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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가?"

"모, 모르겠습니다."

그 대답에 온화한 성격의 골드맨 선장이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런 애매한 보고는 받을 수 없네. '팔라스 아테나'인지 아닌지 확실하게 말해주게."

"하, 하지만, 식별신호가 안 나옵니다!"

그 곁에서 통신사와 정보관리장이 재빨리 접촉을 개시했지만 양쪽 모두 고개를 저었다.

"안 됩니다. 응답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 상대의 속력이 떨어지고 있었으므로 따라잡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몇십 분 뒤, 그 배를 눈으로 확인한 사람들의 입에서는 형용하기 힘든 신음이 새어나왔다.

틀림없이 '팔라스 아테나'였다.

그 엄청난 가속 뒤 역추진을 걸어 감속한 것이리라. 관성비행으로 우주를 떠돌고 있는 '팔라스 아테나'는 무참하게 변해 있었다.

아름다운 선체 여기저기가 일그러지고 상처로 가득하다. 마치 폐선처럼 보였다. 아니, 이미 폐선인지도 모른다. 그 무서운 중력의 폭풍을 돌파했으니 형태가 남아 있는 것만 해도 기적이었다.

"'팔라스 아테나', 응답해 주십시오. 이쪽은 '쿠어 킹덤'입니다."

통신사가 긴장한 목소리로 불렀지만 대답은 없다.

"'팔라스 아테나', 무슨 일입니까? 응답해 주십시오."

필사적으로 호출하는 통신사 곁에서 정보관리장도 새파랗게 질려 주위의 계기를 확인하다가 자신이 담당하는 감응두뇌에게 물었다.

"펠릭스, 다이애나의 상태는 어떻지?"

"확인, 할 수 없습니다."

이쪽 또한 애매한 대답이었다. 감응두뇌끼리는 전용회선으로 대화할 수 있으니 상대의 상태도 알 수 있을 텐데.

"다이애나가, 일부러 교신을 거부하고 있는지, 활동을 완전히 정지한 건지, 판단할 수 없습니다."

사태는 심각했다.

계속 부르기만 해봤자 아무런 결론도 나지 않는다. 이쪽에서 사람을 보내 '팔라스 아테나' 안으로 들어가서 직접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

선장은 재빨리 확인 준비를 시키려 했지만 재스민은 어째서인지 그를 제지하며 통신사 대신 말을 걸었다.

"다이애나, 들려? 아직 가동하고 있다면 대답해."

여전히 반응은 없다.

"정말 부서진 거야? 아니면 고의로 무시하고 있는 거야? 계속 대답 안 하면 탑승구를 비틀어 열고 억지로 들어갈 거야."

그렇게 끈기있게 말을 걸자 약 1분 뒤 처음으로 통신기가 반응했다.

"잠깐 기다려봐요. 이쪽도 바쁘니까."

곧바로 정면 스크린에 다이애나의 모습이 나타났다.

어째서인지 머리를 단정하게 묶고 간호사 모자를 쓰고 있었다. 복장도 간호복이었다. 이런 비상사태에서 여전히 장난기가 많은 감응두뇌이다.

다이애나는 딱 잘라 말했다.

"기분은 알겠지만 강도 흉내는 관둬요. 게다가 멋대로 남을 부서진 물건 취급하지 말라구요."

인간이라면, 이를테면 도저히 살아서 돌아올 수 없을 거라고 생각되는 재해에서 살아 돌아온 사람이 친구들에게 '멋대로 죽은 셈 치지 마' 라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재스민이 안도의 한숨을 쉬며 물었다.

"어째서 지금까지 대답하지 않았던 거지?"

"손을 뗄 수 없었어요. 수술 중이었으니까."

"그 남자ㅡ, 살아 있어?"

"물론이죠. 지금 막 재생장치에 들어갔어요."

다시금 선교가 동요했다.

환성이라기보다 비명에 가까운 소리였다.

여기저기에서 '신이여...' 하는 중얼거림이 들려온다. 부디 이성과 제정신과 상식을 돌려달라는 애원이었지만, 곧 전원이 숨을 죽이며 다이애나의 목소리에 집중했다.

재스민이 신중하게 묻는다.

"상태는?"

"한 마디로는 말하기 힘들어요. 상처를 세는 것도 허무할 정도로 전신에 안 다친 데가 없으니까. 어쨌거나 인간의 형태는 유지하고 있고, 살아도 있지만요."

의무장이 들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