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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훌쩍 떠나갔다.
이제 여름방학이라 좀처럼 만날 수도 없을 텐데 참 간단하게도 헤어졌네. 아니, 오히려 이번 여름방학에야말로 그녀에게 데이트 신청을 해서 둘이서…. 데이트 신청을 할 용기가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지만.
“유타, 유타!”
“아…. 누나.”
“어휴! 멍하게 있지 말고 얼른 짐 들어.”
“으, 응….”
나는 라이카 선배가 씩씩한 발걸음으로 뒤도 안 돌아보고 걸어가는 것을 아쉬워하며 배웅한 뒤, 누나의 짐을 들고 아파트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호호, 오랜만이네~.”
누나가 내 팔뚝에 매달렸다.
두 명의 미인에 게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고 오해했는지 주위의 불만스러운 시선이 신경 쓰였다.
그런 꿀 같은 관계가 아니거든. 유감이지만.
그래도 오래간만에 누나랑 단둘이 있으니까 마음이 놓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휴우~, 겨우 도착했네~.”
방에 들어가자마자 누나는 바닥에 벌렁 나자빠졌다.
“도대체 뭐야, 이 많은 짐들은!”
“그야, 당연히 너 대문에 가져온 거지!”
봉투 내용물의 대부분은 음식이었다. 그리고 수건이랑 양말이랑 속옷 등등.
“뭐야, 이런 건 내가 산다고 했잖아.”
“그렇긴 하지만, 남자애들은 금방 이런 물건에 무뎌지니까.”
누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마음대로 벽장을 열어 속옷을 넣었다.
“아~, 정말 옷이 엉망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