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고문의주세요 ✔ 에비앙카지노 주소

되살릴 거에요!」

자못 통쾌하다는 듯 웃던 로자리아의 눈이 약간 크게 떠졌다. 살짝 휘파람까지 불었다.

「헤에, 그렇다면, 《추억의 언덕》에 갈 생각이구나. 그래도, 네 레벨로 공략할 수 있어?」

「가능해」

시리카가 대답하기 전에, 키리토가 나섰다. 시리카를 감싸듯 코트 뒤로 감추면서.

「그렇게 난이도가 높은 던전이 아니야」

로자리아는 노골적으로 키리토를 훑어보며 붉은 입술에 다시 한 번 조소를 띠었다.

「당신도 그 애한테 홀린 족속? 보아하니 그렇게 강해보이지도 않는데」

너무 분한 나머지, 시리카는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고개를 숙인 채 필사적으로 눈물을 참았다.

「가자」

키리토가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의 재촉에 시리카는 여관으로 발을 돌렸다.

「뭐, 열심히 해봐」

로자리아의 웃음 섞인 목소리가 등에 날아들었지만 더 이상 돌아보지 않았다.

《풍현계정》의 1층은 넓은 레스토랑이었다. 안쪽 자리에 시리카를 앉히고 키리토는 NPC가 서 있는 프런트로 걸어갔다. 체크인을 마치고 카운터 위의 메뉴를 재빠르게 클릭한 후 돌아온다.

맞은편에 앉은 키리토에게 자기 때문에 불쾌한 일을 겪은 것을 사과하려고 시리카는 입을 열었다. 하지만 키리토는 손을 들어 이를 가로막더니 살짝 웃었다.

「일단 식사부터 하자」

마침 그때 웨이터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머그컵을 두 잔 가져왔다. 눈앞에 놓인 컵에는 신비한 향이 맴도는 붉은 액체가 들어있었다.

파티 결성을 축하하며, 하는 키리토의 목소리에 땡강 컵을 부딪히고, 시리카는 뜨거운 액체를 한 모금 머금었다.

「……맛있다…」

스파이스의 향과, 새콤달콤한 맛은 옛날에 아버지가 잠깐 맛보여주었던 핫 와인과 비슷했다. 그러나 시리카는 2주일간 체재하며 이 레스토랑의 메뉴에 올라온 음료수를 모두 다 마셔보았지맛, 이 맛은 기억에 없었다.

「저기, 이건…?」

키리토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NPC레스토랑에는 병 음료수를 반입할 수가 있어. 내가 가지고 있던 《루비·이콜》이라는 아이템이야. 컵으로 한 잔 마시면 민첩력의 최대치고 1 올라가」

「그, 그렇게 귀중한 걸……」

「술을 아이템 란에 묵혀둔다고 맛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잖아. 난 아는 사람이 적어서 딸 기회도 별로 없었고……」

익살스럽게 어깨를 으쓱해 보인다. 시리카는 웃으면서 다시 한 모금 삼켰다. 어딘가 그리운 그 맛은 슬픈 일이 많았던 하루로 인해 굳게 오그라들었던 마음을 천천히 녹여주는 것 같았다.

마침내 컵을 다 비운 후에도 그 온기를 아쉬워하듯 시리카는 한동안 컵을 가슴에 안고 있었다. 시선을 테이블 위로 떨구고 조용히 말했다.

「……어째서……그렇게 심한 말을 하는 걸까……」

키리토는 진지한 얼굴이 되더니 컵을 놓고 입을 열었다.

「너는…MMORPG는, SAO가……?」

「처음이에요」

「그렇구나. -어떤 온라인게임이어도, 캐릭터에게 몸을 맡기면 인격이 변하는 플레이어가 많아. 선인이 되는 녀석. 악인이 되는 녀석……그것을 롤플레이라고 말하지만. 그래도 나는 SAO의 경우는 다르다고 생각해」

한순간, 키리토의 눈이 예리해졌다.

「지금은 이렇게 힘든 상황인데도 말이지…… 그야 플레이어 전원이 일치단결해 클리어를 목표로 할 수는 없겠지. 그래도 말이야, 타인의 불행을 기뻐하는 놈, 아이템을 빼앗는 놈, -죽여버리기까지 하는 놈이 너무 많아」

키리토는 시리카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분노 속에 어딘가 깊은 슬픔이 엿보이는 눈빛이었다.

「나는, 여기서 악행을 저지르는 플레이어는 현실세계에서도 진짜로 썩어빠진 놈들이라고 생각해」

내뱉듯 그렇게 말한다. 하지만 이내 시리카가 움츠려든 것을 알아차리고 가볍게 웃으며 사과했다.

「…나라고 해서, 남의 일을 말할 처지도 아니야. 남을 도와주는 일도 거의 없고. 동료를-몰살당하게 만든 적도……」

「키리토 오빠……」

시리카는, 눈앞의 검은 검사가 무언가 깊은 고민을 품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하게 깨달았다.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었으나, 하고 싶은 말을 형태로 이룰 수 없는 빈약한 어휘가 원망스러웠다. 그 대신 테이블 위에서 꽉 쥐고 있던 키리토의 오른손을 무의식중에 양손으로 꼭 감싸고 있었다.

「키리토 오빠는 좋은 사람이에요. 저를 구해주셨는걸」

키리토는 순간 놀란 듯이 손을 빼려고 했으나, 곧 팔에서 힘을 뺐다. 입가에 온화한 미소가 배어나왔다.

「…내가 위로를 받아버렸네. 고마워, 시리카」

그 순간, 시리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