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체! 몰도바!
빠체(Pace)는 평안이라는 의미의 루마니아어로, 몰도바 그리스도인들의 인사입니다.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빌립보서 2:8)
Pace! (누르시면 내용이 보입니다.)
얼마 전 TV 경연프로그램에서 홍이삭이라는 가수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실력도 있는데다가, 선교사 자녀라서 그런지 더 마음이 가는 가수였습니다. 그 형제가 만들고 불렀던 '하나님의 세계'라는 찬양곡에 이런 가사가 있습니다. '세상은 항상 말하네, 그 길이 아니라고. 곱디 고운 길이 있는데, 왜 힘들게 사냐고. 단순한 선택조차 내게 버겁기만 한 곳, 그래도 나는 주님만 따르리!' 그리스도인이라면 모두가 공감하는 고백입니다. 특별히 선교사들에게는 더더욱 공감이 되는 고백입니다. 이 찬양을 부르다가 문득 예수님의 시험이 떠올랐습니다. 예수님께서 40일 금식 이후에 마귀에게 받으신 3가지 시험. 그 시험에서 마귀가 의도하는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하나님답게 만물을 다스리고, 왕으로 계속 계십시오. 굳이 인간의 모습으로 인간의 삶을 살다가, 십자가에서 죽는 하나님답지 않은 그 길은 가지 마십시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순종의 길을 가셨습니다. 그 덕분에 우리는 은혜의 선물인 영원한 생명을 받게 된 것입니다. 세상이 말하는 이상적인 조건을 다 가진 바울 사도는 아마도 누구보다 더 그런 말들을 많이 들었던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그 길이 아니라고! 곱디 고운 길이 있는데, 왜 힘들게 사냐고! 하지만 바울은 예수님께서 사람의 모습으로 오실 만큼 자기를 낮추시고,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복종하셨다(빌 2:8)고 말합니다. 그리고 자신도 예수님을 따라 그 겸손과 그 순종의 길을 가겠다고 고백합니다. 그 덕분에 십자가 복음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의 길을, 그리고 예수님을 따른 바울의 길을 결코 헛되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놀라운 은혜와 풍성한 성령의 열매로 가득 채우셨습니다.
한국에서도 그렇겠지만, 선교지에서는 더더욱 예수님처럼 사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상식이 통하지 않고,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을 만나면 온몸에 힘이 다 빠지면서 포기하고 싶어집니다. 어떨 때는 분노가 올라오기도 합니다. 찬양 가사처럼 곱디 고운 길을 갈 수도 있는데, 내가 왜 사서 고생을 하냐며 투덜댈 때도 많습니다. '빠체'를 외치지만, 이미 평안은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곱디 고운 길을 가실 수 있는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몸으로 몰상식과 몰이해를 기꺼이 감당하셨고, 곱디 고운 길을 가실 수 있는 예수님께서는 고결한 생명까지도 십자가에 내려놓으셨습니다. 그 예수님을 묵상하면 제 자신이 부끄러워집니다. 예수님은 물론, 바울 사도만큼도 내세울 게 없으면서, 불평하고 알량한 자존심을 지키려는 제가 정말로 부끄러워집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뒤를 따라 순종의 길을 갈 수 있게 허락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게 됩니다. 이 세상은 우리의 길이 어리석고 힘든 패배자의 길이라 말하지만, 사실 우리의 길은 예수님과 동행하며 성령의 열매를 향해 가는 승리자의 길입니다. 거룩한 목표를 향해, 예수님과 함께 걷는 길이기에 우리는 '빠체'를 외치며 오늘의 어려움도 기꺼이 이겨낼 수 있는 것입니다. 세상이 말하는 곱디 고운 길 대신에 우리와 함께 걷는 길을 선택하신 예수님처럼, 십자가의 길을 기쁨으로 선택하시는 모든 동역자들 되시길 축복합니다. 그런데 진정한 곱디 고운 길은,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의 한 걸음 한 걸음을 선하게 인도하시는 십자가의 길이 아닐까요? 그 곱디 고운 십자가의 길을 함께 가지 않으시겠습니까?
지금 이곳 (누르시면 내용이 보입니다.)
2024년은 세계적으로 선거가 많은 해라고 합니다. 몰도바에서는 12월에 대통령 선거가 있습니다. 몰도바는 1회 연임이 가능한데, 대부분의 국민들이 친유럽을 지지하기 때문에 현재 대통령이 연임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벌써부터 대선주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고, 대선을 준비하는 국가 기관들과 신문사들은 바빠졌습니다. 저희는 정치적인 입장은 결코 취하지 않습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몰도바에 가장 적합한 대통령을 세워주시길 기도하며 사람들에게 투표를 독려할 뿐입니다. 모쪼록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을 통해 몰도바 국민들의 삶이 더 나아지고, 더 행복해지길 바랍니다. 한국 총선과 함께 몰도바 대선을 위해서도 기도 부탁드립니다.
몰도바는 겨울이 습하고 바람이 많이 붑니다. 게다가 태양을 볼 수 있는 날이 거의 없습니다. 해도 없이 습한 바람까지 부는 겨울이라 몰도바의 실제 온도와 체감 온도는 차이가 많이 납니다. 실제 온도가 -6도라도 체감 온도는 -15도까지 떨어집니다. 오랫동안 햇빛도 보지 못한 채, 춥고 긴 겨울을 보내면서 많은 사람들이 무기력증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암울한 겨울 분위기가 몰도바의 전반적인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가슴이 아픕니다. 그리고 습한 날씨 때문인지 대부분의 몰도바 사람들은 겨울에 모자를 꼭 쓰고 다닙니다. 모자를 쓰지 않으면 찬 기운이 머리로 들어가서 원인불명의 두통이 생긴다고 합니다. 다양한 모자들을 쓴 사람들이 만드는 몰도바의 겨울 풍경은 색다른 분위기를 만들기도 합니다.
사역 (누르시면 내용이 보입니다.)
아침부터 오후 3시까지는 몰도바국립대학교에서 사역 언어를 위한 공부(루마니아어와 문학학부)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 외국인이 국문과에서 공부하는 것을 보고 많이 힘들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가 그 외국인이 되어 있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사명감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학업을 위해서도, 앞으로 이어질 캠퍼스 사역을 위해서도 기도 부탁드립니다.
드림센터 사역은 점점 더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1월에 가을학기가 끝났고, 2월부터는 봄학기가 시작됩니다. 봄학기에도 한국어 수업(초급반, 중급반, 고급반, TOPIK반)에 21명의 학생이 신청했습니다. 지난 학기보다 더 많은 학생들이 봄학기에 신청을 했습니다. 드림센터 사역이 활발해지면서 직원도 2명이 되었습니다. 가을학기까지 섬겼던 자매가 개인 사정으로 그만두고, 봄학기부터는 새로운 자매 2명이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직원 중 1명은 이전에 저희에게 한국어를 배웠던 학생이고, 다른 1명은 이번에 드림센터에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한 학생입니다. 둘 다 신앙이 없었기 때문에, 저희는 기도하며 최선을 다해 섬겼습니다. 박성은 선교사는 한국 음식으로 마음을 열고, 저는 복음을 들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매주 한국어 예배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한국어를 다 이해하지 못하지만, 하나님께서 그들 안에 심겨진 말씀을 통해 역사하실 줄 믿습니다. 한국어 수업이 복음의 통로가 되기를 기도했었는데, 한국어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예배의 자리까지 나오게 되니 정말 감사했습니다. 속히 페오파니아 자매와 알렉산드라 자매가 구원의 은혜를 경험하고, 믿음의 동역자로 함께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토요일에는 격주로 한국문화 수업이 있었습니다. 누구든지 참석할 수 있기에, 많은 학생들이 친구들과 함께 참석했습니다. 특별히 1월에는 김장을 했는데, 그 인기는 엄청났습니다. 물론 다른 한국 선교사님들도 도와주셔서 큰 행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잘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어 수업보다는 조금 덜 부담스러운 것이 한국문화 수업이라서, 이 시간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2월부터는 매월 두 번째 토요일을 한국문화의 날로 정하고, 조금 더 알차게 준비하려고 합니다. 문화의 날을 통해 복음의 접촉점이 더 많아지기를 소원합니다. 그리고 문화의 날을 담당하는 박성은 선교사에게 하나님께서 지혜와 능력을 주셔서 넉넉히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주일 한국어 예배는 하나님의 은혜로 꾸준히 몰도바 학생들 2~3명과 몰도바 어린이 3~4명이 참석하고 있습니다. 10명이 조금 넘는 사람들이 드리는 예배지만, 그 은혜와 감격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특히 몰도바 어린이들은 예배 후 활동을 통해 복음을 더 자세히 듣게 되는데, 큰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모습이 정말 예쁩니다. 집으로 갈 때, 한국어로 인사하고 가는 모습을 보면 정말 기특하고 예쁩니다. 어린 영혼들의 마음이 예수님으로 가득차기를, 한국어 예배에 참석하는 모든 사람들의 인생이 예수님에게 붙들린 복된 인생 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얼마 전부터 우즈베키스탄에서 몰도바로 유학을 온 학생들 4명과 한국어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모두 크리스천인데, 한국어를 복음의 도구로 사용하고 싶다고 해서 제가 가르치기로 했습니다. 이 수업은 러시아어로 진행이 되는데, 수업 때마다 러시아어와 루마니아어가 섞여서 나옵니다. 루마니아어에 집중을 해야 하는데,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사역도 하게 하시니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맡겨진 일에 충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니, 성령의 지혜와 능력으로 넉넉하게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모든 동역자들의 변함없는 기도와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새로운 파송교회도 속히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현지인들을 위해 만든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groups/240399928350638)과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dreamcenter.md/?igshid=OGQ5ZDc2ODk2ZA%3D%3D)이 있습니다. 공개 계정이니 누구든지 자유롭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다만 루마니아어로 되어 있어서, 한국어 번역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몰도바 소식지는 인터넷(https://sites.google.com/view/182024-2/%ED%99%88)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가족 (누르시면 내용이 보입니다.)
지난 소식지에 저희가 몰도바 현지인들에게 30대로 보인다고 했더니, 많은 분들이 놀라워하셨습니다. 여러분들도 몰도바에 오시면 동일하게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청춘의 길이 이곳에 있으니, 하나님께서 감동 주시면 몰도바로 단기 또는 장기 선교사로 오십시오!
점점 많아지는 사역들이 힘에 부치기도 하고, 코로나 후유증으로 뇌세포들의 죽음과 잦은 두통을 경험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문제 없이 사역들을 감당하고 있는 자신을 보면, 하나님의 도우심과 앞서 행하심이 그저 놀라울 뿐입니다. 저희들의 영적 건강과 육적 건강을 위해서도 기도 부탁드립니다.
윤이는 매주 한국어 예배 때 드럼으로, 린이는 기타로 섬기고 있습니다. 덕분에 예배 찬양이 더 풍성해집니다. 센터 행사가 있을 때도 보조 교사 역할을 잘 해줍니다. MZ 세대의 청소년들이라, 부모도 이해할 수 없는 그들만의 세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신앙 안에서 기꺼이 자신들의 생각을 내려놓고, 예배와 사역을 돕는 아이들이 대견합니다. 하나님께서 아이들의 삶을 거룩하게 하시고, 은혜로 붙드실 줄 믿습니다. 특별히 린이는 4월에 고졸 검정고시가 있는데 하나님의 형통의 은혜가 가득하도록 기도해주세요.
곧 설날입니다.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세배도 드리고, 다과를 나누며 교제도 하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서 너무 안타깝습니다. 온 가족이 지면으로나마 사랑의 마음을 담아 미리 세배를 드립니다.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와 평안이 모든 동역자분들의 가정과 교회 위에 가득하길 소원합니다! 행복한 설날 되십시오!"
안내 (누르시면 내용이 보입니다.)
선교 소식지는 짝수 달 초에 발간됩니다. 다음 소식지는 2024년 4월 초에 나올 예정입니다.
모든 선교 헌금은 GMS를 통해 연말 정산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기부금 영수증은 다음의 링크로 들어가시면 자세히 안내가 되어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jinwoo7804/222580411764
기도 제목 (누르시면 내용이 보입니다.)
1. 하나님의 말씀에 붙들린, 겸손하고 성령 충만한 선교사가 되게 하옵소서.
2. 몰도바의 영혼들을 예수님의 마음으로 섬기고 더 사랑하게 하옵소서.
3. 협력 선교(기도와 물질) 동역자들이 많이 연결되어 선교 사역이 멈추지 않고 더 확장되게 하옵소서.
4. 몰도바가 유럽연합에 속히 가입하게 하시고,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 선출되게 하옵소서.
5. 드림센터를 통해 복음이 흘러가게 하시고, 한국어 예배 가운데 은혜를 주옵소서.
6. 예비하신 파송교회를 속히 만나게 하시고, 파송교회와 함께 몰도바 부흥의 마중물로 쓰임을 받게 하옵소서.
연락 (누르시면 내용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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