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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게임 찾다가 새벽 두 시에 깬 사람의 기록
공짜 게임 찾다가 새벽 두 시에 깬 사람의 기록
요즘 퇴근하면 제일 먼저 하는 게 있다. 씻고 밥 먹고 컴퓨터 앞에 앉는 것. 그다음에 공짜 게임 없나 찾아본다. 예전에는 공짜라고 하면 별로 안 믿었다. 뭔가 과금 유도가 있거나, 광고가 계속 뜨거나, 아니면 금방 망하는 이미지. 근데 막상 찾아보니까 생각보다 괜찮은 게 많더라. 물론 다 그런 건 아니고. 어떤 건 진짜 괜찮고 어떤 건 솔직히 좀 아쉽다.
## 첫날엔 좋았는데 사흘 뒤에 지운 게임
한 달 전쯤이었다. 금요일 밤에 공짜 게임 하나를 골랐다. 커뮤니티에서 괜찮다는 글을 몇 번 봤다. 설치까지 5분. 튜토리얼도 짧았다. 첫인상은 나쁘지 않았다.
첫날은 재밌게 했다. 이틀째도 괜찮았다. 근데 사흘째부터 뭔가 이상했다. 진행이 갑자기 느려졌다. 재료를 모아야 하는데, 그 재료가 거의 안 나왔다. 검색해보니 결제로 살 수 있는 재료였다. 설명에는 없던 내용이었다.
그날 바로 지웠다. 화가 났다기보다는 허무했다. 공짜 게임이라고 믿었는데, 아니었으니까. 그 뒤로는 설치 전에 확인하는 게 생겼다. 리뷰에서 ‘과금’이라는 단어가 나오는지, 최근 업데이트가 언제인지, 그리고 커뮤니티에서 뭐라고 하는지.
아, 맞다. 예전에 지하철에서 모바일로 공짜 게임을 한 적도 있다. 데이터를 쓰면서까지 할 정도는 아닌데, 그날은 급했다. 한 판 하고 내릴 생각이었다. 근데 터치 조작이 생각보다 복잡해서 두 판째부터 손가락이 꼬였다. 옆 사람이 흘끗 봤다. 민망했다. 그 뒤로는 이동 중에는 잘 안 한다.
며칠 동안 여러 공짜 게임을 비교해보니까 유형이 좀 나뉘더라. 내 기준으로는 이렇게 갈렸다.
| 유형 | 특징 | 추천 대상 |
|---|---|---|
| 광고 수익형 | 게임은 끝까지 무료. 대신 광고가 자주 뜸 | 광고쯤은 참을 수 있는 사람 |
| 과금 유도형 | 초반은 무료. 후반 가면 결제가 필요해짐 | 오래 하지 않을 사람 |
| 클래식 배포형 | 오래된 게임을 무료로 푼 것 | 추억을 찾는 사람 |
| 오픈소스·비영리 | 순수하게 무료. 업데이트가 느릴 수 있음 | 완전한 무료를 원하는 사람 |
| 체험판 확장형 | 일부만 무료. 본편은 유료인 경우 많음 | 미리 맛보고 싶은 사람 |
| 커뮤니티 제작형 | 개인이 만든 무료 게임. 완성도는 들쭉날쭉 | 색다른 걸 원하는 사람 |
표로 보니까 내 취향이 좀 분명해졌다. 나는 광고 수익형과 클래식 배포형이 편했다. 과금 유도형은 사흘째에 지웠던 그 게임 때문에 좀 꺼려진다. 오픈소스는 좋긴 한데 뭔가 손이 잘 안 갔다. 이건 정말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광고 하나도 못 참는다고 한다. 그 말도 이해는 간다.
공짜 게임을 처음 시작한다면, 일단 설치 용량과 사양부터 확인하는 게 낫다. 이게 안 맞으면 아무리 좋은 게임도 못 한다. 나도 그걸 몰라서 몇 번 헛수고했다. 그리고 튜토리얼이 너무 길지 않은지도 본다. 아무리 좋은 게임이어도 시작하는 데 30분이 걸리면 나는 못 버틴다.
경험 자체를 중요하게 본다면, 커뮤니티에서 꾸준히 언급되는 것을 참고하는 게 좋다. 다만 너무 기대는 하지 말자.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실제로 나는 어떤 공짜 게임을 기대 많이 했다가 별로였던 적이 있다. 반대로 기대 안 했는데 재밌었던 적도 있다. 그런 게 공짜 게임의 묘미인 것 같다.
커뮤니티 평가를 중요하게 여긴다면, 게시판 글이나 댓글을 몇 개 읽어보는 걸 권한다. 근데 댓글 하나하나에 너무 휘둘리지는 말았으면 한다. 어떤 사람은 극찬하고 어떤 사람은 혹평한다. 결국 내가 해봐야 안다. 나도 예전에 어떤 글만 믿고 받았다가 완전히 안 맞았던 적이 있다. 그 뒤로는 내 방식대로 한다.
요즘 내가 공짜 게임을 고를 때 보는 기준은 세 가지다. 첫째, 설명에 ‘과금’이나 ‘결제’가 있는지. 둘째, 최근 업데이트가 있었는지. 셋째, 리뷰 수가 너무 적지 않은지. 이 세 가지만 봐도 걸러지는 게 꽤 많다. 물론 이것도 완벽한 기준은 아니다. 그냥 나만의 방식이다.
어제도 나는 공짜 게임 하나를 받았다. 이번엔 설명에 과금 얘기가 없었다. 두 시간 해봤는데 아직까지는 괜찮다. 오늘도 한 판 할까 고민 중이다. 아마 할 것 같다. 내일은 좀 줄여보려고 한다. 진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