붐붐티비 - 전세계 모든 스포츠를 한 곳에서! 붐붐티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물론, 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내 눈앞에서 열린 상자에는 백화점을 다닌 성과가 담겨 있었다.

“이거.... 펜던트야? 그것도 로켓이 달려 있네....”

"항상 사진을 가지고 다니는 것 같아서 도움이 될까 해서.”

나는 알고 있었다. 소라가 항상 가족사진을 가지고 다닌다는 것을.

그리고 똑같은 것을 미우와 히나에게도 건넸다.

"다음에 히나한테는 엄마랑 아빠 사진을 여기에 넣어 줄 테니까. 그리고 약속했던 토끼 인형."

“야호~, 고마어~!”

오렌지 주스를 마시고 술에 취한 사람처럼 떠들어대는 히나의 머리를 헝클어뜨리며 쓰다듬었다.

“고맙습니다. 외삼촌.”

미우가 희미하게 쓸쓸한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해서 우리들의 크리스마스 파티는 한층 더 무르익어 갔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웃는 얼굴로 있을 수 있다.

아무렇지 않게 웃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그리고 그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마음속 깊은 곳에서 음미하며.

"맞다, 히나. 어린이집에서 쓴 산타 할아버지한테 주는 편지, 가지고 있어?’

“응!”

활기차게 대답한 히나가 가방을 뒤져 나한테 그 편지를 건네주고 모두가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나는 혼자 그 도화지를 펼쳤다. 거기에는 웃으며 서 있는 남녀 두 사람과 그 사이에 매달리듯 서 있는 여자애가 있었다. 아마도 그건, 누나와 매형 그리고 히나겠지.

하지만 그뿐만이 아니었다. 그 남녀의 좌우에는 소라와 미우로 보이는 사람도 그려 놓았다. 게다가 그 뒤에 그려져 있던 건 아마도 나일 것이다.

종이 모퉁이 쪽에도 많은 사람들이 그려져 있었다.

라이카 선배, 니무라, 사코 선배... 거기에는 모두가 있었다.

히나는 아직 글씨를 쓸 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이 그림으로 아빠와 엄마가 보고 싶다는 마음을 산타 할아버지에게 전하려 했을 것이다. 하지만 히나, 넌 정말 최고로 착한 아이구나.

우리와 같이 아빠와 엄마를 만나고 싶다고 생각해 줬으니까. 나는 따뜻한 마음을 안고 살그머니 그 도화지를 집어넣었다. 평생 보관해 두고 싶은 소중한 마음이었기에.

에필로그

파티는 심야에 다다르려 하고 있었다.

어느새 밤하늘에서 하얀 요정들이 내려와 이케부쿠로는 드물게 은빛 세상으로 물들어 있었다.

웃는 얼굴, 웃는 얼굴 그리고 웃는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