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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는지, 알고 있어……?」

유지오는 눈을 내리깐 채 작게 고개를 저었다.

「정합기사는 심문 후에 처분한다, 라고 말했었어……. 그래도, 어떤 형에 처하는지, 전혀 몰라. 한 번 그녀의 아버지인 가스프트 촌장에게 물어봤지만……죽었다고 생각해서……. ――그래도 말야, 키리토, 나는 믿고 있어. 분명히 살아있을 거라고」

한 박자 후.

「앨.리.스.는, 중앙도시의 어딘가에서 반드시 살아있어……」

그 이름을 들은 순간, 나는 날카롭게 호흡을 멈췄다.

다시, 머리의 심지에 이상한 감각이 달린다. 초조함. 적막감. 그리고 무엇보다, 혼을 흔들 정도의 그리움――.

착각이다. 자신에게 그렇게 들려주고, 충격이 지나가기를 기다린다. 내가 유지오의 소꿉친구, 즉 이 세계의 주민인 《앨리스》와 개인적으로 관련되었을 이유는 없다. 분명, 일반명사로써의 앨리스에게 반응한 것이다. 그래――어제 다이시·카페에서 아스나가 가르쳐 주지 않았던가. STL의 개발기업 《라스》, 그리고 가상세계 《언더월드》, 그것들의 이름은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따온 것은 아닐까, 라고.

두 이름의 일치는 놀랄만한 우연이긴 하지만, 거기에 아마 의미는 없다. 그보다도, 유지오의 말에 포함된 다른 하나의 정보 쪽에 주목해야 할 때다.

아까 그는, 6년 전에 11세였다고 말했다. 즉 그는 지금 17세. 게다가 아무래도 그 너무나도 긴――내가 태어난 연월과 거의 일치하는 시간을 모두 기억하고 있는 듯한 말투다.

그러나 그런 것은 불가능하다. FLA(프랙트라이트) 가속기능에 의한 3배의 가속을 생각해도, 이 세계에서 17년이라는 시간을 시뮬레이트하는 사이에, 현실세계에서는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가게 되다. 그러나, STL 실험기가 구동된 후, 아직 겨우 3개월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을 터다.

이걸 어떻게 생각해야 좋을까.

여기는 내가 아는 STL이 아니라, 미지의 풀다이브 머신 속으로, 게다가 그건 길면 17년 전부터 가동하고 있었다. 혹은, 내게 알려줬던 FLA기능의 3배속이라는 한계가 거짓이고, 실은 최저한 30배 이상의 가속을 실현하고 있다. 어느 쪽도, 믿기 힘든 이야기다.

가슴 속에서, 불안감과 호기심이 급속도로 부풀어 오른다. 지금 당장 로그아웃해서, 외부의 사람에게 사정을 듣고 싶은 반면, 내부에 머무르며 가능한 한 의문을 풀고 싶다는 기분도 든다.

빵의 마지막 한 조각을 삼킨 후, 나는 주저하며 유지오에게 물었다.

「그렇다면……찾으러 가 보면 어때? 그, 중앙도시로」

말한 후, 곧바로 실책을 깨닫는다. 그 말은, 유지오로부터 예상외의 반응을 끌어낸 것이다.

황갈색 머리의 소년은, 충분히 몇 초 동안 멍하니 내 얼굴을 바라봤지만, 곧 믿을 수 없다, 라는 듯이 속삭였다.

「……이 루리드 마을은, 북제국의 최북단에 있어. 남쪽 끝에 있는 중앙도시까지는, 빠른 말을 타도 1주일은 걸려. 걷는다고 하면, 제일 가까운 자카리아 마을까지도 이틀. 안식일의 새벽에 떠나도 도착할 수 없어」

「그렇다면……제대로 여행의 준비를 하고 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