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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평균 2.5VL의 속도로 날아가고 있습니다. 순간적으로는 3.12VL도 내더군요."

'그럴 리가 없는데'라는 마음이 온 얼굴에 드러나 있었다. 모두의 얼굴이 그랬다.

2VL의 속도를 돌파하는 것이 현행 우주선 제작에 있어서의 최대 목표이자 벽이었다. 또한 현 시점에서 그 벽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 있는 것이 퀸 비였다.

부선장이 미간의 주름을 누르면서 말했다.

"폐쇄 중인 스테이션을 통과하는 것도 그렇고, 이것도 그렇고..., 누구한테 말해도 절대 믿어주지 않을 겁니다."

아마도 진심에서 우러나온 중얼거림이었겠지만 재스민의 시선을 깨닫고서 부선장은 황급히 자세를 바로 했다.

"아닙니다! 실례했습니다. 물론 서약의 내용은 엄수하겠습니다."

"꼭 그래주길 바라겠어. 그래서? 용건이라는 게 그거였어?"

"아닙니다. 이쪽을 봐주십시오."

스크린에 표시되는 배는 전부 네 척이 되어 있었다.

한 척은 '팔라스 아테나', 나머지 세 척이 해적선이다.

그 세 척의 배치가 묘했다.

제각각 다른 방향으로 날고 있다? 기보다도 필사적으로 도망치고 있는 셈이겠지만, 그 중 한 척은 다른 두 척과 정반대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마치 퀸 비의 뒤를 따라오는 듯이 이쪽으로 급속히 접근하고 있다.

"궤도를 계산해보면 이 배는 아까 저희들이 통과한 게이트로 가려는 것 같습니다."

그 게이트를 통과하면 제4행성 부근에 위치한 스테이션 '미니욘 연성'에서 겨우 30분 거리로 나가게 된다.

"그러니까 한 척이 도망치려 하고 있다는 말이지?"

"그렇게밖에 생각할 수 없습니다. 어째서 저 게이트를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얼굴에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재스민은 혀를 차고 싶은 기분이었다.

대답이야 뻔했다. 그 남자의 기억 속에서 뒤져낸 것이다.

'팔라스 아테나'는 다른 두 척을 먼저 처치하려 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지금 도망치고 있는 배가 길리어스의 것이겠지.

재스민은 그렇게 직감하고 중얼거렸다.

"부하들을 버리고 도망치다니, 훌륭한 두목이로군."

"이게 수령의 배입니까?"

"틀림없어."

아마 자기라도 똑같이 행동했겠지.

평상시라면 제일 먼저 집단의 우두머리를 쳐부수고 전투를 종결한다. 하지만 승부를 짓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철저하게 짓밟는 것이 목적이라면 먼저 손발을 전부 잡아 뜯고 가장 최후에 장본인을 처리한다.

게이트로 접근하는 점을 바라보며 선장이 말했다.

"어쩌시겠습니까? 이대로 방관할까요?"

'팔라스 아테나'라면 다른 두 척도 곧 처치할 수 있겠지만 그 동안에 길리어스는 게이트를 통과해버린다.

물론 다이애나 역시 그 게이트를 알고 있으니 추적하는 데에 큰 지장은 없겠지만 봐줘가면서 해적을 퇴치할 필요는 없었다. 지금은 '쿠어 킹덤'도 숨어 있지 않으니 바로 움직이면 말 그대로 문. 앞.을 가로막고 해적선의 돌입을 저지할 수 있다는 것이 선장의 주장이었지만 재스민은 고개를 저었다.

"안 돼, 움직이지 않는 편이 나아. 어설프게 나섰다가 우리들까지 격추당할 거야."

선장은 이 말을 다른 의미로 받아들인 듯 고개를 갸웃하며 반문했다.

"설마 이 '쿠어 킹덤'이 해적선에 당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런 게 아니야. 내가 말하는 건 '팔라스 아테나'에 격추당할 지도 모른다는 뜻이야."

그 '팔라스 아테나'도 실은 해적선이지만.

이번에는 정보관리장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하지만 지금 '팔라스 아테나'를 조종하는 건ㅡ 미스터 쿠어지요?"

"아니면 누가 저런 조종을 할 수 있겠어?"

장난스럽게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