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오래된 동네, 낡은 벽돌 건물 사이에 있는 조그만 골목길. 그 안엔 열두 살 소년 준호가 살고 있었다. 그의 집은 작고 어두웠지만, 그의 상상력은 하늘만큼이나 넓고 반짝거렸다.
“엄마, 나중에 비행기 만드는 사람이 될 거야.”
준호는 종이로 만든 비행기를 날리며 말하곤 했다.
“그래, 우리 아들. 마음껏 날려봐.”
어머니는 편의점 야간 근무를 하며 어렵게 생계를 이어갔지만, 준호의 꿈만큼은 항상 응원해주었다.
준호는 학교가 끝나면 집에 돌아와 낡은 백과사전을 펼쳤다. "항공역학", "양력", "중력" 같은 단어는 친구들이 지루해하는 것들이었지만, 준호에게는 마법 같은 단어였다. 창밖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그는 스스로 만든 종이비행기를 날려보았다.
그러나 현실은 냉정했다. 종이비행기는 몇 초 날다 추락했고, 친구들은 그의 꿈을 우습게 여겼다.
“야, 너는 돈도 없고 공부도 못 하면서 뭘 비행기야.”
“그냥 로봇 장난감이나 사라.”
준호는 그 말들에 상처받았지만,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그의 머릿속에는 언제나 창공을 가르는 커다란 비행기와, 자신이 만든 비행체를 타고 세계를 여행하는 모습이 떠올랐다.
어느 날, 학교 과학 경진대회 공고가 붙었다. 주제는 “날 수 있는 구조물 만들기”. 준호는 가슴이 뛰었다. "이건 나를 위한 대회야." 그는 종이비행기를 넘어서, 고무줄 추진기로 날 수 있는 소형 비행기를 만들기 위해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자재가 문제였다. 고무줄, 가벼운 나무, 날개로 쓸 얇은 종이… 어머니에게 말하지도 못했다. 그날 밤, 그는 동네 재활용 수거함에서 쓰레기를 뒤져 쓸만한 재료를 모았다.
“엄마가 보면 혼내시겠지…”
하지만 준호는 멈추지 않았다.
며칠 후, 준호는 밤새 만든 비행기를 들고 학교로 갔다. 대회는 강당에서 열렸고, 여러 친구들이 부모와 함께 준비한 작품들을 자랑하고 있었다. LED 조명이 달린 드론, 헬리콥터 형태의 로봇까지…
준호의 비행기는 작고 허술해 보였다. 몇몇 아이들은 웃었고, 선생님조차 기대하지 않는 눈치였다.
“이름을 말해보렴.”
“이 비행기의 이름은 ‘하늘꿈 1호’입니다. 재활용 자재로 만들었고, 고무줄 동력을 이용해 날 수 있습니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고무줄을 감고, 비행기를 앞으로 던졌다.
슉—
‘하늘꿈 1호’는 10초 넘게 공중을 날았다. 큰 소리는 없었지만, 조용히 부드럽게 곡선을 그리며 착륙했다. 강당 안은 잠시 조용해졌고, 한 선생님이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결국 1등은 LED 드론을 만든 친구가 차지했지만, 준호는 ‘창의성상’을 받았다. 작은 메달이었지만, 그의 손에는 무엇보다 무겁고 빛나는 상이었다.
대회가 끝나고, 그를 찾아온 사람이 있었다. 비행기 공학과 교수라는 중년 남성이었다.
“네 비행기를 보고 감동받았어. 이런 창의력은 드물지. 혹시 관심 있다면, 우리 대학교 견학 오지 않을래?”
그날 준호는 처음으로 진짜 비행기 조종석에 앉았다. 하늘을 나는 게 먼 꿈이 아니라, 손에 닿을 듯 가까운 현실로 느껴졌다.
10년 후
대한민국 최대 항공사의 설계연구소. 한 청년이 노트북 앞에 앉아 복잡한 3D 모델링을 검토하고 있었다.
“준호 씨, 오늘 발표 준비는 잘 되었어요?”
“네, 오늘 새로운 날개 형상 설계를 소개할 예정입니다.”
그는 바로 준호였다. 고등학교 때 장학금을 받으며 항공우주공학과에 입학했고, 졸업 후 항공기 설계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책상 한 켠엔 오래된 종이비행기 하나가 놓여 있었다. ‘하늘꿈 1호’.
“모든 건 거기서 시작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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