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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가지고 있는 거지?

"결국 모두 다 모였네요."

"그러네. 히나가 기뻐해 주면 좋을 텐데."

"기뻐해 줄 거야."

무대에 올라간 히나가 우리의 모습을 알아차렸다.

"히나! 힘내라!"

순간 히나가 깜짝 놀란 얼굴을 했다.

당황한 것 같기도, 난처한 것 같기도 했다. 아빠 같은 옷을 입은 나와 엄마 옷을 입은 소라가 올 줄은 당연히 몰랐겠지. 엄마도 아빠도 아닌 우리지만….

그때 나는 집에서 가져온 물건을 꺼냈다. 토끼 인형이었다.

누나가 히나를 위해 산 것. 이것은 '괜찮다'는 증표였다.

토끼를 안고 있는 나를 보자 히나는 얼굴 가득 미소를 짓고 손을 흔들었다.

내 마음이 전해졌는지, 발랄한 곡에 맞춰 누구보다도 진지한 얼굴로 춤추기 시작했다.

우리는 히나의 율동을 지켜보았다.

가족이라서 편든다고 하겠디만, 다른 어떤 아이보다도 예쁘게 잘했다.

춤이 끝나자 모두 쏜쌀같이 가족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히나도 우리가 있는 곳으로 뛰어왔다.

"삼춘, 히나, 히나, 욜심히 했쪄~!"

햇볕 냄새가 나는 작은 몸을 끌어안고 나는 뺨을 비볐다.

"최고야…. 히나, 네가 제일… 아니, 우주에서 제일이야."

히나의 율동에 매우 감동한 나는 온몸을 떨고 있었다.

"외삼촌, 너무 과장하셨어요."

"부끄러우니까 그렇게 큰 목소리로 말하지 마. 다른 아이들 부모님도 계시잖아."

그런 나를 보고 두 사람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상관없어. 오늘은 내가 히나의 아빠니까."

"아빠?"

두 사람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는데, 선생님이 말했다.

"그럼 모두 다 손 씻고 와서 도시락을 먹기로 해요~! 오늘은 보호자 분들도 함께랍니다~!"

"네~!"

원아들이 일제히 대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