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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응……. 드디어, 해냈구나……」

마침내, 내 두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넘쳐나왔다. 그것을 닦으려고도 하지 않고, 나는 있는 힘껏 오른손을 치켜들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뛰어올랐다.

「어-이!!」

양손을 입에 대고, 까마득한 상층에 있을 그에게 들리도록 있는 힘껏 외쳤다.

「절대로, 다시 만나자, 키리토-!! ……사랑해!!」

(끝)

002-03

【아침 안개의 소녀】§ 아인크라드 제 22층/ 2024년 10월

■1

아스나는 매일 아침 기상알람을 7시 50분으로 맞춰놓고 있다.

왜 그런 어중간한 시간이냐 하면, 키리토의 기상시각이 8시 정각이기 때문이다. 10분 일찍 눈을 떠, 침대에 누운 채로 곁에서 잠든 그의 얼굴을 보는 것이 좋았다.

오늘 아침도 아스나는 목관악기의 부드러운 음색으로 눈을 뜬 후, 살짝 몸을 기울여 두 손으로 뺨을 받친 채 키리토의 자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처음 그를 좋아하게 된 것은 반년 전, 공략 파트너가 된 것은 2주 전, 결혼해서 이곳 22층의 숲속으로 이사를 온 것은 겨우 6일밖에 지나지 않았다.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이렇게 바라보고 있으면 어쩐지 나이를 알아보기가 어려웠다.

약간 비스듬하게 선 당당한 자세 때문에 평소에는 자신보다도 살짝 연상이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깊이 잠들었을 때의 키리토는 한 점의 티도 느껴지지 않을 만큼 순수해 보여서, 어쩐지 훨씬 연하인 것 같기도 했다.

나이 정도야 물어보면 될 것을-싶기도 했다. 아무리 현실세계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금기라고는 해도 두 사람은 이미 부부니까. 나이는 물론이고, 현실로 돌아갔을 때 다시 만나기 위해서는 본명이며 주소나 연락처까지 나눠야 할 것이다.

하지만 아스나는 좀처럼 그 말을 할 수가 없었다.

현실세계에 대한 말을 꺼내자마자 이곳에서의 《결혼 생활》이 가상의, 얄팍한 것이 되어버릴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아스나에게 지금 무엇보다도 소중하며 유일한 현실은 이 숲속 집의 안락한 나날이었으며, 설령 이 세계에서 탈출하지 못한 채 현실의 육체가 죽음을 맞이하는 일이 있다 해도, 마지막 순간까지 이 생활이 이어질 수만 있다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꿈에서 깨는 것은 조금 더 나중에-. 그렇게 생각하며 아스나는 살짝 손을 뻗어선 잠든 키리토의 뺨을 만져보았다.

그건 그렇다 쳐도, 자는 모습이 참 어려 보인다 싶었다.

키리토의 강함에 대해서는 이제 와서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베타테스트 때부터 쌓아왔던 엄청난 경험, 끊임없는 공략으로 획득한 스테이터스, 그리고 이들을 뒷받침해줄 판단력과 의지력, 혈맹기사단의 리더인 《신성검》에게는 패배했지만, 키리토는 아스나가 아는 한 최강의 플레이어였다. 제아무리 혹독한 전장에서도 그가 있는 한 불안을 느낀 적은 없었다.

하지만 곁에 누워 잠든 키리토를 보고 있노라면 어쩐지 그가 상처입기 쉬운 순진한 남동생인 것만 같다는 기분이 가슴속에서 솟아나와 주체할 수가 없었다. 지켜줘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짝 한숨을 내쉬면서, 아스나는 몸을 일으켜 키리토의 몸에 팔을 감았다. 가느다란 목소리로 속삭였다.

「키리토……사랑해. 계속, 함께 있자」

그 순간, 키리토가 살짝 몸을 움직이며 천천히 눈을 떴다. 두 사람의 시선이 코앞에서 교차했다.

「와앗!!」

아스나는 벌떡 일어났다. 침대 위에 바짝 정좌하고,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말했다.

「조, 좋은 아침. 키리토.……지금 그거……들었어……?」

「안녕. 지금 그거……라니, 뭔데?」

몸을 일으키며 하품을 참는 얼굴로 되묻는 키리토에게, 아스나는 두 손을 휘휘 내저었다.

「으, 으응, 아무것도 아니야!」

◆ ◆

달걀프라이와 흑빵, 샐러드에 커피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2초만에 테이블을 정리한 후, 아스나는 두 손을 짝 마주치며 말했다.

「그럼! 오늘은 어디로 놀러갈까」

「너 말이야」

키리토가 쓴웃음을 지었다.

「밑도 끝도 없이 무슨 소리야」

「하지만 매일이 즐거운 걸」

아스나에겐 거짓없는 진심이었다.

돌이키는 것도 고통스러운 기억이지만, SAO의 포로가 된 후로 키리토를 만날 때까지 1년 반 동안 아스나의 마음은 굳게 얼어붙은 것이었다.

자는 시간도 아껴가며 스킬과 레벨을 올리고, 공략 길드 혈맹기사단의 서브리더로 발탁된 후로는 이따금 길드 멤버들마저 우는소리를 할 만큼 혹독한 페이스로 미궁을 공략해 댔다. 마음은 오로지 게임 클리어와 탈출에 있을 뿐, 이를 준비하는 활동 이외의 모든 시간을 무의미한 것이라고 단정짓고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아스나는 어째서 좀 더 일찍 키리토와 만날 수 없었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와 만난 후로 하루하루가 현실세계의 생활 이상으로 선명하게, 놀랍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라면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도 귀중한 경험처럼 여겨졌다.

그래서 아스나에겐 지금 겨우 손에 넣은 두 사람만의 시간, 그 1초 1초가 귀중한 보석처럼 여겨지는 것이다. 좀 더 많이, 둘이서 많은 곳을 가보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아스나는 두 손을 허리에 대고 입술을 삐죽이며 말했다.

「그럼 키리토는 놀러가기 싫은거야?」

그러자 키리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