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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 피파4 한 판만 하려다가 새벽 두 시에 잔 사람의 기록
퇴근하고 피파4 한 판만 하려다가 새벽 두 시에 잔 사람의 기록
요즘 퇴근하면 제일 먼저 하는 게 있다. 씻고 밥 먹고 컴퓨터 앞에 앉는 것. 그리고 피파4를 켠다. 원래는 축구 좋아해서 시작했는데, 어느새 이게 루틴이 됐다. 하루에 한두 판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그 한두 판이 쌓이면 두 시간이 훅 간다. 나만 그런 건 아닐 거다. 아마 대부분 비슷할 거다.
처음에는 그냥 가볍게 했다. 주말에 한 판, 시간 남으면 한 판 더. 근데 이게 은근히 시간을 잡아먹는다. 한 판이 짧은 것 같아도 몇 판 이어지면 금방 새벽이다. 나는 그걸 몇 번 겪고 나서야 알았다. 아, 이거 생각보다 위험한 취미구나. 그래도 끊지는 못하겠다.
## 패치 이후에 달라진 것
몇 주 전 주말이었다. 오랜만에 피파4를 켰다. 그전에 패치가 있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별생각 없이 접속했다. 근데 첫 경기부터 뭔가 이상했다. 선수들이 내가 생각한 것처럼 안 움직였다. 패스도 자꾸 엉뚱한 곳으로 갔다. 수비수들은 내가 컨트롤하지 않는 순간에 자리를 비웠다.
온라인 경기로 다섯 판을 연속으로 졌다. 처음 두 판은 운이 없었다고 넘겼다. 세 번째부터는 슬슬 짜증이 났다. 네 번째 판에서는 중간에 나가고 싶었다. 그래도 끝까지 했다. 다섯 번째 판이 끝나고 나서는 그냥 컨트롤러를 내려놨다. 화면을 껐다.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마셨다. 별거 아닌데 괜히 억울했다.
그다음 날에는 감독 모드로 바꿨다. 직접 조작하는 부담이 덜해서 그런지 훨씬 편했다. 전술 세팅하고 선수 기용하는 재미도 있었다. 경기 결과도 나쁘지 않았다. 그때 깨달았다. 나는 피파4에서 '직접 잘하는 재미'보다 '팀을 굴리는 재미'를 더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예전에는 몰랐다. 그냥 이기고 싶어서 무조건 조작 연습만 했다. 지금은 다르다.
아, 맞다. 모바일 피파4도 한동안 했다. 지하철에서 하려고 깔았는데, 생각보다 조작이 복잡했다. 한 손으로 하기엔 버튼이 많았다. 그래도 짧게 한 판 하기에는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배터리였다. 집에 돌아올 때쯤이면 배터리가 반이나 줄어 있었다. 데이터도 은근히 먹었다. 그 뒤로는 급할 때만 켠다.
## 커뮤니티 글은 참 기준이 다르다
혼자 판단하기 애매할 때는 피파4 관련 글을 찾아본다. 카페나 게시판에 가면 사람들이 각자 자기 경험을 써놨다. 어떤 사람은 "패치 이후에 메타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그대로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무과금으로는 못 한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무과금으로도 충분하다"고 한다.
읽다 보면 결국 자기 실력과 취향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무과금으로도 나름대로 재밌게 하고 있다. 물론 경쟁 모드에서 상위권으로 가려면 돈을 안 쓸 수 없다는 의견에는 어느 정도 동의한다. 근데 나는 상위권이 목표가 아니다. 퇴근 후에 축구 게임 한 판 돌리는 게 목표다. 그러니까 나한테는 무과금도 충분하다.
반대로 승부욕이 강한 사람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런 사람들은 선수팩이나 강화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그걸 나쁘다고만 할 순 없다. 본인이 만족하면 되는 거지. 다만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한 번쯤 모드를 바꿔보는 것도 방법이다. 나처럼.
## 모드별로 느낌이 확 다르더라
며칠 동안 여러 모드를 오가면서 느낀 걸 정리해봤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 기준으로는 이렇게 갈렸다.
| 유형 | 특징 | 추천 대상 |
|---|---|---|
| 얼티밋 팀 | 선수 수집과 강화 중심. 경쟁 치열하고 과금 유혹 있음 | 승부욕 강하고 꾸준히 키우는 사람 |
| 감독 모드 | 직접 조작 부담이 적고 전술 중심. 비교적 편안함 | 퇴근 후 편하게 즐기고 싶은 사람 |
| 일반 경기 | 친구와 대결하거나 AI 상대. 부담이 제일 적음 | 축구 자체를 가볍게 즐기고 싶은 사람 |
| 모바일 피파4 | 짧은 시간에 가능. 대신 조작이 복잡하고 배터리 소모 | 이동 중 자투리 시간을 쓰는 사람 |
표로 보니까 내 취향이 더 분명해졌다. 나는 감독 모드와 일반 경기가 편했다. 얼티밋 팀은 재밌긴 한데, 하다 보면 뭔가 숙제하는 기분이 들었다. 이건 정말 개인차다. 얼티밋 팀만 재밌어하는 사람도 많다. 실제로 게시판에서 그런 글을 많이 봤다.
## 그래서 요즘은 이렇게 한다
피파4가 처음이라면 일반 경기나 감독 모드부터 시작하는 게 낫다. 조작을 익히기에 부담이 적다. 처음부터 얼티밋 팀으로 가면 뭔가 해야 할 게 너무 많아 보인다. 선수도 모르겠고, 강화도 모르겠고. 그러다 지치기 쉽다.
경쟁이나 성장 재미를 중요하게 본다면 얼티밋 팀이 맞을 수 있다. 다만 과금 유혹은 항상 따라온다. 나는 그걸 이기려고 '한 달에 얼마 이상은 안 쓴다'는 기준을 세웠다. 지켜지냐고? 솔직히 잘 지켜진다. 원래 돈 쓰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이건 나한테만 통하는 방법이다.
커뮤니티 평가를 중요하게 여긴다면 패치 노트나 게시판 글을 몇 개 읽어보는 걸 권한다. 다만 댓글 하나하나에 너무 휘둘리지는 말았으면 한다. 나도 예전에 어떤 글만 믿고 선수를 바꿨다가 완전히 망한 적이 있다. 그때는 내 판단이 아니라 남의 판단으로 게임을 한 거였다. 그 뒤로는 내 방식대로 한다.
시간이 없거나 이동 중에 하고 싶다면 모바일 피파4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배터리와 데이터를 생각해야 한다. 나는 보조배터리 없이는 지하철에서 잘 안 한다. 한 번 데이터를 다 써서 다음 날 곤란해진 적이 있다. 그 뒤로는 집에서만 한다.
어제도 피파4를 켰다. 이번엔 감독 모드로 두 판. 한 판 이기고 한 판 졌다. 예전 같으면 진 판 때문에 기분이 안 좋았을 텐데, 어제는 그냥 넘겼다. 축구 보는 느낌으로 했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아니면 그냥 익숙해진 건가. 잘 모르겠다.
오늘도 자기 전에 한 판 돌릴까 고민 중이다. 내일 아침에 회의가 없으면 아마 켤 것 같다. 있으면 참아야지. 아무튼 나는 당분간 피파4를 계속할 것 같다. 잘해지진 않겠지만, 그냥 재밌으니까. 그 정도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