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성인용품 이곳은 예외일 수 없었다. 겨울의 참맛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더구나 한밤의 겨울바람은 예리한 비수와 다름없었다.
두황과 종리추는 백학루를 나서기 전 단단히 꾸려 입고 왔지만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한 자리에 꼼짝없이 웅크리고 앉아 얼음 동상이 되어 갔다.
옷깃을 파고드는 바람 끝이 너무 날카로워 이따금 부르르 떠는 것이 두 사람이 하는 몸짓의 전부였다.
그렇지만 두 사람의 마음은 추위를 잊고 있었다. 그럴 여유가 없었다.
"너무 늦는걸......."
둔덕 위의 풀숲 속에 잔뜩 몸을 옹크리고 있던 종리추가 냉랭한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중얼거렸다.
풀벌레 소리가 고막을 때릴 만큼 조용한 탓에 저만치 떨어져 있는 두황의 귀까지 종리추의 중얼거림이 닿았다.
"그러게 말이야. 이거 혹시 헛짚은 거 아냐?"
산만한 덩치와는 어울리지 않게 여성성인용품 두황은 초조해했다.
"그건 아냐. 헛짚었으면 벌써 돌아 나왔을 거야."
풍천이 장원 안으로 들어간 지 벌써 반 시진이 다 돼가고 있었다.
"아무래도 느낌이 좋지 않은데......."
괴괴한 적막에 잠겨 있는 장원을 불안한 눈길로 응시하며 종리추는 엉덩이를 들썩거렸다.
"아라를 구하려다 백랑까지 위험한 지경에 처한 거 아닐까?"
두황도 부시시 거구를 일으켜 세웠다. 풍천에게 위험이 닥쳤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도무지 앉아 있을 수 없었던 것이다.
"아무래도 한 번 들어가 봐야겠어."
신중을 기하느라 머뭇거리고 있는 종리추에 비해 두황의 결정은 항상 단순하고 간결했다.
종리추의 뜻은 듣지도 않고 두황은 장원을 향해 큰 걸음을 내디뎠다.
"잠깐만!"
종리추가 낮은 소리로 두황을 불렀다.
하지만 머릿속에 온통 풍천의 안위에 대한 걱정이 가득해 있는 두황은 막무가내였다. 종리추의 만류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내쳐 걸음만 옮겨갔다.
"야, 이 곰탱아! 잠깐만 여성성인용품 멈추라니까!"
종리추는 더욱 다급해졌다. 그러면서도 음성은 한층 더 내리깔았다.
두황은 종리추의 음성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음을 눈치채고 잠시 발걸음을 멈추었다.
아니나 다를까?
"엎어져, 그 자리에. 빨리!"
자신의 몸도 풀썩 낮추면서 종리추가 급박한 상황을 알렸다.
이 때는 벌써 두황도 심상치 않은 기척을 알아채고 황급히 몸을 숙이고 있었다.
저벅저벅.....!
가벼운 발걸음 소리와 함께 먼발치의 어둠 속에서 두 인영이 나타났다. 짙은 어둠 속인데도 두 사람 모두 커다란 죽립으로 얼굴의 대부분을 가리고 있었다.
그들은 주위의 환경에 익숙한 듯 두리번거리는 여성성인용품 일없이 바로 장원의 문을 향해 다가갔다. 문 앞에 서 있던 장정들이 뒤늦게 두 사람을 알아보고 깍듯이 예를 올렸다.
"그간 별 일없었겠지?"
심야의 방문객 중 한 사람이 문을 지키고 있던 장정에게 물었다. 창노한 음성으로 보아 노인인 듯했다.
"물론입니다, 장주님. 남경에서 온 소저가 이따금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것 말고는 아주 조용하고 평안했습니다."
"푸후후! 이곳에 끌려온 지 한 달이 넘었는데 아직도 기를 꺾지 않고 있다 이 말이로군."
또 다른 방문객이 메마른 미소를 툴툴 뱉어냈다. 얼핏 잘못 들으면 여인의 음색처럼 느껴지는 가느다란 젊은 사내의 음성이었다.
그는 장정의 보고가 마음에 드는 듯 한 마디를 덧붙였다.
"역시 제대로 골랐어. 그간 모아놓은 계집들 전부를 합쳐도 그 계집의 반쪽도 안돼."
그러자 장주라 불린 죽립의 노인이 젊은이의 안목을 추켜세웠다.
"공자님께서 처음으로 직접 끌고 오신 계집이 여간하겠습니까? 노신도 처음 보는 순간 제 무릎을 쳤지요. 지금껏 살아오며 인물이 반반하다고 소문난 계집은 땅 끝에 살고 있는 것들까지 여성성인용품 남김 없이 모두 감상해봤지만 정말 그런 절색은 처음이었습니다. 역시 공자님은 계집을 보는 안목마저도 범상치 않다는 것을 절절히 실감했습니다."
아부 섞인 찬사를 늘어놓으며 손자뻘인 젊은이에게 연신 허리를 굽실거리는 장주의 모습은 비굴하기 짝이 없었다.
어둠과 죽립에 가려 제대로 보이지는 않지만 젊은 사내는 히죽 웃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