청난 활기를 띠고 있었다. 게다가 오늘은 보기 드문 이벤트가 개최되는 날이기도 하여 전이문은 아침부터 끊임없이 방문자들을 내보냈다.

이 도시는 사각으로 반듯하게 잘린 흰 돌을 쌓아 지은 것이었다. 신전같은 건물과 넓은 수로에다가 특징적인 것이 게이트 앞에 우뚝 솟은 거대한 콜로세움이었다. 최적의 장소인 만큼 나와 히스클리프의 듀얼은 그곳에서 치러지게 되었다. 그런데,

“불 뿜는 콘이 10콜! 10콜!”

“흑에일이 차가워요!”

콜로세움 입구에는 소리 높여 호객행위를 하는 상인 플레이어들의 노점이 즐비하게 늘어선 채, 장사진을 이룬 구경꾼들에게 수상한 음식을 팔고 있다.

“...어, 어떻게 된 거야 이건....”

나는 어이가 없어져 곁에 선 아스나에게 물어봤다.

“그, 귿쎄.....?”

“어이, 저기 입장권 팔고있는거 KoB의 사람 아니야!? 어쩌다 이런 이벤트가 벌어졌지!?”

“그, 귿쎄....?”

“서, 설마 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