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크세계에 워낙 용어가 많은지라, 널리 공개된 정보 선에서 봉마인을 위한 아주 간략한 소개를 덧붙입니다. 물론 이런 용어들이 DX3 룰상으로 어떻게 적용되는지는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세계관에 흥미를 느끼셨다면 DX3 룰북에 관심을 가져 주세요!
레니게이드 바이러스: DX3 기준으로 20여년 전 더블크로스의 세계에 널리 퍼진 미지의 바이러스. 인간, (간혹)동물, 사물 등에 감염됩니다. 잠복하고 있다가 보균자가 충격을 받는 등의 계기로 발현하여, 그 사람을 초능력자인 오버드로 각성시키거나, 초능력을 가졌지만 이성을 잃은 졈으로 변모시킵니다. 더블크로스의 기본 세계관에서는 이 모든 정보가 은폐되어 소수에게만 알려져 있습니다. 자연의 법칙에 반하는 존재이기에 '레니게이드(배교자)'로 이름붙었습니다.
오버드, 졈: 에너미 정보 참조. 둘 다 레니게이드 바이러스를 힘의 근원으로 하며, 인간을 뛰어넘은 능력을 가진다는 점에서는 비슷합니다. 레니게이드 바이러스에 심하게 침식된 오버드는 졈이 되고, 이는 치료할 수 없습니다(적어도 지금은).
충동: 오버드들은 바이러스가 활성화되거나 심신에 충격을 받으면 제각기 특정한 감정을 자극당합니다. 이 감정이 충동, 이것을 억누를 수 없는 상태를 폭주라고 합니다.
신드롬: 오버드들이 지니는 초능력을 특징에 따라 크게 분류한 것입니다. 각기 뚜렷한 컨셉을 띠며, 지금은 13종이 있습니다. 오버드로 각성한 뒤 변동되는 일은 그다지 없습니다.
브리드: 한 명의 오버드는 1종~3종의 신드롬을 가집니다. 1종을 퓨어 브리드, 2종을 크로스 브리드, 3종을 트라이 브리드라고 부릅니다.
이펙트, 이지 이펙트: 오버드가 사용하는 초능력들의 세세한 양상입니다. 신드롬이 '클래스'라면 이펙트는 '스킬'의 개념입니다. - DX3 룰북에는 이펙트의 종류와 효과가 상세하게 목록화되어 있지만, 덥세인 PC를 작성할 때에는 신드롬에 맞는 이펙트를 적당히 지어내서 기분을 내도 좋겠습니다. 어차피 덥세인에서 룰상의 효과는 없기 때문에... 흥미가 있으시다면 역시 DX3 룰북을.
레니게이드 빙: 앞서 말한 레니게이드 바이러스로 인해 생겨난, 무생물, 동식물, 개념 등에 근원을 둔 독자적인 지성체입니다. 인간의 모습을 취하기도 합니다.
더블크로스 세계에는 오버드가 그 힘을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서 여러 세력이 대립하고 있습니다만, 이런 세력에 대한 해설은 각 시나리오의 재량으로 하고 생략합니다. 분량이 워낙 많기도 하고, 덥세인에서도 같은 세력들이 싸우고 있으리란 법은 없으니까요.
DX적인 설명을 떼놓고 서술하면, 《덥세인》은 감정에 대한 추가 룰로 즉각적인 어드밴티지와 장기적인 리스크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거나, 광기의 현재화를 양날의 검으로 다루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형 PC를 작성할 수 있게 하는 서플리먼트입니다. (덥세인용 어빌리티나 광기를 추가로 작성하실 때에 고려해 주시면 통일감이 있을 것 같습니다.) 멀티장르 호러로서의 인세인의 정체성은, 비오버드 PC들에게는 인간을 뛰어넘은 미지의 존재와 공존하는 공포, 오버드 PC에게 있어서는 괴이에 어느 정도 맞설 힘을 얻은 대신 종국에는 스스로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 나 자신이 '괴이'라는 공포로 성격을 옮깁니다. 그리고 바로 이 부분이 DX세계의 골자와 맞닿게 될 것입니다.
바로 앞에서 말했듯, DX의 주요 축인 세력의 이야기는 본 서플리먼트에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DX의 테이스트를 넘어 DX세계 자체를 너무 많이 다루면 더는 인세인 서플이 아니게 될 것 같다는 점도 있었지만, 모처럼 DX의 틀 바깥이니만큼 UGN/FH/타세력, 오버드와 비오버드가 전부 동등하게 PC로서 성립하는 이야기를 갖고 놀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 서플을 작성한 목적은 1. 오버드로도 대립형 하고 싶다 / 2. 비오버드 PC로도 덥크세계에서 룰상의 차이를 줄여 함께 놀고 싶다 였어요.
오버드인 봉마인의 특징
일반적인 인세인에서는 대체로 시나리오가 진행될수록 점점 많은 PC에게 정보가 오픈되지만, 덥세인에서는 PC의 로이스가 타이터스되면 인세인 룰에 입각해 정보공유, 감정수정, 전투난입에서 점점 고립될 수 있다는 부분이 타이터스를 룰적으로 플레이에 결부시키는 재미가 되었으면 해요. 시나리오 라이터와 GM 입장에서는 통상적인 인세인 시나리오보다 확산정보를 늘릴 필요가 있을지도.
사람의 일상을 유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 덥크월드에서는, 레니게이드와 괴이의 '광기'를 맞닥뜨리면서도 보다 단단하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비오버드 봉마인이 오히려 '강한'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점도 덥세인 서플의 한 재미 포인트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작성 도중 주변의 조언과 평가를 구했으나, 역시 단시간에 만든 서플이니만큼 고쳐나갈 부분이 있을 것이고(특히 밸런싱), 볼륨에도 보완의 여지가 많습니다. 제안이나 플레이 경험을 나누어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단삭 @Dansak_Open
DX3의 여러 고유 용어 및 일부 이펙트명은 거의 그대로 인용하여 인세인적인 재미를 위해 조정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나열하지 않습니다.
퍼블릭 에너미 : DX3 서플리먼트 <퍼블릭 에너미>. 더블크로스 세계의 인류의 적인 테러 조직 FH(펄스 하츠)를 다룹니다.
다정한 나날: DX2 리플레이 <오리진> 시리즈, 1권 2화 <펠릭스 칼파>의 부제. 일상과 비일상의 세계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놓인 오버드들의 이야기.
산산조각나는 나날: DX3 기본룰북 1권 수록 공식 시나리오 <Crumble Days>. 일상의 끝, 비일상의 시작. 많은 덥크 플레이어들의 입문 시나리오.
궁극의 진화: DX3 서플리먼트 <유니버설 가디언> 수록 공식 시나리오 <Unlimited Evolve>. 오버드를 다루는 여러 세력이 얽혀, 진화란 무엇인가를 묻는 시나리오.
휴먼 릴레이션: DX3 서플리먼트 <휴먼 릴레이션>. PC가 DX3의 인기 NPC들 혹은 타 캐릭터와 보다 긴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추가 룰이 있습니다.
레니게이드 어지: DX3 서플리먼트 <레니게이즈 어지>. 오버드의 '충동'을 힘으로써 다루는 '어지 이펙트'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타임&어게인: DX2 모 리플레이에 등장하는 희귀한 능력입니다.
"LANE" a.k.a. 승화모사장치, 배교선언문 : 비오버드 캐릭터에게 오버드의 능력 일부를 부여하는 아이디어는 TRBG님의 DX3 팬 서플리먼트인 "비오버드 캐릭터 메이킹용 추가 룰"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LANE"의 플레이버텍스트에 그 직접적인 흔적이 있습니다. 덧붙여, "LANE"이라는 이름은 물론 '로이스'라는 단어의 바탕인 <슈퍼맨>의 주연 '로이스 레인'에서 따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