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한 조건을 만들어서 흥미로운 결과를 만드는 판화의 간접적인 특성을 이용하여 두드리거나(탁본), 문지르거나(프로타주), 긁어보는(그라타주) 시간입니다.
탁본은 사물 표면에 촉촉한 한지를 덮고 먹물을 묻힌 좁쌀 방망이로 두들겨서 표면의 결을 종이 위에 드러내는 방법입니다. 카메라가 없던 시절, 고고학자나 금석학자는 유물의 모양을 보존 및 기록하기 위해 탁본을 사용했습니다. 어부들이 물고기의 크기와 모양을 기록하기 위해 사용하던 "어탁" 역시 탁본의 일종입니다.
프로타주(Frottage)는 요철이 있는 사물 위에 종이나 천을 놓고 문질러서 표면의 질감을 전사하는 기법입니다.
그라타주(Grattage)는 프로타주의 응용기법으로, 요철이 두드러지는 사물 위에 물감을 바른 천을 놓고 덜 마른 물감을 단단한 도구로 긁어내어 표면의 질감을 전사하는 기법입니다. 이 때 바탕에 칠한 물감 층이 드러나게 됩니다.
세 개의 영상을 시청하고 탁본, 프로타주(Frottage), 그라타주(Grattage)중 흥미로운 방법을 선택합니다. 여러 기법을 같이 써도 됩니다.
주변에서 요철이 두드러지는, 흥미로운 표면을 지닌 다양한 사물들을 찾아봅니다.
탁본, 프로타주, 그라타주를 활용한 다양한 작품들을 참고하셔도 좋습니다.
탁본 준비물
- 먹손(좁쌀 방망이) 만들기 (최소 두 개)
적당한 크기의 면 천 조각 / 좁쌀(먹손 한 개당 한 줌) / 실, 끈, 종이테이프 / 가위
- 표면을 "두드려서" 전사하고 싶은 사물
ex) 멜론, 여러가지 도구, 볼록판, 콜라그래프 판 등
- 한지 / 분무기 / 먹
프로타주 준비물
- 표면을 "문질러서" 전사하고 싶은 사물
ex) 미끄럼방지용 매트, 스티커, 콜라그래프 판, 목판, 고무판, 말린 이파리, 깃털, 레이스 조각, 나무판자, 쿠킹호일 등
- 크레파스, 연필, 파스텔 등의 건성재료
- 얇은 천 조각, 얇은 종이
그라타주 준비물
- 표면을 "긁어서" 전사하고 싶은 사물
ex) 화분 거름망, 미끄럼방지용 매트, 동전, 단추, 벽지, 하수구 덮개, 등의 비교적 단단한 표면을 지닌 사물
- 크레파스, 유성마카, 유성크레용, 아크릴물감이나 유화물감 등
- 긁어낼 단단한 도구
ex) 조소용 나무 헤라, 나이프, 이쑤시개 등
- 얇지만 질긴 종이
1. 탁본(두드리기)
먹손: 면 천에 좁쌀 한 줌을 올리고 단단히 묶어서 방망이 모양으로 탄탄하게 만듭니다. 두 개 이상 만들어서 농도조절에 활용합니다.
탁본을 하고자 하는 사물에 한지를 올려놓고 끈, 테잎 등으로 고정한 후 분무기로 물을 뿌립니다.
종이가 찢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솔이나 붓 등으로 두드려 사물과 종이를 밀착시킵니다.
물기가 고르게 퍼지도록 비닐이나 수건 등을 덮어놓고 조금 기다립니다.
먹물을 접시에 조금 담고, 먹손에 먹물을 적당히 묻혀서 다른 먹손과 맞닿게 두드리면서 농도를 조절합니다.
조금씩 먹손으로 표면을 두드리면서 사물의 결을 표현합니다.
2. 프로타주(문지르기)
준비한 천이나 종이를 요철이 있는 사물 위에 덮고 크레용으로 천천히 부드럽게 문지릅니다.
한 가지 사물 또는 여러개의 사물을 순서대로 겹쳐가며 다양한 질감들을 화면 위에 펼쳐봅니다.
3. 그라타주(긁기)
준비한 종이에 크레파스나 유성크레용, 유성마카 등으로 바탕을 그리거나 칠합니다.
크레파스, 아크릴물감, 또는 유화물감으로 바탕 위에 또다른 층을 그리거나 칠합니다.
준비한 사물을 종이 밑에 두고, 맨 처음에 칠한 바탕이 드러나도록 단단한 도구로 긁어줍니다.
- 다 마른 아크릴물감은 다소 지저분하게 벗겨질 수 있습니다.
- 물감이 덜 마른 상태에서 긁어야 표면 전사가 더 잘 됩니다.
- 물감이 덜 마른 상태에서 이쑤시개나 나이프 등의 뾰족한 도구로 즉흥적으로 그림을 그려도 좋습니다.
여러 응용이 가능한 기법이니 재미있게 놀아보세요.
다 쓴 좁쌀방망이는 고양이한테 주세요.??????
좁쌀을 가득 채운 면 주머니에 먹물을 묻혀서 주변의 사물이나 구조물에 한지를 덮고 두들겨 표현해 본다.
눈으로 바라볼때와는 다른 새로운 사물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영상보러가기 (10/3~)
주변에 요철이 있는 사물을 모아 천을 대고 크레용으로 문질문질해보자. 재밌는 질감들을 수집하고 응용해 꿈나라에 간 고양이 앵두를 각색해보자.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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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가려운 날엔.
집에 있는 사물들을 긁어서 그림 카드를 만들어보자.
평소에 긁어보고 싶었던 집에 있는 물체들을 마구 긁어본다. 단, 마르지 않은 물감이나 크레파스를 긁을 때는 아무도 없을 때 은밀히 진행한다.
영상보러가기 (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