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치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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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쓰지 마. 어차피, 매월 마을 사무소에서 받는 급료도 사용할 곳이 없으니까 쓸데없이 모으고 있을 뿐이야」

오, 좋아 좋아, 중앙도시까지의 여비도 이걸로 어떻게 될 것 같아. 라고, 나는 내심으로 극악무도한 생각을 했다. 남은 건, 유지오의 천직을 만료시키기 위해, 그 바보같이 큰 나무를 어떻게든 잘라낼 뿐이다.

그런 계략을 세우고 있는 것이 괴로워질 정도로 밝은 미소를 띄운 채, 유지오는 「그럼, 갈까」하고 남쪽을 향했다. 그 뒤를 쫓으며, 나는 단시 한 번 돌아보고, 매 시마다 자동적으로 연주된다는 종루를 올려다보았다.

정말, 실로 기묘한 세계다. 현실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리얼한 농촌생활에 사소한 부분까지 관련된 주제에, 지울 수 없는 VRMMO 월드다움이 녹아 있으니까. 한때 살았던 부유성 아인크라드의 각 주거구에서도, 정확히 시간마다 시간을 알려주는 종소리가 울렸었다.

신성술――그리고 공리교회. 과연 그것들에, 매직 스페셜 월드시스템이라고 후리가나를 달아도 좋을까. 그러나 그렇게 하면, 세계 바깥에 있다고 하는 《어둠의 나라》 뭐시기의 존재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시스템과 대립하는 시스템……?

이것저것 생각에 잠긴 내 옆에서, 유지오는 빵집으로 보이는 가게 앞에서 에이프런 차림의 여주인과 인사를 나누고, 예의 둥근 빵을 4개 구입했다. 들여다보자, 가게 안에는 주인장으로 보이는 남자가 밀의 덩어리를 반죽하고, 커다란 아궁이에서는 좋은 향기가 새어나온다.

앞으로 1시간, 아니 30분만 기다리면 막 구운 빵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완고함도 《천직》이라는 것의 일부겠지. 유지오가 숲에 도착해서 도끼를 휘두르기 시작하는 시간은 엄밀히 정해져 있고, 그것을 옮길 수는 없는 것이다. 그것을 뒤집고 그를 긴 여행에 데려가려는 거니까, 내 계획이 간단하지 않다는 것도 알아야 하리, 다.

그러나, 어떤 시스템에도 빠져나갈 길은 있다. 어딘가에서 온 내가, 그의 조력자로서 일에 동행할 수 있었던 것처럼.

남쪽 아치를 빠져나온 나와 유지오는 녹색 보리밭을 관통하는 길을, 저편에 놓인 깊은 숲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이 장소에서도, 한층 높게 하늘로 뻗은 기가시스다의 모습이 확실히 눈에 들어왔다.

◆

유지오와 교환하며 열심히 용골의 도끼를 휘두르는 동안, 소르스라는 이름의 태양은 어느샌가 중천에 걸려 있었다.

나는 납처럼 무거워진 양팔에 채찍을 가해서, 500발째의 스윙을 도깨비 삼나무의 복부에 때려넣었다. 콰앙, 하는 가슴이 뚫릴 듯한 소리와 함께 좁쌀 크기의 나무파편이 튀어서, 거수의 막대한 내구치가 미미하지만 감소한 것을 알렸다.

「우와아, 이미 틀렸어, 더 이상 휘두를 수 없다」

나는 비명을 지르며 도끼를 놓고, 누더기처럼 이끼 위에 무너져 내렸다. 유지오가 내민 수통을 받아들고, 《시랄수》라는 이름의――무슨 언어인지 짐작도 안 가는――달고 시큼한 액체를 탐하듯이 마신다.

그런 내 모습을, 이쪽은 여유만만한 미소로 내려다보며, 유지오는 선생같은 어조로 말했다.

「그래도, 키리토는 소질이 있어, 정말로. 겨우 이틀로, 상당히 제대로 맞추게 됐잖아」

「……그래도, 아직 유지오에게는 전혀 미치지 못하니까……」

한숨을 쉬고 자세를 고쳐서, 등을 기가스시다의 줄기에 기댄다.

오전중 한참동안 무거운 도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