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광액은 빛에 반응하여 단단하게 굳어 실크스크린 천을 막아주는 차단액의 일종입니다.
감광 과정은, 손으로 직접 스크린에 드로잉을 해서 스텐실을 만드는 방법과 달리, 흑백으로 출력한 투명 필름이나 사물 등을 얹은 후 빛을 쬐어 주어 이미지를 얻어낼 수 있어서 실스크스린에서 매우 흔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사진의 이미지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아주 매력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지요.
흔히 전문기자재인 감광기계를 사용하여 판을 만들지만, 원리를 잘 이해한다면 집에서도 가정용스탠드나 햇빛을 이용해서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빛과 그림자를 이용해서 실크스크린으로 재미있는 작업을 할 수 있는 과정을 소개합니다.
세 개의 영상을 시청하고, 감광과정으로 표현할 수 있는 사물이나 이미지를 찾아봅니다.
원리와 과정을 찬찬히 떠올려 보면서 필름이나 사물을 준비하고 순서를 따라 차근차근 진행합니다.
감광의 과정이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실수를 할 수 있지만 실수를 통해 원리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고, 그 이후에는 너무나 간단하게 근사한 작품을 제작할 수 있어요.
주변의 다양한 실크스크린 작품들도 감상해 보고 검색해서 참고하셔도 좋습니다.
실크스크린 틀 만들기
실크스크린 틀 / 실크스크린 천 (150~250목) / 타카 / 가위 / 박스테잎 / 물 담은 분무기
필름 또는 사물 준비
- 필름
ohp필름, 트레팔지 / 페인트마카, 네임펜, 붓펜 등의 검정색 드로잉 재료
ohp필름이나 ppc필름에 흑백 출력한 출력물 (포토샵)
- 다양한 사물
압축백에 넣었을 때 압착이 잘 되는 사물 (뾰족한 사물 제외)
감광하기
- 감광액(감광유제) *햇빛이 안 들어오는 실내
- 비닐장갑(라텍스장갑)
- 버켓 / 나이프, 스페츌러
- 압축백 / 청소기
- 햇빛 또는 가정용 스탠드 조명
- 수세시설
찍기
- 여러가지 잉킹 재료
실크스크린용 수성 잉크 / 수성크레용(시판 파스넷), 수성마카, 수성사인펜, 수성색연필, 수채화 물감 등의 수성재료 / 파스텔, 목탄, 연필 콘테, 수성오일파스텔 등의 건식재료 중 선택
- 여러가지 실크스크린 보조제
수성잉크 투명 베이스(Transparent extender base), 아크릴 증량제(Acrylic extender base), 수성 실크스크린 지연제(Screen retarder base) 등 중 선택
- 반짝이가루 붙이기
반짝이가루 / 오공본드 / 물
- 틀 안에 들어가는 크기의 스퀴지
- 잉크나 바탕제를 더는 용도의 나이프, 스푼이나 스페츌러 등
- 틀 고정하는 용도의 합판
- 간이 경첩 만들기: 두꺼운 종이나 하드보드지 / 타카나 박스테잎
- 찍을 만큼의 다양한 종이 여러 장
감광액 탈막하기
- 탈막제 / 스폰지 / 고무장갑 / 수세시설
기타
- 물티슈 / 제침기
필름만들기
손필름만들기
- 트레싱지나 트레팔지, 혹은 ohp필름에 흑색의 드로잉 재료로 그림을 그립니다. (트레싱지는 습기가 닿으면 쉽게 구겨지므로 트레팔지가 좋습니다.)
- 빛에 비추어 보면서 빛을 잘 차단할 수 있도록 그려줍니다.
투명필름 출력하기 :
- 디지털 드로잉, 사진 등을 투명 필름에 흑백으로 출력합니다.
이 때 흑과 백의 대비가 확실하게 보이는 이미지로 출력해야 하며 중간톤이 강조되는 그림은 포토샵 같은 사진 편집 프로그램으로 망점이나 비트맵, 필터 등으로 이미지 조정을 해야 합니다.
필름 없이 사물의 모양을 활용하여 빛을 차단해 주는 것도 재미있는 방법이므로 상상력을 가지고 주변의 다양한 사물들을 찾아보아도 됩니다.
실크스크린 천에 감광액 바르기
감광액은 빛에 민감하므로 주변 환경을 가급적 어둡게 만들어 줍니다.
(너무 어두우면 아무것도 안보일 수 있으므로 조도를 낮추는 정도의 간접 조명은 무방합니다.)
감광액에 포함된 감광제는 인체에 유해하므로 손에 묻지 않도록 라텍스 장갑을 착용해주세요.
감광액의 뚜껑을 열고 긴 나이프나 나무젓가락등으로 한번 가볍게 섞어줍니다.
버켓에 감광을 넉넉히 부어줍니다.
건조된 상태의 실크스크린 틀을 세우고 편한 쪽에서 감광액을 도포합니다.
- 버켓을 천에 밀착시키고 살짝 기울여 감광액이 천에 고르게 묻는지 확인 후 아랫부분부터 위로 끌어 올리면서 얇고 고르게 도포해 줍니다.
- 도포 중간에 갑자기 손을 떼면 용액이 흘러내릴 수 있으므로 일단 끝까지 밀어 올린 후 조심스럽게 마무리합니다.
- 흘러내린 감광액은 버켓을 수평으로 들고 긁어 주는 기분으로 잘 정리합니다.
- 이 작업이 끝나면 버켓에 남은 감광액은 바로 다시 통에 잘 넣어서 뚜껑 입구를 물걸레로 깨끗이 닦아준 후 뚜껑을 닫아 보관하고, 감광액이 묻은 버켓을 비롯한 나이프, 작업대 등은 물로 깨끗이 세척해 주세요 .
어두운 상태에서 그대로 건조시킵니다.
- 도포된 감광액이 완벽하게 마를 수 있도록 빛을 차단하여 선풍기 등으로 건조시키면 좋습니다.
(헤어드라이어로 말릴 경우 너무 뜨겁지 않은 온도로 약하게 사용해 주세요. 너무 뜨거우면 실크스크린 천이 열기에 타서 구멍이 생깁니다. )
감광하기
준비된 필름이나 사물 등을 스크린 위에 올립니다.
(틀에서 사방 5cm가량 여유를 두고 안쪽에 위치시켜주고 투명 테잎으로 고정합니다.)
압축백에 넣고 청소기로 공기를 빼서 압축해줍니다.
* 필름이나 사물이 최대한 스크린에 잘 밀착되어야 원하는 감광 결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흔들리지 않도록 밀착시키는 과정입니다.
- 사물(필름)이 올라간 반대쪽 면에 검정 도화지를 붙이거나 어두운 무릎담요, 의류 따위를 넣어서 틀의 밑부분 틈사이로 들어오는 빛으로부터 보호를 해주면 더욱 좋습니다.
- 이때 필름(사물)이 올라간 면에는 압축백의 프린트 혹은 공기주입구가 위치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그림자를 만들어 이미지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날씨가 맑고 햇빛이 좋으면 야외로 들고나가 필름(사물)이 올라간 면을 위로 향하게 놓고 빛을 쬐어줍니다. (노출시간은 필름의 상태 또는 빛의 양에 따라 다르나 빛이 강하고 필름이 완벽할 경우 40초~1분 정도가 좋습니다.
실내에서 스탠드 조명을 활용해서 감광할 경우에는 스탠드 조명을 스크린 면으로부터 위로 30cm가량 떨어뜨려 빛이 고르게 닿을 수 있도록 배치해 주고 15분 가량 노출시켜 줍니다.
감광이 완료되면 압축백에서 꺼내어 필름과 사물을 모두 떼어내고 샤워기를 활용해서 감광액을 씻겨주세요. (햇빛 감광의 경우 강한 자외선으로 인한 반응이 계속 진행하기 때문에 노출이 끝나면 신속하게 씻어주어야 합니다.)
-수세할 때는 찬물로 가볍게 앞면과 뒷면에 물을 뿌리면서 서서히 이미지가 드러나도록 하며 너무 강한 수압보다는 적당한 수압으로 전체적으로 씻는게 좋습니다.
- 중간중간 빛에 비추어 보아 원하는 이미지가 잘 씻겨나가는지 확인하면서 진행해주세요.
- 원하는 이미지가 잘 씻겨 나가면 손으로 만져보아 미끌거리는 부분들이 있으면 더 씻어 주세요 .
- 만일 이미지가 과도하게 벗겨진다고 느껴지면 적당한 정도에서 수세를 멈추고 밝은 곳에서 건조를 시켜 감광액의 막을 추가적으로 강화시켜주세요.
물기를 제거하고 잘 말립니다.
판을 빛에 비춰 보고 제대로 막히지 않은 부분은 붓을 사용해 차단액을 추가적으로 칠해도 됩니다. 이미지 부분이 아닌 여백 부분에 미세한 구멍이 보일 경우 스카치테잎으로 앞 뒤로 막아주셔도 됩니다.
판 고정하여 찍을 준비
간이 경첩을 만들어 합판에 실크스크린 틀을 고정시켜주고 종이의 위치를 표시합니다.
1. 바탕재 준비
이미지에 맞는 다양한 종이, 천 등의 바탕재 여러 장을 미리 준비합니다.
(천에 찍고자 한다면 그에 맞는 전용 잉크를 따로 준비합니다.)
2. 잉킹 도구 준비
실크스크린은 '스퀴지(밀대)'라는 평평하고 탄성있는 도구를 활용하여 잉크를 천 아래로 밀어 내리면서 찍습니다.
- 스퀴지는 찍을 도안의 한쪽 면 보다는 길고 실크스크린 틀 보다 작아야 합니다.
- 손바닥 크기의 작은 도안의 경우, 하드보드지조각이나 안 쓰는 플라스틱 멤버쉽 카드를 대신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경우 실크스크린 틀을 작업대에 고정할 장치(간이 경첩)를 준비하고 종이를 놓을 위치를 표시합니다. (영상 참고)
3. 잉크 준비
실크스크린용 수성잉크를 준비합니다.
- 조색시 아크릴물감이나 여러가지 실크스크린용 보조제를 준비합니다.
모노프린트의 경우, 미리 준비한 수성재료나 건성재료를 틀 안쪽에 직접 칠합니다. 틀을 띄운 상태로 진행해 주세요.
4. 찍어내기
틀을 살짝 들고 윗 부분에 실크스크린용 수성잉크를 도안의 길이만큼 적당히 덜어낸 후 프레임을 들고 있는 상태에서 스퀴지로 잉크를 밀어 내리면서 천의 뚫린 부분을 채워줍니다.
표시한 위치에 종이를 놓고 틀을 내려놓은 후 다시한번 스퀴지로 천에 채운 잉크를 밀어내려 종이에 찍어냅니다.
-스퀴지는 두 손으로 잡고 균일한 힘을 주어 밀어내리는 것이 좋으며 몸쪽으로 45도 정도 각도로 기울여 줍니다.
틀을 들어 찍은 종이를 빼고 스퀴지로 잉크를 막아주는 과정부터 반복하여 여러 장 찍습니다.
색상을 바꿀 때에는 흐르는 물에 세척 후 건조한 후 색상을 바꾸어야 합니다.
- 실크스크린 잉크 등 안료의 농도가 짙은 경우 물을 아주 소량 첨가하여 섞어서 진행합니다.
모노프린트의 경우, 다른 재료로 바꾸고 싶은 경우 물티슈로 판을 앞 뒤로 닦아주고 건조시킨 후 과정을 반복합니다.
- 반짝이 가루를 뿌리는 경우 보조제 대신 물에 희석시킨 오공본드를 스퀴지로 밀어내린 후 반짝이가루를 그림에 뿌린 뒤 탈탈 털어냅니다. 본드가 스크린 천 위에서 마르면 이미지가 막히게 되니 빠르게 작업을 진행하고 세척합니다.
작업을 마쳤으면 실크스크린 판과 스퀴지에 묻은 잉크 및 재료들을 바로 세척합니다. (그대로 두어 잉크가 굳으면 세척이 불가능 하고 추후 실크스크린 판을 탈막하여도 재사용 할 수 없습니다.)
다 찍은 실크스크린 틀은 탈막하여 다시 감광할 수 있습니다.
탈막제를 틀에 적당량 붓고 스폰지로 앞 뒤로 문지른 후 2-3분가량 방치 한 뒤, 찬 물에 세척하여 탈막합니다. 탈막 시에 손에 고무장갑을 껴 피부를 보호해줍니다.
(제품마다 탈막 방법이 다르니 설명서를 꼭 확인하고 진행해주세요.)
완성된 작품은 잉크가 마를때까지 잘 펴놓고 건조합니다.
감광의 원리를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약간의 두께감이 있는 사물을 감광해본다. 실내 조명을 활용해 빛에 노출시켜 판을 만들고 난 후 아크릴 물감으로 색을 겹쳐가며 찍어낸다.
이전 시간에 등장했던 드로잉 플루이드와 스크린 필러도 중간중간 활용해서 실크스크린 척척박사가 되도록 하자!
영상보러가기 (9/19~)
이전시간까지 배웠던 모든 실크스크린 과정을 바탕으로 초상화 속 여인의 드레스를 다양하게 바꿔보자.
드레스의 포인트인 레이스를 위해 실제 레이스를 판에 감광하였고 금색 아크릴 물감과 반짝이 가루 등을 활용해 아름답게 장식해주었다.
영상보러가기 (9/20~)
해가 쨍쨍하니 햇빛 감광하기 좋은 날이다. 여러가지 필름과 드로잉을 햇빛에 감광해본다. 노광시간은 대자연의 운에 맡긴다!
실내에서도 스탠드감광을 해보고 햇빛감광 결과물과 비교해본다.
서로 연관없는 필름 이미지들을 각각 다른 틀에 감광시켜 이리저리 겹쳐 찍는 재미에 맛들린다.
영상보러가기 (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