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만든다는 것은, 그 범위를 넓게 보면, 사람이 단기간에 인위적으로 할 수 없는 일이라 할 수 있다. 도시란 성숙한 민주시민들이 함께 모여 살면서 시민 모두의 행복을 증진하기 위하여 협력하는 공동체이다. 나름의 역사와 문화를 가지며, 각 도시만의 정체성과 특색을 갖게 된다. 도시들은 저마다의 개성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도시들이 공통으로 갖고 있는 것들도 많다. 도시는 많은 사람이 비교적 좁은 지역에 모여 살기 때문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샘솟게 하여 창조성을 발현하는 곳이며, 생산성이 높아져 경제적 풍요를 누리는 곳이고, 또한 보다 민주적인 사회가 만들어지는 곳이다. 반면, 높은 밀집 때문에 모든 도시는 체증과 환경오염의 위험성을 안고 있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고밀에서 오는 도시의 혜택은 높이고 동시에 그 위험성은 낮춰야 한다. 이 두 가지 모두를 달성하는데 있어, 개인의 무한한 자유와 사람의 적절한 개발과 관리가 없는 자연으로는 불가능하다. 사람들의 공동체적 노력을 통하여 제대로된 도시를 만들었을 때만 도시는 우리의 삶의 질을 발전시킨다.
세계는 지금 급속한 도시화의 과정을 겪고 있다. 세계의 인구 중 도시에 사는 인구의 비율이 1950년에 30%이었는데, 2014년 현재 54%에 이르렀고, 2050년에는 66%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UN 2014). 인구수로 보면 1950년에 7.5억 명이었던 도시인구가 2014년에 39억 명으로 32억 명이 증가하였고, 2050년에는 63억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도상국의 도시인구는 2010년 26억 명에서 2050년에는 그 2배에 달하는 51억 명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국제사회는 빈곤을 해결할 경제발전도 이루어야 하고, 동시에 보다 친환경적인 도시를 만들어야 하며, 이러한 발전의 혜택이 모든 시민들이 공정하게 누릴 수 있도록 정의로운 형평성도 갖추어야 한다. 즉, 경제적 생산성 증대, 환경적 지속가능성 제고, 그리고 사회적 정의와 형평성의 개선을 포함한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강명구. (2015). 오늘날 전지구적 도시 급팽창 시기 한국의 해외도시개발 확대를 위한 공공과 민간의 역할. 부동산포커스, 89.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