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최충석 교수님의 연구분야는 무엇인가요?
저는 사람들에게 지속 가능한 에너지 개발 및 환경을 위해 연구를 한다고 이야기해요. 이를 위해서는 여러 가지 기술들이 필요한데, 그 중에서도 환경 오염의 주범인 물질들 중 에너지원으로 쓸 수 있는 물질들을 효과적으로 포집하여 필요한 에너지로 바꿔주는 기술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어요. 특히 촉매를 사용하여 필요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연구를 중점으로 하고 있어요.
Q : 해당 연구분야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저는 회사와 연구소에서 근무를 하는 동안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연구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계속 가지고 있었어요. 박사 과정 입학 전까지 반도체 관련 연구와 나노물질에 관한 연구를 진행 하였는데, 박사 과정 연구 주제를 고민하게 되었을 때 촉매 관련하여 에너지 환경 관련 분야에 관한 연구가 아직 많이 연구가 되지 않았고 미래 가치적인 면에서 더 마음이 가더라고요. 특히나 에너지 환경 분야는 제가 꿈꾸던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연구 분야와도 더 방향성이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대체 에너지 개발은 미래 사회에서 중요한 이슈이기도 하니까요.
Q: 교수님이 대학원을 가시게 된 계기와 대학원 진학에 대한 교수님의 생각 및 자대, 타대, 해외 대학원에 대한 교수님의 견해는 어떻게 되나요?
제 이야기를 먼저 하자면 저는 깊은 생각을 가지고 학위 과정을 시작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학부생 때는 그냥 공부가 정말 재밌었어요. 수백 년에 걸쳐 발견되고 축적되어온 이론들을 공부하며, 모르는 것을 채워 나가는 과정에서 각 주제마다 연결성을 찾았을 때 굉장한 성취감과 흥미를 느껴, 저도 새로운 이론을 만들고 기회를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 라는 생각으로 대학원에 진학한 것 같아요.
대학원 진학과 관련해서는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일부 취업 때문에 대학원을 진학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저는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한치 앞도 모르는 세상에서 큰꿈만 키우는 것보다 매순간을 충실하게 살면서 변화할 준비를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아닐 땐 과감히 바꿀 수 있는, 안주하지 않는 삶을 살면 대학원을 가던 안가던 상관없어요. 회사를 가도 뜻이 있다면 다시 연구자로 돌아올 수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어요. 즉 본인이 얼마나 자기 개발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그 방향은 어디인지 학생들이 결정하면 되는 것 같아요.
대학원 진학에 있어서 자대, 타대, 해외 대학원은 각각의 장단점을 분명히 가지고 있어요.
자대로 대학원을 진학하게 되면 아무래도 주변 환경이 익숙하니까 실패 확률이 적은 것 같아요. 빠른 시간에 좋은 결과를 얻어 주변 또래들보다 젊은 나이에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어요. 하지만 그 틀을 깨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과정이 있다면 저는 자대가 굉장히 좋다고 생각해요. 특히 이곳 성균관대는 국내 그 어느 대학에 견주어도 연구 시설과 기반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타대로 가는 것이 꼭 나쁜 경험만은 아닌 것 같아요. 익숙하지 않은 환경을 극복하고 적응하면서 결과물을 만들어내면 개인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믿어요. 자기 혁신이 가능한거죠. 그런데 국내 타대 진학 후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따라서 자대든 국내 타대든 별로 차이가 있지 않다고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해외의 경우는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저는 기회가 된다면 한번쯤은 유학, 파견, 포스닥과 같은 방법을 통해 해외로 나가 연구 경험을 쌓아보면 좋다고 생각해요. 환경이 익숙하다 보면 안주하게 되고 시야가 좁아지는데, 해외로 나가 모든 것이 낯선 환경에서 낯선 사람들과 소통하는 경험을 해보면, 세상을 보는 시야가 완전 달라져요. 그리고 연구 외적으로도 국내에만 머물렀을 때와는 다른 것들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 교수님의 지도 방식은 어떻게 되나요?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석사 과정을 마친 학생은 관련 분야의 전문 지식의 습득을 통해, 개발된 이론 또는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시야를 지닌 정도면 된다고 봐요. 이후 박사 과정은 독립적인 연구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떠한 과제가 주어지든 박사 학위를 받았다면, 그 연구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진두 지휘하여 연구를 마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따라서 제 지도 방식은 이러한 역량을 길러내는 데 중점을 두고 지도하려고 해요.
Q : 교수님의 입장에서 원하시는 학생상은 무엇이 있나요?
저는 내적동기가 확실한 학생들이 좋아요.
하나의 이론을 이해하고 다시 한번 자기 것으로 만드는 시간이 어떤 이는 10시간이 걸리고 다른 이는 일주일이 걸릴 수 있어요. 아무리 짧은 시간이 걸리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내적 동기가 없다면 결국 얼마 못 가 포기하고 말아요. 토끼가 거북이를 못 이기듯이요.
어떻게 보면 연구자의 길은 녹록치가 않아요. 정말 외롭고 고된 길이죠. 그런 길을 앞으로도 계속가려는 학생들에겐 내적 동기만큼 필요한 동력은 없다고 생각해요.
Q 마지막으로 나노공학과 학생들에게 하고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좁은 범위의 선택지를 정해놓고 시작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목표를 너무 좁게 정하면 그것을 이루지 못했을 때, 좌절감 등의 이유로 너무 힘들어져요. 자기 개발을 하기 위해서 어떤 것을 공부하면 좋을 까를 생각하며 나아가다 보면, 어떤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선택지들이 좋은 것만 남아있게 되었던 것 같아요. 또한 선택지도 여러 가지가 있으면 스트레스도 덜 받고 골라가는 재미도 있으니까 스스로 발전하는 경험을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특히 학부 때는 시험 점수를 잘 받기 위한 공부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정말 그 과목을 온전히 이해했으면 좋겠어요. 학부는 기본기를 잘 쌓아야하는 시간이에요. 기본기가 탄탄하면 어떤 것이든 잘할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요. 자기가 어떠한 일을 하며 살아갈지 구체적으로 결정해야 되는 시기이니까요. 본인의 경험의 틀을 넓게 가지고 어떤 것이든지 열린 마음으로 열심해보는 시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성균관대학교 나노공학과 학생회와 Q and A 중 발췌- 2024
Q1. 이번에 나노공학과 커리큘럼의 변화에 많은 노력을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 배경에서 커리큘럼 개편을 진행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우리 나노공학과 교수진은 2025년 여름 워크숍에서 한자리에 모여 매우 본질적인 고민을 나누었습니다. “과연 현재의 커리큘럼이 나노공학이라는 학문이 지향하는 철학을 온전히 담아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이었죠. 우리가 내린 결론은 나노공학의 정체성이 결국 ‘융합과 확장’에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나노미터(nm) 이하의 미세한 세계로 들어가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고전역학적 이론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독특한 현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현상들을 이해하고 탐구하기 위해서는 기존 학문 간의 단단한 벽을 허물어야만 합니다. 물리, 화학, 생물 등 여러 학문이 서로의 경계를 넘나들며 확장될 때 비로소 나노의 진실에 다가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나노공학은 태생적으로 융합 학문일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난 셈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교육이 단순히 여러 분야를 겉핥기식으로 나열하는 ‘개론’ 수준에 머물지는 않았는지 자성했습니다. 진정한 융합과 확장은 탄탄한 기초 위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커리큘럼 개혁의 핵심을 2학년 과정의 ‘기초 필수’ 심화로 잡았습니다.
우리는 물리, 화학, 공학, 생물이라는 4대 기초 분야를 선정하고, 각 분야에서 학부부터 박사 과정까지 깊은 내공을 쌓아온 교수진이 직접 8개 과목을 1년 동안 집중적으로 가르치기로 했습니다. 학생들이 2학년 때 이 4대 분야의 코어(Core) 지식을 완벽히 체득하게 된다면, 서로 다른 지식들이 어떻게 연결되고 통합되는지 스스로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단단하게 다져진 기초는 3, 4학년이 되었을 때 여러분이 각자의 관심사에 따라 더욱 넓고 깊은 학문의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든든한 뿌리가 되어줄 것입니다. 이번 개편은 단순히 과목 이름을 바꾸는 것을 넘어, 우리 학생들이 미래 나노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진정한 ‘융합 인재’로 성장하길 바라는 교수진 모두의 염원이 담긴 결과물입니다.
Q2. 바뀐 커리큘럼을 통해 나노공학과 학생들이 가졌으면 하는 능력이 어떤 건가요?
지난 2년여간 3, 4학년 학생들과 정기적으로 면담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학생이 “나노공학과가 정확히 무엇을 하는 곳인지 잘 모르겠다”라고 답하는 것을 보고 교수진은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2, 3년을 이곳에서 공부한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한다는 것은, 결국 기존 시스템이 여러분에게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했으니까요.
오늘날의 기술은 점점 더 세밀해지고(Detailed), 더 정교한 제어(Control)를 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고전 역학의 틀을 벗어난 1nm 이하의 현상을 다루는 나노공학은 이미 우리 시대의 필수적인 학문이 되었고, 그 수요 또한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입니다. 이번 커리큘럼 개편을 통해 제가 여러분에게 바라는 가장 큰 능력은, 바로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나노공학도만의 무기’를 확실히 갖추는 것입니다.
나노공학의 장점은 명확합니다. 물리, 화학, 생물, 공학이라는 4대 기초 학문을 탄탄히 다진 뒤, 이를 바탕으로 어느 분야로든 거침없이 뻗어 나가는 ‘융합과 확장’입니다. 여러분이 졸업할 때쯤에는 "나는 나노라는 미세한 세계를 이해하고, 어떤 학문이든 연결하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인재다"라고 세상에 자신 있게 스스로를 ‘세일링(Selling)할 수 있는 소양’을 갖춰야 합니다.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수준을 넘어, 자신의 전공에 대한 깊은 자부심과 확신을 갖기를 바랍니다. 어떤 새로운 기술 패러다임이 닥쳐오더라도 당당히 그 중심에 설 수 있는 다재다능한 전문가, 그것이 제가 꿈꾸는 나노공학과 학생들의 미래 모습입니다.
Q3.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신가요?
마지막으로 우리 학생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제언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인공지능(AI)이 모든 정보를 집어삼키고 있는 거대한 변화의 파도 앞에 서 있습니다. 여러분, 이제는 단순히 이것저것 조금씩 많이 아는 '얕고 넓은 지식'만으로는 이 시대에서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정보의 파편을 나열하는 일은 이미 AI가 인간보다 훨씬 잘하는 일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얕은 지식에만 머무는 것은 도태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지금 여러분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를 배우더라도 그 근본을 끝까지 파고드는 '깊이 있는 사색'과 '송곳 같은 전문성'입니다. 우리 나노공학과가 말하는 '융합과 확장'의 전제 조건은 결코 가벼움이 아닙니다. 자신의 전공 분야에 깊은 뿌리를 내린 사람만이 비로소 다른 학문과 만났을 때 진정한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는 법입니다.
세상의 트렌드가 빠르게 변한다고 해서 조급해하며 겉핥기식 공부에 매달리지 마십시오.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학문의 본질을 붙잡고 씨름하며 여러분만의 단단한 지적 토양을 만드십시오. 그 깊은 몰입의 시간들이 쌓여 AI가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통찰력이 될 것입니다. 우리 나노공학도들이 얕은 물가에서 노니는 이들이 아닌, 깊은 바다를 유영하는 진정한 전문가로 성장하여 세상을 주도해 나가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성균관대학교 나노공학과 학생회와 Q and A 중 발췌-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