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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 그 배의 두뇌는 알면서 가만히 있는 거니까. 간섭 당하기 싫은 거겠지. 아까도 말했지만 배 안으로 들어가야만 할 수 있는 수리는 안 해도 상관없어. 만에 하나라도 억지로 승강구를 비틀어 열 생각은 말고."

회장이 직접 내리는 명령에도 완고한 정비장은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기는커녕 더 흥분하고 만 듯했다.

"알면서 가만있어? 감응두뇌가요? 농담하지 말아요. 당신, 그런 엿 같은 물건을 이 배에 끌고 온 겁니까?"

이 말에는 여자도 웃음을 터뜨렸다.

"엿 같은 물건인가. 뭐, 할 수 없어. 구멍을 낸 건 나니까 내버려둘 수도 없잖아."

"동감입니다. 이런 구멍을 내버려둘 수 있습니까?"

"그러니까, 어쨌거나 외벽만이라도 수리해주지 않겠어? 내부를 놔둔다고 해서 당신이 일을 대충 한다고 생각할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당연하죠."

"얼마나 걸릴까?"

"바깥쪽만 한다면 열 한 시간."

"그걸로 충분해. 잘 부탁해."

통신을 끊고서도 여자는 한동안 웃고 있었다.

"정비장이 당황하는 것도 당연하지. 정비를 거부하는 감응두뇌 따위 있을 리가 없잖아. 다이애나는 언제나 저래?"

감응두뇌는 배의 심장인 동시에 기계이다. 고장도 이상도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고장이 전혀 없을 수는 없다. 그러므로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 항상 점검해야 한다. 특히 항행 뒤나 이번처럼 사고가 일어난 뒤에는 완전히 한번 '해체'하는 경우도 있다. 물리적으로 분해하는 게 아니라 사고회로나 윤리기준 설정 영역을 조사해 논리적으로 바르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조사하는 것이다.

켈리는 여전히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런 짓 하겠다고 해봐. 저 녀석, 선체에 구멍이 뚫렸건 말건 격납고에서 튀어나가고 말 걸."

"당신도 놔두고?"

"그래. 저 녀석한테 있어서 난 그저 부품이니까. 자신이 완벽하게 비행하는 데 필요한 최후의 부품."

켈리는 자조적인 말을 뇌까리며 술잔을 들었지만, 이것이 진심인지 어떤지는 알 수 없었다.

한심한 대사와는 달리 얼굴에 오만한 웃음을 짓고 있다. 자신의 역할도 한계도 충분히 알고 있는, 동시에 다른 누구에게도 자신 같은 실력은 없다고 자부하는 인간의 오싹할 정도로 매력적인 웃음이었다.

여자도 웃었다. 이쪽 역시 기묘할 정도로 박력 있는, 맹수의 웃음이었다.

"그러는 당신은 어떤데?"

"응?"

"당신한테 있어서 다이애나는 어떤 존재냐고 물었아. 이름도 없는 저 배, 언제라도 다른 걸로 바꿀 수 있는 물건이야?"

"그 말 취소해, 여왕. 저 녀석은 내 손발이야. 어떤 배도 저 녀석을 대신하지 못해."

꺼졌던 난로 앞의 스크린이 다시 가동했다. 여자가 조작한 것이 아니다. 혼자서 멋대로 움직인 것이었다.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여자의 눈앞에 스크린이 영상을 맺었고, 멋대로 화면을 점거하며 나타난 다이애나는 켈리를 향해 웃음을 지었다.

"나도 같은 말을 해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