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사고 추천 자료는?
본 글은 창무 아트센터에서 발행하는 무용 월간지인 '몸" 紙 2012년 1월호에 게재된 것을 발행인의 허락을 얻어 옮겨온 것임.
최근 구글은 지난 12월 14일 유튜브에 K팝 전용 채널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특정 국가의 음악을 별도의 장르로 묶어서 유튜브 공식 채널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팝, 한류, 한국이 전 세계의 이목을 한 번 더 끄는 계기가 되었다.
구글 회장 에릭 슈밋(Schmidt)가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유튜브에 K팝 전용 채널을 만드는 것을 포함, 다양한 한국 문화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프로젝트를 준비하겠다"라고까지 밝혔다. 건국이래 이렇게 한국문화에 대해 전 세계의 관심이 몰린 적은 없었다. 이런 시대환경에서 우리 무용계가 잘 준비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9월 29일부터 10월 16일까지 진행되었던 14회 서울 세계무용축제에서 이런 노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시아-아프리카 댄스익스체인지 2011 프로그램에서 가나(Ghana), 스리랑카(Sri Lanka), 중국(China)에서 온 프로무용수들과 한국에서 내노라하는 무용수들이 우리 마당에서 춤판을 벌였었다. 말, 문화, 춤 스타일이 서로 다른 무용수들이 만나서 창작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무용이라는 비언어(non-verbal) 장르가 새로운 한류로서 세계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연습장과 술집을 구분하지 않고 많은 대화를 통해서 아이디어가 나왔고 이런 아이디어들이 수용되면서 새로운 작품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들은 처음 접하는 현미의 ‘밤안개'에서 개그 코드를 끌어냈고, 최신 유행곡인 2NE1의 노래와 가장 한국적인 정서가 잘 묻어나는 7080의 대명사인 김광석 음악에서 한국인의 정서 코드를 잘 끌어냈다.
외국에서 온 무용수들은 공연 후 인터뷰에서 한국의 술도 좋았지만 이런 실험을 모국에서 적용해 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런 모습에서 한류는 이미 시작됐다는 뿌듯함을 얻었다.
하지만 무용계 전체를 바라보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경영전략 차원에서 공연예술 산업 중에서 무용계를 따로 떼어 놓고 볼 때 산업구조가 건강하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국가와 산업의 경쟁력을 분석할 때 하버드대학의 마이클 포터가 주창한 다이아몬드 모델 (Diamond Model)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유용하다. 이 다이아몬드모델은 산업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요소가 4가지가 있는데 이것이 마치 다이아몬드의 4개의 꼭짓점과 같다며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이 4가지 핵심 경쟁력 지수는 다음과 같다. 상품이나 작품을 만들기에 필요한 인적 물적 자원을 의미하는 요소요인 (Input Factor), 두터운 소비 세력과 혁신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자극을 주는 수요요인(Demand Factor), 산업과 기업을 이끌어 나갈 올바른 전략과 건전한 지배구조, 그리고 혁신을 일으키게 하는 경쟁요인 (Strategy, Structure and Rivalry), 마지막으로 지원과 협력을 끌어 낼 수 있는 관련 및 지원산업 (Related and Supporting Industries)이 핵심요소를 이룬다. 이 4가지 요인들은 상호작용을 하면서 영향을 미친다. 이외에 주변에서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정부의 지원정책과 한류와 같이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환경 기회 요인이 있다.
먼저 요소요인(Input Factor)과 전략 및 경쟁요인(Strategy, Structure and Rivalry)을 먼저 살펴보자. 공연예술 중에서 뮤지컬은 갈수록 대형화, 산업화가 되어가고 있다. 많은 연기 지망생들이 줄을 서고 있고, 자본이 기다리고 있다. 실패를 하는 공연도 있지만, 투자는 끊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한 번의 큰 성공으로 기존의 실패를 만회할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중이 열광하는 스타가 있다. 조승우, 이건명 등이 배출된 것도 부족해서 가수 등용문인 슈퍼스타 K에 이어 뮤지컬 배우의 등용문인 ‘뮤지컬 스타'라는 프로그램이 케이블 채널에서 나올 정도이다. 풍부한 조연이 있어야 이런 경쟁에서 뛰어난 주연배우들이 배출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우리 무용계는 인력풀(pool)면에서 안타까운 구조적인 한계를 보인다. 매년 배출되는 무용 인구만도 적지 않은데 무용계는 이들을 분야별로 나누고 영역을 구분하기 바쁘다. 이렇게 독립적인 섬처럼 인력이 나뉘다 보면 인력 동원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다양한 실험을 하기 힘들어진다. 그리고 무용수의 체력적인 한계는 무용수들이 안정된 삶을 유지하게 못 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실험이 시도되고 스타도 끊임없이 배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종상 시상식처럼 무용계도 최고의 무용수를 선정하면 안 될까. 기준과 주체에 대해서 뜨거운 논쟁이 있을 수 있지만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많은 무용수에게 기회가 주어지고 맘껏 꽃을 피울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일본의 대중가수들이 한국의 K-Pop 가수를 절대로 따라올 수 없는 이유는 수년 동안 배고픔을 참고 견딘 연습생이 한국에는 매우 많기 때문이다. 우리 무용계는 어떻게 인력을 확보해야 할까. 필자는 고전 무용수, 현대 무용수, 민속 무용수, 힙합 댄스와 같은 대중무용수들이 비빔밥처럼 섞인 많은 예비군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싶다. 이런 풍부한 예비군을 바라보면서 기획할 수 있는 작품들이 많이 쏟아져 나와야 한다. 여기에 무용계의 사활이 달렸다고 볼 수 있다. 작금의 무용계는 2군 선수 없이 1군만으로 꾸리는 프로야구단과 다를 바 없다. 이대 무용과 조기숙 교수는 매년 백조의 호수를 재해석한 연작시리즈를 4년 동안 진행한 바 있다. 조교수는 매년 새로운 실험으로 현대무용과 힙합 댄서를 캐스팅하는 것도 부족해서 일반 경영자들을 캐스팅하는 모험을 감행하기도 했다. 이런 시도들이 계속되기를 기원해 본다.
세 번째 수요요인(Demand Factor)을 살펴보자. 이것을 단순하게 표현하면 무용 상품을 구매하는 인구가 많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용상품을 올릴 때마다 사람들이 줄 서서 표를 구매하려고 하고, 형편없는 무용이 공연할 때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을 통해서 빗발치는 비판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좋은 공연에는 쏠림현상이 생기고 관련 무용수나 기획사는 엄청난 이익을 얻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 우리 무용계도 이런 비전을 구체화해야 하지 않을까.
한국의 통신 시장은 매우 역동적이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2,0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런 통신 시장에서 무용계가 배워야 할 점은 소비자와 기업들과의 상호작용이다. 인구 1억도 되지 않은 시장을 전 세계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매우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국민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런 국민성이 왜 중요하냐면 기업 입장에서 소비자의 반응을 통해 혁신해야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관계가 가장 잘 드러나는 산업이 바로 통신 시장이다. 소비자들의 살벌한 반응을 기업이 수용하고 더 나은 제품으로 보답하려는 선순환 고리가 만들어진 것이다.
우리 무용계에서도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두 가지 마인드가 필요하다. 하나는 협찬과 후원에 기대는 마음을 고쳐야 하고, 공연작품을 예술이 아닌 상품으로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고전무용에서부터 시작된 예술인과 후견인과의 공생관계는 결국에는 공연예술산업을 병들게 할 수 있다. 부모의 재력에 따라 무용을 배우는 학생들의 무대 위치가 달라져서야 되겠는가. 자본주의에 예속되지 않으려면 철저히 자본주의를 받아들여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공연작품을 예술이 아닌 상품으로 바라봐야 한다. 상품은 소비자가 구매를 해야 비로소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 팔릴 수 있는 대중적인 상품을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수요요인(Demand Factor)을 언급할 때 구매력 있는 소비자뿐만 아니라 소비자를 교육하는 것도 강조해야 한다. 지금 무용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인구는 절대적으로 적다. 두 가지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몰라서 구매를 못 하는 경우도 있지만, 또 하나는 무용 대신 구매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 코카콜라의 경쟁자는 펩시콜라가 아니라 물이고, 닌텐도의 경쟁자는 다른 게임프로그램이 아니라 사람을 집 밖으로 끌어내는 나이키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무용 상품의 경쟁자는 누굴까. 개그콘서트나 스마트폰이 될 수 있다. 개그콘서트와 스마트폰으로 뺏긴 사람들의 마음을 공연장으로 끌어오려면 어떤 작품을 기획해야 하는지 고민해 봐야 한다는 의미다. 우리 무용 작품의 경쟁자가 개그콘서트라는 점을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무용을 이해하지 못해서 구매를 못 하는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이것이야말로 단기적으로 해결하기 힘든 문제다. 이를 위해서 필자는 우리 무용수들이 초/중학교에 재능기부를 통해 무용 실습 교사로 봉사활동 하기를 제안하고 싶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최근 재능기부를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바꿔말하면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과 관심을 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초/중학교 시장에 접근하면 자연스럽게 학부모시장을 만나게 된다. 일반 무용 관람객에 비교했을 때 학부모 시장은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다. 바로 입소문과 집단성이다. 입소문을 통한 전파가 매우 빠르며 행동이 집단으로 일어나는 이 시장에 무용계가 발 빠르게 대처하기를 기원해 본다.
마지막으로 관련 및 지원산업 (Related and Supporting Industries)를 살펴보자. 미국에는 미국 IT산업을 배양하는 실리콘밸리가 있다. 한국에는 IT 종사기업들이 밀집된 서울디지털단지 등이 있다. 이런 클러스터(Cluster)는 개별 기업들이 많은 자양분을 얻을 수 있고 상호 간에 자극과 시너지를 줄 수 있는 좋은 환경을 조성한다. 이런 산업 클러스터는 기존의 산업공단과는 달리 공동의 비전이 있고 입주기업들 간의 연관성이 높다. 우리 무용계도 이런 산업 클러스터를 만드는 비전을 가져볼 수 있다. 영화제작소처럼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무용 연습 장소를 만들어 볼 수도 있겠다. 그리고 무용계를 지원하는 인프라는 이런 물리적인 공간 이외에도 다양한 지원산업들이 존재할 수 있다. 무용에 특화된 마케팅 전문회사라든가, 체계적인 무용을 훈련하는 전문화된 교육기관, 그리고 지적재산을 보호받을 수 있는 법률자문과 무용 상품(작품)을 원소스멀티유스 차원에서 2차 3차 상품으로 개발할 수 있는 컨설팅 및 기획회사도 많아져야 한다. 고생해서 만든 창작작품을 소설, 영화, 드라마, 뮤지컬, 캐릭터 상품, 만화영화, 게임 등으로 재가공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이상으로 한 산업의 경쟁력을 분석하는 기법인 다이아몬드 모델을 기반으로 우리나라 무용 산업을 분석해 봤다. 요약한다면 산업예비군이 풍부해야 하고 치열한 경쟁으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데 해당 종사자의 인력을 많이 만들기 위해서는 공연예술계의 카테고리를 확대해서 다양한 무용 장르가 한데 어우러진 작품이 양산되는 것을 제안했다. 또한 작품을 상품으로 여기는 인식의 발상에서부터 마케팅이 시작된다고 강조했으며, 무용상품의 경쟁자는 뮤지컬이 아니라 여가를 보내는 대상들, 예컨대 TV 오락프로그램이나 모바일 게임이 경쟁자라는 것을 언급했다. 이런 시각에서 출발해야 소비자의 마음을 살 수 있는 작품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비자들을 교육을 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의미에서 학교시장과 학부모 층을 부각했다. 마지막으로 무용 산업을 지원해 주는 환경적인 요소로 무용 전용 클러스터와 컨설팅 및 다양한 지식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정책 제안까지 언급했다.
위 네 가지 요인 이외에 정부의 정책과 한류 같은 뜻하지 않은 기회 요인들은 우리가 통제하지 못하는 영역이다. 감나무 밑에서 홍시 떨어지기 기다리는 태도여서는 안된다. 우리가 먼저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기회도 스쳐 지나갈 뿐이다. 우리나라는 이제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로 거듭나고 있다. 국운이 상승하고 있는 이때 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시작된 한류가 문화 한류로 진화해서 대한민국 대세론이 전 세계에 뻗어 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오로지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 이 글이 무용계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담론에 쓰이기를 바란다. - 정창권
정인숙의 개인전은 여행이다. 힐링이다. 정인숙의 개인전은 프랑스의 아기자기한 상점을 보면서 각자가 가진 문화와 예술의 판타지에 흠뻑 빠지는 여행이 아니다. 런던 뒷골목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어느 명사가 애용했다는 선출점 (pub)을 탐험하는 여행도 아니다. 마치 하늘을 이불 삼아 길을 침대 삼아 길 가다 만난 사람을 의지하며 뚜벅뚜벅 걷는 산티아고 도보 명상에 가깝다. 정인숙 의 개인전은 내면을 탐색하는 여행이기 때문이다. 마치 초파리 날개를 현미경으로 바라볼 때 펼쳐지는 놀라운 또 다른 세계처럼 작품을 마주하고 자세히 관찰하다 보면 다시 나를 돌아보게 만든다. 겹겹이 쌓여있는 자신을 탐색하고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려고 했을까? 작가는 한 작품에 많게는 백 번도 넘게 색을 덧칠했다고 한다. 일필휘지의 붓놀림으로 색이 겹겹이 쌓이면서 또 다른 질 감을 만드는 모습은 마크 로스코 (Mark Rothko)를 떠 올리지만 그리는 작업보다 더 많은 공을 들여서 사포질했다고 하니 마크 로스코와는 또 다른 정인숙만의 색의 세계를 만들었다.
나는 사회 시스템의 변화를 연구하는 사회과학자다. 변화를 계산해서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여주는 입장에서 세상 만물을 흐르는 것과 쌓이는 것으로 구분하는 것을 중요시 여긴다. 세상을 흐르는 것과 쌓이는 것이 만드는 이중주의 결과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인숙의 작품에서도 흐르는 것과 쌓이는 것의 변주곡을 듣는 듯해서 반갑다. 사회과학과 예술이 이렇게 만날 수 있다니. 흐르는 것이 쌓이는 것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쌓이는 것은 흐르는 것을 기억한다고 말할 수 있다. 칠하는 과정은 흐르는 것이고, 색이 덧입혀지는 것은 쌓이는 것이라면 정인숙 작가는 흘러가듯 색을 덧입힌 다음 흘려 내보내듯 사포질해서 쌓여있는 색을 깎아내고 있기 때문 에 나와 마찬가지로 변화를 이야기하는 작가다. 나는 과학으로 작가는 예술로 변화를 노래한다. 수십 번에 걸친 덧칠과 그보다 더 많은 사포질 덕분에 쳐다볼수록 다양한 색이 우리에게 속삭인다. 도저히 사회과학이 흉내낼 수 없는 경지다. 그렇게 남아 있는 색은 역사를 품고 있다. 이 색의 역사는 이야기가 되어 우리에게 속삭인다.
투병 중인 어머님을 떠 올리며 그렸다는 작품 OVER THERE 향수 2 부유하지 않은 집에 시집와서 삯바느질하며 자녀를 키운 평범한 우리네 어머니의 모습이 숨겨있다. 말주변 없는 어머님이 툭 터놓고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은 소중한 말벗인 계절이 사계절 의 옷으로 함께하고 있다. 따스한 봄비를 흩날리며 위로해 주는 수줍은 봄도 있고 호호 손을 불며 온 가족이 고구마를 까먹는 모습을 매서운 추위로부터 지켜주는 의젓한 겨울도 있다. 이 작품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가장 눈길을 안 받으려는 쪽문같은 오른쪽 사각형이다. 이제나 오나 저제나 오나 걱정하며 마당에 잠시 들린 바람에도 빼꼼 문을 열어 내다보는 어머니의 모습이 숨겨있다.
작품 OVER THERECINy 2는 남상적인 강렬한 터치와 화려한 색이 조화를 이다. 마치 2~20대 젊은이들이 70년대 유형가에도 어쓱하지 않게 노래에 맞춰 춤을 줄 수 있는 다양성이 용광로처럼 넘쳐나는 클럽을 연상시킨다. 이런 클럽에는 머리 허연 내가 가도 어색하지 않으리라.
확실히 이전 그림보다 덧칠이 과감해졌다. 그런데 작가는 왜 갈수록 덧칠을 고통스럽게 반복했을까? 무엇을 감추고 싶었을까? 작 품OVER THERE 향수 1에서는 복주머니가 밀그림에 있다고 하니 소중한 것을 감추려는 것일까? 하지만 정말 감추려고 했다면 아예 그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결국, 소중한 것을 알리고 싶어서 감춘 것일까.
한 번의 덧칠이 잘못되었을 때 작품 하나를 포기하고 다시 그려야 하는 작업인데 작가는 도무지 포기를 모르고 과감하게 붓을 들어 감정을 흘려보내고 있다. 무엇이 정인숙을 이처럼 독한 여자로 만들었을까? 완숙미만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세상을 향해 온몸으로 목소리를 내고 싶은 열정이 피어오른 것은 아닐까. 이런 열정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 OVER THERE Blue Red Gree 시리즈 작품이다. 작가는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을 살아가는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작은 네모 박스에 그려내고 있는 듯했다. 이런 일상은 놀랍게도 확 바뀌는 배경 색과 무관한 모습이다. 마치 환경 변화가 심해지고 있지만 나하고는 상관없다는 듯이 무관심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이 아닌가.
작품 OVER THERECity #2에서 나는 덧칠 기법의 정점을 느꼈다. 가장 밑바닥에 깔린 색은 무엇일까? 나락으로 떨어지는 지옥을 연상하는 시꺼먼 색이 있을 법한데 그 위에 덧입혀지는 색들은 이 검은색과 투쟁을 벌인다. 세상은 그렇게 단선적으로 이야기 할 수 없다며 세상을 검은색을 기준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부정한다. 하지만 작가는 계속 덧칠해야 했다. 그 이유는 그만큼 검은 세계가 강렬했기 때문이다. 결국, 지옥 같은 세상을 천국과 지옥 사이에 있는 연속으로 만들었다. 희망을 이야기하고 변화를 만드는 공간을 창조한 것이다.
작가는 왜 덧칠을 반복했을까. 어쩌면 더러움을 정화하고 힘들고 지친 감정을 위로해 주기 위해 덧칠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 작품 OVER THERE #5 #6 이 그런 작품이다. 덧입히고 덧칠하면서 작가가 보여 주고 싶은 것은 희망이고 위로가 아닐까. 강렬한 색채로 나를 드러내야 승리하는 경쟁 세계에 정인숙의 색채는 강렬하지 않다. 모든 것을 받아주기 때문에 바다라고 했던가. 바다와 같이 모든 색을 받아 줄 준비를 하고 있다. 나의 어떤 색도 어울릴 수 있는 세계. 그래서 위로가 된다.
그렇게 덧칠해서 남아 있는 색은 역사를 품고 있고, 이 색의 역사는 이야기가 되어 우리에게 속삭인다. 색이 덧입혀지는 과정을 추적하고 추억이 쌓이는 과정을 기억하며 시간이 누적되는 과정을 그리는 정인숙 작가의 개인전은 종로구 관훈동 토포하우스 2층 전시실에서 3월 21일(수)에서 3월 27일(화)까지 진행된다. 정인숙 작가는 1989년에 이화여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터키 아제르 바이젠 문화사절단을 수행한 바 있고 오랜 시간 디자인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이번 전시회는 4번째 개인전이다. - 2018.3.23
- 백지희 작가의 “Flow” 작품전을 중심으로 (2017-11)
귓전에 마일즈 데이비스(Miles Davis)의 “All Blues”가 흐른다.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오르는 모습이 이럴까. 트럼펫과 드럼 그리고 피아노가 숨 죽이면서 시작한 변주는 사람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한다. 한 순간 휘몰아쳤다가 이내 순한 양이 되곤 한다. 이렇게 변화 무쌍한 것이 Flow다. 자유를 가슴에 품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표출한다. 거리낌 없이 자신의 감정을 표출할 줄 아는 21세기 집시를 재즈에서 만날 수 있다. 굿거리 장단의 자유로움을 좋아하는 내가 재즈를 좋아하는 것처럼 백지희 작사의 Flow 작품전은 재즈가 묻어있고, 내가 흠뻑 빠져 있는 미국 MIT 경영대에서 1960년대에 개발되어 발전한 시스템 다이내믹스(System Dynamics) 학문의 철학과 맞닿아 있어서 놀랍다.
Flow는 흐름이다. 졸졸졸 흐르며 막히면 돌아가는 지혜로 인간을 부끄럽게 하는 시냇물도, 굉음을 내며 모든 것을 밀어버릴 듯 강력한 힘을 가진 폭포수도 흐름이다. 올라가는 모든 것을 대표하는 오름도, 신내림 등 내려오는 모든 것의 대표인 내림도, 하늘을 마음껏 구르는 구름도 모두 흐름이다. 한편, 흐름이 있으면 흐름을 담아두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저장이다. Stock이다. 모든 것을 받아 주는 바다도 담아두는 것이고, 살아있는 생명체를 가둬두는 가두리도 담아두는 것이다. 시스템 다이내믹스는 바로 이 Flow와 Stock과의 상호작용과 그 변주곡을 공학으로 계산하고 그 결과를 알기 쉽게 설명하는 학문이다. 따라서, 시스템 다이내믹스에서는 유독 흐름과 저장에 관심을 두고 이 둘의 비밀을 파헤치고 있다. 예컨데, 흐름은 본질상 멈추지 않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다. 오로지 흐름의 결과물인 저장된 것으로 파악할 뿐이다. 그래서 이 학문에서 저장의 특징을 말할 때 흐름을 기억한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 눈에 보이는 저장은 그 자체로는 아무 힘이 없다. 오로지 흘러 들어오는 것에서 흘러 나가는 것을 뺀 나머지로 자신의 존재를 결정하기 때문에 저장된 것을 바꾸려고 할 때, 즉, 저장된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줄이거나 없애고 싶을 때나, 저장된 것이 마음에 들어서 늘리고 싶을 때는 오로지 흐름을 통해서만 변화를 만들어 내야 한다. 그래서 흐름을 저장보다 더 중요하게 여긴다. 여기에 새로운 변주가 추가된다. 저장된 것이 흐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저장 된 것은 그 자체로 움직일 수 없지만, 흐름에 영향을 주면서 자신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알고 있다. 그래서 흐름에는 이미 저장이 함께 들어 있다. 그래서 흐름과 저장은 순환한다. 이것이 시스템 다이내믹스 변주곡의 핵심이다.
<The Flow 001>
여기 백지희 작가의 Flow 작품도 마찬가지다. 좌에서 우로 흘러가는지, 우에서 좌로 흘러가는지 도통 알 수 없지만, 흘러간다. 물처럼 흐른다. 그런데 그 안에 희미한 투영물이 보인다. 시냇물에 비친 달일까. 강에 비친 예쁜 작가의 얼굴일까. 그건 잘 모르지만, 확실한 것은 투영물은 흐름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흐름이 아니기 때문이다. 작품마다 각기 다른 투영물이 흐름과 섞이면서 자신의 비밀을 속삭이고 있다. ‘이렇게 우리 함께 변하자’고. 이런 식으로 흐름과 저장은 순환하면서 변주한다. 시스템 다이내믹스에서는 Flow와 Stock의 순환을 피드백(Feedback)이라고 부른다.
시스템 다이내믹스는 본질적으로 흐름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보니 시간에 따른 변화에 관심을 가진다. 따라서, 백지희 작가의 작품 역시 Flow의 본질을 다루고 있다면 그 끝은 변화와 맞닿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서 궁금해진다. 백지희 작가는 이 흐름의 끝에서 어떤 변화를 말하고 있는 것일까.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고 했다. 그런데 하필이면 작품이 열길 물속과 같다. 흐름이니까. 그래도 작가는 감상하는 이에게 몇가지 단서를 친절하게 제시하고 있다. 그 단서를 따라 흘러가보면 그 끝을 볼 수 있지 않을까.
<The Flow 009>
우선 흐름의 양상이 독특하다. 흐름은 본질적으로 자유인데 작품 대부분의 흐름은 자유를 연상시키기에는 어떤 규격이 있다. 피아노를 치려는 건지, 계단을 타고 오르내리려는 건지, 흐름은 길고 가느다란 막대기로 형상화되어 있다. 백지희 작가는 저 흐름 속에 흐름의 본질인 자유를 보전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자유를 억압하고 있는 것일까.
Jazz가 물어본다. 너는 흐름을 답답하게 가뒀구나.
Flow가 답한다. 아냐. 흐름을 담아 둔 거야.
누가 맞는지 꿈을 꿔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문학은 흐름과 어울린다.
이미 켜켜이 쌓여 높이 솟은 산을 열심히 묘사하고 찬양한들 저장을 노래하는 것은 싱거운 문학이다. 그보다는 산을 만들기고 하고 심지어 산도 없앨 수 있지만 평소에는 아무짝에도 쓸모없어 보이는 흐름을 노래해야 한다. 바람과 흐르는 시냇물 그리고 이 모든 흐름을 관장하는 시간을 찬양하고 애닳아하고 슬퍼하는 문학이라야 살아있는 문학이다. 예술 역시 흐름의 문학과 닮아있다. 공연 예술 같이 공연이 끝난 뒤에 사라지는 휘발성 예술은 말할 것도 없고, 악보와 캔버스로 흐름을 박제화했더라도 음악과 미술역시 본질은 흐름을 지향한다. 악보대로 정확하게 연주하는 음악은 인공지능과 로보트에게 갖다 줘 버려야 한다. 기껏 흐름을 캔버스에 잡아 두었다고 하지만, 미술 정신은 항상 캔버스를 탈옥할 꿈을 꾼다. 백 작가의 Flow 작품들이 그랬다.
<The Flow 011>
백 작가의 Flow 작품에 잔상으로 남아 있는 저장은 무엇을 기억해 달라고 외치는 것일까. 이 잔상은 우주와 시간이 만들어 낸 미로에서 좌충우돌하는 인간을 그린 영화 인터스텔라 후반에 나오는 시간의 책장 너머 보이는 딸의 모습이다. 그래서 그랬나, 백 작가의 작품에는 딸을 향해 외치는 아빠의 절규가 보인다. 흘러가는 시간을 안타까워하며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은 그때의 선택을 바꾸라 외친다. 이 작품에서 백 작가는 무엇을 흘려버리려는것일까. 흘려 보내고 흘려 보내도 강물에 비친 달의 모습마저 흘려 버리지 못하는 것처럼 백 작가가 흘려보내지 못하고 붙잡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또 그렇게 하면서 무엇을 지키려는 것일까. 어떤 사랑을 흘려보내고 어떤 사랑을 붙잡으려는 것일까.
엘라 피츠제럴드(Ella Fitzgerald)와 루이 암스트롱(Louis Armstrong)이 부르는 They Can’t Take That Away From Me가 흐른다. 우리의 사랑은 그 누구도 건드릴 수 없다는 결연한 연인 찬가다. 하지만, 그 결연한 마음 또한 흘러가는 것. 그래서 내털리 콜(Natalie Cole)이 부르는 Orange Colored Sky 곡이 연이어 들리나 보다. 결연한 사랑의 끝이 화사한 일요일 아침 뽀사시한 먼지가 눈부신 창가에서 푹신한 침대까지 콘트라베이스의 목을 타고 가지런히 흘러 내려오는 줄처럼 내려 앉는다. 이 음악을 들으면서 백 작가가 그렸을까. 이렇게 기분 좋은 날이 계속되기를 바라는 걸까. 곡과 어울리는 작품에서 또 다른 힐링을 한다. 아버지 냇 킹 콜(Nat King Cole)의 히트곡을 그의 딸이 불렀다. 이 곡이 아버지에서 딸로 흘러갔지만, 딸의 노래에는 아버지의 잔영이 남아 있다. 그렇게 Flow는 변주한다.
<The Flow 019>
-재즈 클럽 디바 야누스에서
백지희 작가는 이대에서 철학과를 졸업하고 캘리포니아 주립대 롱비치에서 학위를 마친 뒤 현재 인하대와 가천대에서 미술을 가르치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17년 10월 27일에서 11월 11일 동안 종로구 체부동에 있는 스페이스깨에서 진행되었다. 사진=작가 제공
"All Blues" by Miles Davis is playing in my ears.
Like the wind blows, the variation starting with the trumpet, drums, and piano holding their breath shakes audiences' hearts. After a moment, the music becomes a meek sheep. This ever-changing thing is "flow." It does not end with bearing freedom in the heart but expresses it. You can meet 21st-century gypsies who can express their feelings without hesitation in jazz. Just as I like jazz, who wants the freedom of Gutgeorijangdan Rhythmic Cycle<1>, the "Flow" exhibition by Paek Ji-hee is full of jazz. It is in line with the philosophy of System Dynamics, developed in the 1960s at MIT Business School in the United States, where I am immersed.
Flow is observed in water's behavior, embarrassing human beings with wisdom. A babbling stream that detours when it is clogged and a waterfall with a powerful force that seems to push everything away with a roar are also a flow. Oreum<2> (오름), which represents everything that goes up, and Nae-rim (내림), which represents everything that comes down, such as Shin-nae-rim(신내림), or shamans possession, and clouds that roll freely in the sky, are all flows. On the other hand, if there is a flow, there should be something to contain the Flow. It is Stock. The sea is Stock that accepts everything, and Gaduri(가두리), or fish holder, is also stock that confines living fish. System dynamics is a study that calculates and engineers the interaction between Flow and Stock and its variations and explains the results in an easy-to-understand manner. Therefore, in System Dynamics, we are only interested in Flow and Stock and uncovering these two secrets. For example, Flow is invisible because it is by its very nature unstoppable. It is only seen as Stock, the result of flow. So, when talking about the characteristics of Stock in this study, it is said to remember the flow. But the Stock has no power in itself. Only what flows in and what flows out determines its existence; when we want to reduce or eliminate Stock because we do not like it, we should change the Flow; when we want to increase or create Stock because we do like it, we should change the Flow. So Flow is more important than Stock. A new variation is added here. What is stored affects the flow! Stored things cannot move by themselves, but they can change themselves by influencing the flow. So the Flow already comes with Stock. So Flow and Stock circulate. This is the core of the System Dynamics Variation.
The same is true of "Flow" works by Paek Ji-hee. I don't know whether it flows from left to right or right to left, but it certainly flows. It flows like water. However, there is a light projection in it. Is it the moon reflected in the stream? Could it be the face of a pretty artist reflected in the river? I don't know about that, but what's certain is that the projection is rejecting the flow. Because it's not a flow. In each of her works, different projections whisper their secrets as they mix with the flow. "Let's change together like this." In this way, Flow and Stock circulate and change. In System Dynamics, the circulation of Flow and Stock is called Feedback.
Since System Dynamics is a study of Flow, it is interested in changes over time. Therefore, if Paek Ji-hee's work also deals with the essence of Flow, it is presumed that the end is in contact with change. So I'm curious. What kind of change is Paek Ji-hee talking about at the end of this Flow? Fortunately, the artist kindly presents clues to you. If you follow the clues, you can see the end and the story of change.
First of all, the aspect of the flow is unique. The flow is essentially free, but most works have certain standards to remind them of freedom. It is not sure that the pieces represent playing the piano or stairs, but the flow is undoubtedly embodied in a long and thin stick. Is Paek Ji-hee preserving freedom, the essence of flow, in that flow, or is she suppressing freedom?
Jazz asks. You've trapped the flow chokingly?
Flow answers. No. I just contain the flow.
I guess I have to dream to find out who is right.
Literature goes with the flow.
It is bland literature to sing about Stock, even if it eagerly describes and praises a mountain that has already risen high. Instead, you have to sing a Flow that can make mountains and even remove them over time, even though sometimes seemingly useless to anyone. Praise and mourn the flowing wind, stream, and the time that governs all these flows. It is literature. Art also resembles the flow of literature. Not to mention the volatile art that disappears after the performance, such as performing art, even if the flow is stuffed with sheet music and canvas, the essence of music and fine art is flow. Music that plays exactly as written is destined to be given away to artificial intelligence and robots. Even though some can say that the flow is captured on the canvas, the art spirit always dreams of breaking out of the canvas. Paek's Flow works are like that.
What does the afterimage of Stock in Paek's Flow works cry out to be remembered? This afterimage is the daughter seen through the bookshelf of time in the latter part of Interstellar, a movie depicting humans struggling in a maze created by space and time. That is why, in Paek's work, a father's cry for his daughter can be seen. Feeling sorry for the passing of time, he cries out to change the choice seemingly irreversible. What is Paek trying to shed in this work? Just as the image of the moon reflected in the river cannot be washed away even if it is let go, what is Paek holding on to without being able to let go? And what is she trying to protect while doing so? What kind of love is she letting go and what kind of love is she trying to hold on to?
They Can't Take That Away From Me by Ella Fitzgerald and Louis Armstrong flows. Our love is an anthem of resolute lovers that no one can touch. However, that determined heart also flows. That's why you can hear Natalie Cole's Orange Colored Sky one after another. On a sunny Sunday morning at the end of unwavering love, the soft dust settles down like a string neatly flowing down the neck of a double bass from the dazzling window to the soft bed. Did Paek draw while listening to this music? Did she want those pleasant days to continue? Another healing is achieved in a work that goes well with the song. Nat King Cole's hits were sung by his daughter. This song flows from father to daughter, but the father's remnants remain in the daughter's song. That's flow variation.
Paik Ji-hee graduated from the Department of Philosophy at Ewha Womans University, completed her degree at California State University, Long Beach, and is currently teaching art at Inha University and Gachon University. This exhibition was held from October 27th to November 11th, 2017, at Space GGae(깨) in Chebu-dong, Jongno-gu. Photo = provided by the artist
<1> Gutgeorijangdan Rhythmic Cycle: Traditional Korean rhythm, mainly used for cooperative farming, and characterized by a fast and light beat at 12/8 beat.
<2> Oreum (오름): Volcanic Cone, especially on Jeju Island
Experience the ever-changing and free essence of "Flow" through the exquisite works of Paek Ji-hee. As the sound of "All Blues" by Miles Davis fills your ears, let the rhythm guide you to the exhibition where you'll discover the captivating philosophy of System Dynamics. Immerse yourself in the beauty of flow observed in the behavior of water, the babbling stream, the powerful waterfall, and the clouds that roll freely in the sky.
Through the masterful interplay of flow and stock, Paek's works come alive with the essence of jazz. Witness the gentle whispers of projections as they mix with the flow, guiding us on a journey of self-discovery and change. Follow the clues provided by the artist, and unveil the story of transformation as flow and stock circulate and feedback on each other.
As jazz asks if the flow is choked, Paek's works answer, "No, we just contain the flow." Literature, too, goes with the flow, praising and mourning the flowing wind, stream, and time that govern all these flows. Art also resembles the flow of literature. Paek's works, like the essence of music and fine art, flow with an energy that cannot be captured on canvas or written down.
Feel the afterimage of Stock in Paek's works, a father's cry for his daughter on the bookshelf of time in the latter part of Interstellar, a movie depicting humans struggling in a maze created by space and time. Witness the passing of time and the heartbreak that comes with it, as Paek explores the nature of love, loss, and the power of memories. Let the soothing sound of Ella Fitzgerald and Louis Armstrong's "They Can't Take That Away From Me" transport you to a place where love is an anthem of resolute lovers that no one can touch.
Paek Ji-hee's "Flow" exhibition is a masterful tribute to the beauty of change, the interplay of flow and stock, and the rhythm of life itself. Experience the magic of flow through the eyes of an artist who understands the power of music, literature, and art. Join us on a journey of self-discovery and transformation, where every moment is a reminder of the beauty of f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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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lore the breathtaking works of Paik Ji-hee, a distinguished artist and academic with a passion for philosophy, at the 2017 "Flow" exhibition. Paik graduated from the esteemed Ewha Womans University with a degree in Philosophy before completing her studies at California State University, Long Beach. Today, she shares her knowledge and talent with the next generation of artists and academics, teaching at Inha University and Gachon University.
The "Flow" exhibition was held from October 27th to November 11th, 2017, at Space Gae in Chebu-dong, Jongno-gu. Step into a world where flow and stock come together in a masterful interplay, and experience the beauty of change and the rhythm of life through the eyes of an artist who understands the power of music, literature, and art. Don't miss the opportunity to witness the magic of "Flow" by Paik Ji-hee.
비록, 난 이야기이지만 난을 소재로 평소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난(蘭)을 소재로 동양사상의 두 개의 축, 유위사상과 무위사상을 다루고 있고 이 칼럼의 배경에는 시스템 사고가 담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 한국난협회 창립 40주년 기념 난(蘭) 문화전시회(2015년 3월 9일~13일 개최 ) 자료집 p.58-59.
글쓴이 : 경영학 박사 정창권
안녕하십니까. 저는 조선 시대 선비입니다.
후대에 나의 뜻이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오늘 저는 난(蘭)에 대해 말해볼까 합니다. 난은 저의 철학을 잘 표현해 주고 있고 제 심상 훈련에 큰 도움을 주는 친구입니다. 묵향과 난향은 어머님의 품처럼 푸근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이 향들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서재를 감쌀 때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슬하의 자식들은 늘 난을 끼고 살면서 정성스럽게 닦는 저를 추억할 겁니다. 하지만 제가 왜 그렇게 하는지는 잘 모를 겁니다. 그래서 이 글이 제 자식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몇 자 적어봅니다.
지금 조선은 큰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신기한 문물이 중국과 바다 건너서 밀려오면서 저잣거리 사람들의 마음을 홀리는 것도 모자라 사람의 손을 대신하는 기계들 덕분에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욕심에 실용과 과학이 큰 힘을 얻고 있는 시대입니다. 유위(有爲) 사상이 판을 치고 있는 세상입니다. 유위사상은 공자를 중심으로 하는 유가 철학의 핵심입니다. 예기(禮記)의 악기(樂記)편에 작자지위성(作者之謂聖)이라는 말이 유위 사상을 잘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뭔가를 만드는 사람(作者)을 일컬어 본받고 따라야 할 성인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위 사상에 반대되는 무위(無爲) 사상 관점에서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무위 사상은 도가 사상에서 비롯되었고 그 본질은 스스로의 이치로 움직이는 자연을 빼닮았습니다. 무위 사상은 자연의 이치에 거슬려 무언가를 자꾸 애쓰려고 하면(有爲) 탈 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마을의 연못을 만드는 것은 매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입니다. 한 해 두 해 시간을 들여서 연못을 만들다 보면 그 과정에서 나타난 또 다른 생명이 인간과 어울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자연이 적응하는 데에 충분한 시간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요새는 달포 만에 뚝딱 연못도 만들 판입니다. 그러다가 큰 화(禍)를 입게 됩니다. 생태계 복원을 위한 충분한 시간이 없어서 이런 생태계 교란은 연못 주위의 생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칩니다. 사람은 또 어떻습니까. 기간이 단축되면 품삯을 덜 주게 되니 돈을 벌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갑자기 거부가 되는 사람도 생기면서 빈부의 차이는 더욱 벌어져 민심이 흉흉해집니다. 적응할 시간이 부족한 자연은 힘겨워하면서 해충이 발생한다든지 외래 종이 생태계에 침입한다든지 다양한 부작용을 낳으면서 그 고통을 고스란히 인간에게 넘겨줍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또 뭔가를 애쓴다면(有爲) 그 부작용은 더욱 커지게 됩니다. 유위 사상은 철기시대 이후부터 지금까지 급격하게 널리 퍼지게 되었습니다. 문명이라는 명분으로 뭘 하더라도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이, 더 빨리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후손 역시 이 유위 사상에서 벗어나지는 못할 겁니다. 오히려 유위 사상이 더욱 깊이 뿌리를 내리게 될 것입니다. 뭔가를 애쓰려고 하면 할수록 더 큰 부작용이 되돌아온다는 이치를 후손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습니다.
예부터 우리 선조들은 이런 고민을 난(蘭)과 함께한 것 같습니다. 금란지교(金蘭之交)는 마음이 잘 맞는 벗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단단한 쇠와 연약한 난을 예로 든 것이 이상하지 않습니까. 저는 금란지교의 뜻이 쇠처럼 단단하고 난 향처럼 은은한 관계라는 해석에 반대합니다. 사람과의 관계가 단단하다는 것이 무슨 뜻일까요. 과연 그런 관계가 존재할까요. 여기서 쇠(金)의 역사적인 의미를 되짚어보면 다른 해석이 가능합니다. 단단한 쇠(金)는 철기시대의 상징이고 유위 사상의 상징입니다. 반면, 연약하기 이를 데 없는 난은 자연과 무위 사상의 상징입니다. 그렇다면 한쪽이 유의 사상 관점에서 철의 기운으로 강하게 행동하더라도 다른 한쪽은 무위 사상 관점에서 균형을 만들어주는 관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결국, 난이 중심에 있습니다. 유위 사상이 판을 치고 있는 세상에서 균형을 이루기 위해 무위 사상을 꿈꾸는 사람이 난과 같은 존재입니다. 후손 여러분은 이런 난과 같은 존재가 되시기 바랍니다. 우리 선조들은 난을 진정한 사람 관계의 정수로 여겨왔습니다. 마음을 함께 하는 모습을 난초(蘭草)의 향으로 표현하기도 하고(同心之言其臭如蘭 동심지언기취여란), 현인(賢人)의 죽음을 난이 꺾였다(蘭摧玉折 난최옥절)고 표현 하기도 하며, 군자(君子)와 소인(小人)를 구별 못 하는 안타까움을 쑥과 같이 태워버린 난(蘭艾同焚 난애동분)으로 표현합니다. 무위 사상으로 심상훈련을 할 때 필요한 태도가 있습니다. 비록 두 발을 땅에 디디며 세상에서 더불어 살아가지만, 세상에서 한 발짝 물러나서 관조하는 태도를 강조합니다. 마치 난을 정성껏 닦으면서 관찰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지금도 이 글을 쓰면서 틈틈이 난을 바라보고 닦아주고 있습니다. 유위 사상이 판치는 이 세상에 무위 사상을 논할 수 있는 벗(금란지교)을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후손 여러분. 유위 사상은 집요하게 여러분의 생활과 사고에 큰 영향을 미칠 겁니다. 그리고 그 영향을 계속 키울 것입니다. 난을 키우십시오. 잠시 한숨 돌리고 돌아가는 상황을 잘 관찰하십시오. 이 과정이 피폐해진 세상에 한 줄기 희망을 만들게 됩니다. 다음 기회에는 이런 희망을 품고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하는지 제 생각을 여러분께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을미년 하루 전날 베이비 박스 대부 주사랑 공동체 교회 이종락 목사님과 함께. 지난 5년간의 투쟁으로 결실도 있었지만 여전히 갈길은 멀다.
2015-01-02 작성
국립 생태원 원장이자 이화여대 석좌 교수인 생태학자 최재천 박사는 생명 탄생에 대해 이런 글을 남긴 바 있다. "생명 탄생은 과학적으로는 불가능한 확률의 기적이요, 종교적으로는 한없는 신의 축복이다. 이처럼 고귀한 생명을 부여받았다면 모름지기 다른 생명을 사랑할 의무가 있다." 그런데 베이비 박스의 현실을 바라볼 때 생명 탄생의 신비와 생명 사랑의 의무가 빚어내는 가슴 먹먹한 모순을 만나게 된다.
미혼모, 혼외 임신, 성폭행에 의한 임신 등을 출산의 회색 지대라고 한다. 최근에는 청소년을 중심으로 출산의 회색 지대가 점점 커지고 있어서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독일의 경우에도 매년 1,000여 명의 아이들이 출산의 회색지대에서 태어난다. 그래서 독일에서도 베이비 박스(Babyklappe, 아기 요람)를 포함해서 극단적인 상황에 놓인 산모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계속 논의하고 있다. 독일 사례를 언급한 것은 우리나라의 베이비 박스 논란 자체는 우리나라만의 특수한 상황은 아니며 풀어가는 방식이 차이를 만든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베이비 박스가 운영된 지 5년이 흘렀다. 나는 작년 지인들과의 송년 모임에서 걷어진 모금액을 베이비 박스 담당자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으면서 이 문제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난곡동에 있는 베이비 박스 실물과 영아들, 그리고 이들을 돌보는 대학생을 포함한 봉사하는 분들이 한데 엉겨서 정신없는 보호소를 직접 눈으로 보다 보니 당장 화장실에 버려지고 야산에 버려지는 어린 아이들을 어떻게 할 거냐며 울분을 삭이는 활동가들의 심정에 동조할 수밖에 없었다. 이 시설을 힘들게 유지하고 있는 주사랑 공동체 교회 이종락 목사는 진심으로 베이비 박스가 없어지기를 바라는 분이다. 지금도 베이비 박스가 필요없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입양특례법 개정 노력과 생명 살리기 운동을 하고 있다.
그런데 아동 유기를 부추길 수 있다는 논란 속에 정부는 베이비 박스와 그 박스를 통해 온 아기에 대해 화끈한 지원도 따끔한 제재도 하지 않는다. 보건복지부는 아이 유기 조장을 이유로 베이비 박스 철거 요청 공문만 매년 발송할 뿐이다. 유엔 아동권리위원회는 2011년에 베이비 박스는 아동권리협약에 명시된 부모를 알고 부모로부터 양육 받을 권리를 침해하므로 중단시켜야 한다고 권고했다. 하지만 이런 논란 속에서도 여전히 베이비 박스 지지가 더욱 늘어나는 이유는 이종락 목사를 포함한 참여자들이 복지 사각지대의 현실에 천착하고 있으며 이 문제를 철저히 시스템 차원에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베이비 박스가 아동 유기를 조장한다는 주장의 대부분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산모 개인에 집중한다. 베이비 박스가 아동 유기할 기회를 산모에게 제공하고 있고 의지가 강하지 못한 산모는 베이비 박스를 선택한다는 논리다.
현행 입양특례법에서 아이를 입양할 수 있는 조건을 만족하기 위해서는 출산의 비밀이 공개되어야 한다. 출산 회색 지대에서 가뜩이나 극단적인 출산 환경을 회피하고 싶어하는 산모를 보듬어 안을 여유가 사라진 것이다. 독일의 경우 '익명 출산의 권리'가 받아들일 정도로 산모의 인권을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 산모의 심정에서 역지사지 논의가 더욱 활발히 일어나야 한다. 또한, 현행 입양특례법에서 입양이 신고제가 아니라 허가제로 바뀌었다. 양부모의 자격을 까다롭게 심사하겠다는 좋은 취지가 운용 과정에서 법정 재판의 절차를 밟고 판사로부터 판결을 받다 보니 양부모 후보자들은 졸지에 죄인 취급받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다. 입양특례법 시행 전인 2011년 국내 입양은 1,548명이지만 시행 후인 2014년에는 6월 기준이지만 250명밖에 안 된다.(보건복지부 자료) 입양 허가제의 경우는 법 조항을 뜯어 고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양부모 후보자들의 심정을 세심하게 배려하도록 보완해야 한다. 자신을 숨기고 싶은 산모들은 입양특례법 때문에 입양할 수 없는 아이로 만들게 되고, 입양특례법 때문에 입양하고 싶은 양부모 후보자들을 더욱 주저하게 하고 있다. 입양특례법 때문에 뜻하지 않게 입양이 더 안 되는 정책저항(policy resistance)이 생긴 것이다.
베이비 박스에서 굴비 엮듯이 파생되는 시스템의 문제는 베이비 박스 이후 아이들의 생활에서 나타난다. 베이비 박스에 아이가 맡겨진 상황에서 시작해서 시계를 돌리면 다음과 같다. 바로 112에 신고해서 관할 파출소의 DNA와 같은 조사를 받는다. 파출소는 조사결과를 해당 구청에 신고한다. 구청 직원이 해당 아이를 맡는다. 이 과정까지가 3, 4일 걸린다. 구청에 맡겨진 아이는 어린이 종합병원에서 검진을 마친 후에 영아 임시 보호소에 맡겨진 후 보육원으로 이송된다. 그런데 보육원에서 문제가 또 발생한다. 베이비 박스 출신 아이들은 출생신고가 안 되었고 출생신고가 안 된 아이는 무상보육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복지 사각지대에 두 번 빠지게 되는 것이다. 그것도 대기업 자손도 무상 보육 복지 서비스를 받는 대한민국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대상이 성인이 아니라 갓 태어난 아기라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영아가 받는 심리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상상해 보면 얼마나 비인간적인지 알 수 있다. 베이비 박스 활동가들은 이런 과정을 초기 6개월 정도 한 장소에서 one stop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영아치유보호센터도 열심히 제안하고 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출산 회색 지대에 있는 산모들이 생명의 소중함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생명 살리기 운동과 같이 하고 있다. 이렇게 베이비 박스 활동가들은 이 문제를 둘러싸고 있는 사회 시스템 문제를 전방위적으로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유엔의 베이비 박스 철거 권고는 베이비 박스가 필요없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안 그렇다면 현실을 도외시한 유엔의 아동권리협약은 선언적인 의미로 남을 수밖에 없다.
베이비 박스가 설치된 장소에는 베이비 박스를 열어봤다는 신호로 종이 울리면 득달같이 밖으로 나오는 분들이 있다. 영아를 두고 가는 미혼모를 마지막 순간에 설득하기 위해서다. 이들 중에는 아이를 혼자 키우고 있는 미혼모도 많다. 누구보다 극단적인 선택이 주는 후회와 고통을 알기에 아픔을 같이하고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지만 한참을 망설이다 굳게 결심하고 베이비 박스까지 찾아온 미혼모의 마음을 돌이키기는 쉽지 않다고 한다.
베이비 박스 운동에 동참한 어느 미혼모의 이야기다.
"미혼모의 삶이 어떨지 알면서도 아이를 택한 것은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용기이고 책임이에요. 미혼모가 되라는 것이 아니에요. 이미 미혼모의 삶을 택한 이들이 최소한의 경제적 보호를 받고, 용기를 얻을 수 있도록 우리의 입장에서 한 번만 생각해본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그런 사회가 된다면 많은 두려움에 아이를 포기하게 되는 이 악순환의 고리도 언젠가는 끊어질 날이 오리라 믿어요."
(빅이슈 코리아 12월 15일자, p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