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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으로 집어든 주괴를 이리저리 살펴보며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갑자기 「앗……」하는 소리를 냈다.

「……드래곤은 수정을 섭취해서……뱃속에서 정제한다……. 하하, 과연」

무언가를 알아차린 듯 웃음을 흘리며 금속을 내게 휙 집어던졌다. 허겁지겁 두 손으로 받아들며 가슴에 끌어안았다.

「잠깐 도대체 뭐야! 혼자만 납득하지 말라고!」

「이 굴은 트랩이 아니야. 드래곤의 둥지지」

「에, 에에?」

「즉 그 주괴는 드래곤의 배설물이다. 똥 말이야」

「또……」

나는 얼굴을 굳히며 가슴 안의 주괴를 쳐다보았다.

「키엑」

나도 모르게 키리토에게 다시 집어던졌다.

「어이쿠」

그걸 키리토가 재빨리 손끝으로 튕겨보냈다. 어린애들 같은 던지기 장난은 마지막으로 키리토가 재빠른 손놀림으로 펼친 아이템 윈도우에 주괴를 쑥 집어넣으면서 끝났다.

「뭐, 어쨌거나 목적 달성이라는 거지. 이제 남은 건……」

「탈출하지 않으면」

둘이 시선을 나누며 한숨을 짓는다.

「일단 생각나는 걸 하나하나 시험해보는 수밖에」

「그러네-. 아아~, 드래곤처럼 날개가 있다면……」

이라고 말했을 때, 나는 어떤 사실을 깨닫고 입을 쩍 벌린 채 굳어졌다.

「……왜 그래, 리즈」

고개를 갸웃하며 내 얼굴을 들여다보는 키리토에게 돌아서서.

「저기, 여기 말야, 드래곤의 둥지라고 말했지」

「응. 똥이 있으니까 그렇지 않을까……」

「그건 됐어! 드래곤이 야행성이고, 아침이 됐다는 건, 둥지에 돌아오는 게 아닐까 해서……」

「……」

입을 다물어버린 키리토와 한동안 마주보다가, 이어서 둘이 나란히 머리 위, 굴의 입구를 올려다본 바로 그 순간-.

까마득한 위쪽의 둥글게 뚫린 하얀 빛 속에, 투명하게 배어나오는 듯한 검은 그림자가 나타났다. 그것은 점점 커졌다. 두 개의 날개, 긴 꼬리, 갈고리 발톱을 갖춘 사지까지 금세 눈으로 분간할 수 있게 되었다.

「나……나……」

우리는 나란히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물론 어디로도 도망칠 곳은 없었다.

「나왔다--!」

이중으로 비명을 지르며 무기를 꺼내들었다.

수직 동굴을 급강하해온 백룡은 우리의 모습을 보자마자 한층 높은 목소리로 울며 지표에 닿기 전에 정지했다. 가늘고 긴 동공을 가진 붉은 눈에는 둥지를 침범한 침입자들에 대한 명백한 적의가 깃들어 있었다. 하지만 좁은 굴 밑바닥 어디에도 숨을 곳은 없었다. 긴장감을 억누르며 메이스를 치켜들었다.

마찬가지로 한손검을 치켜든 키리토가 내 앞으로 나서며 재빠르게 말했다.

「알았지, 내 뒤에서 나오지 마. 조금이라도 HP가 감소하면 즉시 포션을 마시고」

「으, 응……」

이번만큼은 고분고분 고개를 끄덕였다.

드래곤이 입을 크게 벌리고 다시 소리를 질렀다. 날개가 일으킨 풍압에 눈이 솟아올랐다. 긴 꼬리가 지면을 철썩철썩 두드리며, 그럴 때마다 눈 쌓인 지면에 깊은 고랑이 뚫렸다.

선제공격을 하려는 듯 오른손의 검을 치켜들고 돌진하려던 키리토. 하지만-어째서인지 갑자기 움직임을 멈추었다.

「……앗……혹시……」

낮은 소리로 말했다.

「왜, 왜 그래?」

「아니……」

물음에는 대답하지 않은 채 검을 칼집에 집어넣더니, 키리토는 느닷없이 돌아서서 내 몸을 왼손으로 콱 끌어안았다.

「엣!?」

영문도 모른 채 혼란에 빠진 나는, 그대로 키리토에 어깨에 짊어져졌다.

「자, 잠깐, 뭘-으아앗!!」

콰앙! 하는 충격과 함께 주위의 풍경이 흐릿해졌다. 키리토가 맹렬한 속도로 벽을 향해 뛰었던 것이다. 격돌 직전에 크게 뛰어오르더니, 어제 탈출을 시도했을 때 보여주었던 것처럼 나선 벽타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올라갈 마음은 없는 듯 궤도는 수평 그대로였다. 드래곤의 목이 빙글 돌아가며 우리를 계속 주목하고 있었지만, 그 추적을 웃도는 스피드로 키리토는 벽타기를 계속했다.

몇 초 후, 드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