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학서예연합 제1회 연합전》
2024.10.29(화) ~ 2024.11.02(토) 대한민국 내 대학 소속 중앙 서예동아리의 연합인 '전국대학서예연합' 에 소속된 모든 대학교 서예동아리가 참여하는 첫 번째 대규모 연합전시가 부천에서 개최됩니다. 18곳의 대학교 서예동아리에서 모인 대학생들의 작품 80점을 한데 모아 선보입니다.
전시 서문
서예가 빠르게 힘을 잃어가는 현대 사회에서도 서예의 가치를 발견하고 글씨를 써 내려가는 감각을 사랑하는 대학생들이 여기에 있습니다. 편리하고 자극적인 것이 넘치는 세상 속에서도 느림의 미학과 손글씨의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힘을 가진 우리는 특별합니다.
'書如其人 以書會友(서여기인 이서회우)' 글씨는 곧 나와 같고, 글로써 벗을 모은다는 말입니다. 이 전시에 참여하는 열여덟 개의 동아리와 80명의 학생들은 글로써 자신을 드러내며 글로써 한곳에 모였습니다. 80개의 각기 다른 목소리들이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면서 하나가 됩니다.
서예를 사랑하는 우리가 모여서 해낼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합니다. 우리는 서예 문화가 다시 타오르게 할 것이며, 그 불빛으로 우리 세대의 미래를 밝힐 것입니다. 이 전시는 그 거대한 첫걸음입니다. 우리가 피워낸 작은 불씨를 함께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우리나라 서예의 미래를 이끌어 갈 젊은 청년작가들의 첫 연합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뜨거운 열정으로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전국의 18개 대학이 한자리에 모여 젊은 서예인들의 열정과 실험정신을 보여주는 이번 전시회는 우리 동양서예의 미래를 밝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입니다. 특히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한국 서예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여러분들의 도전정신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물처럼 자유롭게 흐르는 먹물에 담긴 청년들의 창의적인 시도는, 전통 서예의 정신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것입니다. 한글과 한문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작품들은 동양 문자예술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승화시키며, 우리 서예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 협회는 청년작가들의 새로운 시도를 적극 지원하고, 더 넓은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청년작가 선발전과 해외교류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여러분의 성장을 돕겠습니다.
이번 연합전을 통해 우리나라 서예문화의 저변이 더욱 확대되고, 참여한 학생들이 미래 한국 서예계를 이끌어갈 주역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합니다. 아울러 이번 전시회가 청년 서예가들의 소통과 교류의 장이 되어, 한국 서예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소중한 디딤돌이 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사단법인 동양서예협회 이사장 임재홍
언론 보도
건축학과_18_하용식
한글 궁체 정자
저렇게 많은 별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 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으로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하나는 어디서 무엇이되어 다시 만나랴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라는 구절이 마음에 깊이 와닿아 작품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기계공학과_23_이수진
한글 궁체 정자
태양처럼 뜨거웠던 어제가 있어 석양처럼 찬란한 오늘을 품는다 노을 앞에 슬퍼마라 해가 져야 해가 뜬다 또 다른 꿈을 위해 별처럼 살아가자 다가올 어린 날 들이여 너를 위해 나는 더 빛난다
위 작품은 해라는 상징물을 이용해 의미를 전달한다.시인이 말하는 ‘떠오르는 해’ ‘어린 날들’에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갈 젊은이들도 이에 포함될 수 있겠다. 이 시에는 더 빛나는 존재가 되어 길을 잃거나 헤매는 젊은이들의 별 즉, 진정한 어른의 모습을 갖추길 염원한다. 시에 나타난 나를 환하게 밝혀 누군가에게 빛을 내어주는 마음에 깊은 인상을 받아 위 작품을 출품하였다.
국방디지털공학과_21_문승재
한글 판본체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혼자 앉아 큰 칼을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는 차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
위 작품은 임진왜란 때, 이순신의 우국충정을 나타낸 시조입니다. 맑은 물과 밝은 달은 고요하게 흐르지만, 하나의 피리 소리를 조선의 당파와 왜란 등의 국난으로 빗대었습니다. 이순신의 충절이 잘 나타난 시조이기에 위의 작품을 선정하였습니다.
건축공학과_18_한장희
한문 예서
惟昔始祖鄒牟王之創基也出自北夫餘天帝之子母河伯女郎剖卵降世生而有 옛날 시조 추모왕(주몽왕)이 나라를 세울 때, 그는 북부여에서 온 사람으로 하늘의 제왕의 아들이며, 어머니는 하백(河伯)의 딸이었다. 그녀가 알을 쪼개고 세상에 내려와 그를 낳았으며, 태어나면서부터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
기존에 접하던 서체와는 다른 간결한 형태의 서체가 사용되었는데 이 비석에 깊은 역사가 담겨져 있어 매우 흥미롭게 느껴졌기에 이 작품을 선정하였습니다.
경제학과_22_양서윤
한문 해서 구양순체
秋淨長湖碧玉流 荷花深處繫蘭舟 逢郞隔水投蓮子 遙被人知半日羞 해맑은 가을 호수 옥처럼 새파란데 연꽃 우거진 곳에 목란배를 매었네 물 건너 님을 만나 연꽃 따 던지고 행여나 뉘 봤을까 한나절 부끄러웠네
이 작품은 가을날의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연잎을 딴다’는 채련(采蓮)은 중국 한나라 때 여인이 짝사랑하는 남자에게 연밥을 선물로 보내 완곡하게 사랑을 표시한 것으로부터 비롯된 사랑의 표현이라고 합니다. 찾아온 가을과 함께 순수한 사랑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싶어 작품으로 출품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