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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져버릴 듯한 목소리.
도달하지 못한 채 사라진다.
사토루는 앞으로 나아가지도 못하고 뒤를 돌아보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것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었던 사야도 마찬가지.
-그렇다면. 그렇다면 앞으로 가야 한다.
지금은 앞으로 가지 않으면 안 된다.
나도, 사토루도.
아야가 그런 표정을 짓고 있게 내버려둘 수 없다.
사토루...!
손을 뻗는다.
그의 어깨를 만지려고 했다. 앞으로 1센티미터.
그러나.
“-아야...”
사토루의 입술에서 흘러나온 목소리를 듣는 순간 사야의 마음속에서 뭔가가 터졌다.
그것은 사야 자신의 목소리. 깊고 깊은 밑바닥에 가라앉혔을 자기 자신의 목소리.
-사실은 알고 있었으면서.
“-!”
사야의 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