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마태 5,9)
소식지 "브릿지"는
매일 다른 근무지에서 평화를 지키기 위해
일하고 계신 경찰 기동대 소속 교우분들이
신앙 안에서 시민들을 만나실 수 있도록
연결 고리(bridge)가 되어드리고자 합니다.
천주교 경찰사목위원회의 소식도
함께 전해드릴게요!
가톨릭 교회에서 사순시기는 ‘참회와 준비의 시기’라고 이야기합니다.
사순시기를 통해 주님 부활 대축일을 더 뜻깊게 맞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례 때의 다짐을 떠올리고 새로운 몸과 마음으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교회에서는 자신의 부족함을 돌이켜보는 참회 예절을 비롯하여 어려운 이웃을 위한 자선과 희생 그리고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회복시켜주는 고해성사를 통해, 많은 이들이 ‘새로운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런데 ‘새로운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난다는 게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바쁜 업무와 일상생활 속에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지켜나가고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난다는 게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직장 동료와 가족들에게서 오는 갈등과 불화, 나를 불편하게 만들고 뒤흔들어 놓는 상황에서 일어나오는 안 좋은 감정들은 하느님에게서 우리를 멀리 떨어뜨려 놓습니다. 그 외 나태함, 욕심과 이기심, 질투, 허영심 등은 우리를 뒤흔들기도 하고, 이 풍파에 휩쓸려 좌절할 때도 있습니다. 이러한 때일수록 우리는 ‘사색과 성찰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바쁜 와중에도 나 스스로를 위해 쉼표를 찍음으로써, 우리는 지난 시간에 있었던 나의 모습을 돌이켜보고 내 주변을 돌이켜볼 삶의 여유를 가질 수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사색과 성찰은 비생산적이고 아무 소용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나의 손과 발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마음과 머리에서 이뤄질 뿐더러 뚜렷한 흔적을 남기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색, 성찰은 바쁜 일상 속에서 다른 것도 아닌 오로지 나 스스로에게만 집중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리고 하느님과의 대화, 그분과의 연결점을 더욱 뚜렷하게 만들 수 있는 단단한 끈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우리의 일상이 우리에게 필요한 사색과 성찰을 멀리 떨어뜨리게 만드는 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난 주 3월 5일부터 시작된 사순시기.
참회와 준비의 시기라 불리는 이 시기를 통해, 우리 모두 사색과 성찰의 시간을 가져봅시다. 사색과 성찰의 시간은 우리가 ‘새로운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나는 발판을 마련해줄 뿐만 아니라, 4월에 있을 주님 부활 대축일을 더욱 뜻깊게 맞이할 수 있도록 우리의 영혼에 힘을 실어다 줄 것입니다.
참회와 준비의 시기인 사순시기를 통해, 우리 모두 ‘새로운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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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이 건강한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서 행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성찰과 식별의 기도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그건 바로 일곱 성사 중 하나인 고해성사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판공성사'라 하여 부활 대축일과 성탄 대축일 전 기간을 정하여 모든 신자가 적어도 1년에 두 번은 고해성사를 통하여 하느님께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인도하고 있습니다. 고해성사는 하느님을 삶의 기준으로 살아가도록 돕는 이정표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고해성사 전 어떤 성찰을 하시나요? 그리고 어떤 죄를 고백하시나요?
고해성사를 참례할 때 천주교 신자들은 주로 세 가지 죄를 고백한다고 합니다. 첫 번째는 '주일 미사를 어긴 것', 두 번째는 '남의 죄', 그리고 세 번째가 '이 밖에 알아내지 못한 죄'라고 하는데요😁 두 번째 죄인 '남의 죄'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고해성사를 준비하면서 나를 들여다보는 첫 단추로 마음, 즉 감정 상태를 들여다보곤 합니다.
죄를 짓고 불편한 마음, 그리고 타인과의 갈등에서 일어난 불편한 마음 등 자신의 마음 상태에 집중하게 되는데요. 그러다 보니 고해를 드릴 때 자신의 '나쁜 마음'을 고백하며 그 마음이 들게 된 경위를 신부님께 설명하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남의 죄'를 대신 고해하게 되는 것이죠.
그렇다면 남의 죄가 아닌 내 죄를 고백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성찰하면 좋을까요?
가톨릭 교리서에서 '양심은 인간의 가장 은밀한 핵심이며 지성소이다. 거기에서 인간은 홀로 하느님과 함께 있고 그 깊은 곳에서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는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1776항). 이 말은 곧 하느님을 기준으로 자신을 성찰해야 한다는 뜻이 됩니다. 되찾은 아들의 비유(루카 15,11~32)로 이 성찰에 대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가산을 탕진하고 돌아온 아들에게 아버지는 혼을 내지 않습니다. 오히려 살찐 송아지를 잡고 잔치를 여시는데, 이 광경에 큰아들은 화를 냅니다. 만약 이 상황에서 큰아들이 성당에 가서 고해성사를 본다면 어떨까요? 아우를 향한 미움의 감정을 잘못이라고 이야기하면서도 큰아들은 아우의 죄를 대신 고하였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큰아들을 타이르는 성경구절의 말씀을 통해 우리는 '하느님의 기준'에서 큰아들의 잘못을 알 수 있습니다. "얘야, 너는 늘 나와 함께 있고 내 것이 다 네 것이다. 너의 저 아우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되찾았다. 그러니 즐기고 기뻐해야 한다."
우리는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제 몸같이 사랑하라"는 사랑의 새 계명을 받았습니다. 이번 사순시기 동안 하느님의 기준으로, 우리가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가고 있는지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그리고 그에 대한 자신의 죄를 고백하여 성사의 은총을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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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 브릿지에서는 경찰로서, 그리고 신앙인으로서 살아가시는 교우분들의 이야기를 다루고자 합니다.
멀리 있어서 몰랐거나 혹은 가까이 있어도 알기 어려웠던 속마음을 서로 나누고
힘들거나 지칠 때 함께하는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다섯 번째 주인공으로 8기동단에 계시는 형제님을 모셨습니다.
작년 5월 우요한 신부님과 처음 만나뵀었는데요
차분하게 세례를 받게 된 이야기를 해주시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셔서 나눔을 부탁드렸습니다.
형제님의 이야기 함께 들어보실까요?
👮♂️
1.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와인을 사랑하는 남자 8기동단 송기원 경위입니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꿈을 찾아 시골에서 상경해서 경찰이 된지 어느덧 15년차가 되었습니다.
2. 근무지에서 또는 근무 중에 꼭 지키려 하는 자신만의 철칙이 있나요?
친절과 배려입니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입직해서 사람들을 대하다 보니 해가 갈수록 정서가 점차 메말라 가고, 배려 또한 사라져간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거든요. 저 한 사람으로 사회가 쉽게 바뀌진 않겠지만 늦출 수는 있지 않을까 싶어 노력 중입니다.
3. 경찰로서 자긍심과 자부심을 느꼈던 일이 있으신가요?
초임 시절 지구대에 근무할 때 매일 전화하시는 치매 할머니가 계셨습니다. 같은 처지에 계셨던 저희 할머니 생각이 나 손주같이 전화 받아드렸었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께서 고생한다며 떡을 보내주셨더라구요. 그때 좀 뭉클했습니다. ^^;
물론 저 뿐만 아니라 선배님들 모두 같은 마음으로 전화를 받아주셨었는데, 지금도 가끔 그 할머니 생각 날 때가 있습니다.
4. 형제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계기와 하느님께서 나와 함께 계심을 느끼신 적이 있으시면 공유해주세요.
형제님의 신앙 여정을 알고 싶습니다^^
아버지께서 신자는 아니시지만 농사일 하시며 성당의 공동묘지 관리를 해오시고 계셔서 '천주교'보다는 '성당'이 제 어릴적부터 친숙하게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가족 모두 불교를..^^;)
그런 제가 서울청에 잠시 근무했을 때, 그냥 성당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무작정 서울청 14층 경신실 문 열었는데요. 그 당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계셨던 이대수 신부님을 만나게 되면서 저의 신앙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게 제가 성당에 나가고 새벽 미사에도 참석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하느님은 계실까? 하는 의구심에 빠져들었고 혼돈이 왔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이대수 신부님께서 영화 한편을 추천해주셨는데요, 그 영화의 주인공도 저처럼 사제가 된 후에도 하느님을 찾으려 고뇌하고, 갈구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동병상련을 느껴 제 세려명도 필립보 네리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하느님이 정말 계실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미사를 드리다 저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보면 그 어딘가에는 하느님이 계신 것 같습니다. 그 하느님을 찾아 떠난 제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여담이지만 제 취미인 와인도 미사주를 찾아 보다가 빠지게 되었네요.
5. 제일 많이 하시는 기도가 무엇인가요? 그 이유도 함께 알려주세요.
모든 사람을 위해 기도해야 하지만 아직은 부족해서인지 연세가 많으신 제 부모님과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 기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다음으로 많이 하는 기도는 남을 미워했던 저의 마음을 뉘우치고 그러지 않게 인도 해달라는 요청의 기도입니다. 남을 미워하는 마음은 곧 저를 변하게 하고, 제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그런 기도를 하는 것 같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인터뷰에 응해주신 필립보네리 형제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형제님과 같이 남을 미워하지 않는 노력으로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의 평화의 기도를 다함께 바치도록 하겠습니다.
6월에도 새로운 교우분의 이야기로 만나요!
평화의 기도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의혹이 있는 곳에 믿음을
그릇됨이 있는 곳에 진리를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둠이 있는 곳에 빛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가져오는 자 되게 하소서.
위로받기 보다는 위로하고
이해받기보다는 이해하며
사랑 받기보다는 사랑하게 하여 주소서.
우리는 줌으로써 받고
용서함으로써 용서받으며
자기를 버리고 죽음으로써
영생을 얻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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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인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하느님에 대해 알아갈수록 그 깊이가 더해짐을 체감하는 요즘입니다.
경찰사목위원회에서는 "슬기로운 신앙생활"이라는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 경찰교우분들의 깊이 있는 신앙생활을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2020년도 '창세기 성경강좌'부터 시작하여 탈출기와 마르코복음까지 성경 강좌가 마련되어있고, 교회 상식을 다루는 콘텐츠로는 '알쓸신교(알고보면 쓸데많은 신비한 교회사전)'와 '몸의 신학'이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그리스도인의 시선으로 사회문제를 바라보는 '눈부신 비밀' 콘텐츠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하루 하나씩 들으며 기도를 함께 할 수 있는 콘텐츠로는 'Oremus.', '말씀과 함께', 그리고 '사순, 날마다 새로워지는 선물' 콘텐츠 또한 준비되어있습니다. 특히 '사순, 날마다 새로워지는 선물' 오디오클립은 유경촌 티모테오 주교님의 묵상과 함께 사순시기를 보낼 수 있도록 준비하였으니 못 들어보신 기동대 교우분들 계시다면 이번 주부터 시작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올해 진행되는 오디오클립은 특별히 희년을 맞아 준비되었습니다. 희년의 전례적인 의미와 성경 안에서 희년의 내용을 알아보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는 어떻게 희년을 보내야 하는지 실천 내용 등을 다룰 예정입니다. 세 파트로 진행되는 이번 희년 오디오클립에는 특별히 전례와 사회교리 전문이신 신부님 두 분과 광주 가톨릭대학교 교수 수녀님께서 이끌어주실 예정입니다. 👍
3월 31일부터 시작되는 오디오클립에 기동대 교우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슬기로운 희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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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루카 9,23)고 말씀하십니다. 십자가를 지고 가는 주님의 뒤를 따른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걷는 길처럼 쉽고 편한 길은 아닙니다. 때로는 우리가 지고있는 십자가가 짐처럼 느껴질 때도 있겠지요. 하지만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십자가를 지고 가야 하는지 아래 소개드리는 시를 통하여 묵상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십자가
한 사람이 십자가를
가슴에 안고 갑니다
가다가 무겁고 힘들면
더욱 꼬옥 안고 갑니다
그러자 어느날 부터인가
십자가가 그 사람을
안고 갑니다
그 사람의 슬픔도 아픔도
모두 안고 갑니다
시와 그림: 김용해(요한) 시인
출처: cpbc 묵상시와 그림
알립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현재 폐렴으로 건강이 악화되어 병원에 계십니다.
교황님께서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실 수 있길 바라며, 전 신자들의 기도가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따라서 저희 경찰사목위원회에서도 함께 동참하며
매일 밤 9시에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위해 주모경 또는 묵주기도를 바쳐주시기 바랍니다.
서울시 종로구 사직로8길 31
서울경찰청 1405호 경신실
02-723-9471, 4 (경비 7-6378)
작성자 Do Bee🐝 담당신부 Fr.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