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록판화는 나무, 리놀륨, 고무판 등 비교적 단단한 판재에 조각칼로 원하는 이미지를 새기고, 잉크를 발라 여러 장 찍어내는 간단하고 직관적인 과정을 통해 완성되는 판화입니다.
조각칼을 쥔 손에 판의 물성이 그대로 전달되어 팔도 조금 아프고 잘 못 팔 때도 있지만 볼록판화를 완성하고 찍어보는 그 순간은 잊지 못 할 경험이 될 것 입니다.
작은 고무 지우개에 모양을 새기거나 단면이 독특한 것들을 찾아서 노트나 천에 콩콩 찍는 과정 역시 재미있는 볼록판화의 일종입니다.
판재
고무판, 나무판, 이지블록카빙보드, 리놀륨판 등의 조각칼로 팔 수 있는 판 / 도장처럼 사용할 수 있는 감자, 고구마 같은 채소류나 일상용품들
도구
조각칼 (둥근칼, 세모칼, 창칼, 평칼)
전사 재료(선택)
연필 / 트레이싱지 / 먹지 / 홍분과 알코올 / 건성파스텔
잉크
수성 볼록판화 잉크, 포스터 물감, 페브릭 잉크 등의 수성 채색 재료 / 나이프 / 붓이나 고무 롤러 / 문지르개(바렌)나 나무주걱
바탕재
종이(순지-얇은 한지)
기타
종이 호일 또는 A4용지
판 소거법 정합틀
하드보드지 / 본드 / 두꺼운 필름지나 종이 / 테이프 / 칼 / 자
영상을 보고 어떤 판을 선택할지 생각합니다.
스탬프 패턴 만들기: 집에 있는 식재료인 감자, 고구마 등의 채소나 단면이 독특한 재료들을 찾아봅니다.
원하는 이미지를 판각 할 판재 구하기: 문방구에 파는 고무판 또는 판화전문재료 구매처에서 리놀륨판, 나무판, 이지블록카빙보드를 구할 수 있습니다.
각 판재는 저마다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무판의 경우는 부드럽고 파기 쉬워 초보자나 손 힘이 약한 어린이들이 사용하기에 매우 좋습니다.
-이지블록카빙보드, 리놀륨 등의 판은 비교적 판각이 힘들지는 않지만 판재에 익숙치 않은 경우, 조각칼이 표면에서 미끄러지는 느낌을 느낄 수 있으니 유의하세요.
-목판은 합판, MDF, 원목 등 매우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판각의 느낌과 나무 결무늬가 저마다 다릅니다.
판을 구했다면 어떤 이미지를 판에 새길지, 음각으로 할지 양각으로 할지, 그리고 여러판을 사용해 분판하여 다양한 색으로 찍을지, 한판을 사용해 소거법으로 찍을지 등을 고민해 봅니다.
단색으로 찍기
-판 표면을 잘 다듬고 원하는 도안을 판에 직접 그립니다.
-이 때 도안의 좌우가 반대로 찍힌다는 점을 유의합니다.
-미리 준비한 그림을 판에 옮겨 그리고 싶은 경우, 트레싱지와 먹지를 활용합니다.
먹지를 사용할 때 먹지 앞면이 판재 표면을 향하게 하고 전사합니다.
판 소거법을 이용하여 한판 다색 찍기
-판 준비 과정은 단색 찍기와 비슷하나, 각 색상의 순서와 판각의 과정을 미리 섬세하게 계획을 세워두는 것이 좋습니다.
-각 색상의 단계마다 판재가 소멸되기 때문에 판각 수정 및 인쇄 과정을 돌이킬 수 없습니다.
다색 분판으로 찍기
-다색 분판을 할 때는 각 판의 정합이 잘 맞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미리 밑그림을 준비하고 트레싱지와 먹지를 사용하여 각 판에 필요한 부분을 옮겨 그리도록 합니다.
*** 나뭇결이 거친 목판은 고운 사포로 표면을 살살 문질러 갈아주세요.
*** 표면이 너무 미끄러운 리놀륨, 이지블록카빙보드 등도 고운 사포로 갈아주면 잉크가 밀리거나 조각칼이 미끄러짐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 어두운 단색 목판화를 제작할때는 묽게 희석한 먹물을 가볍게 발라주면 판각의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 다색판화를 찍을 경우에는 정합틀을 사용하여 판재와 종이의 위치를 표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상을 참고하세요)
조각칼을 연필 잡듯이 쥐고 본인에게 가장 편한 판각의 각도를 찾습니다.
조각칼를 사용할 때 칼을 쥐지 않은 나머지 손이 조각칼 날이 향하는 앞 방향에 오지 않도록 유의하면서 진행해 주세요.
(큰 부상을 당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조각칼의 특성을 실험해 가면서 적절한 부분에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여러분만의 특색있는 판각 방식을 찾아보세요.
파다가 잘못 파낸 조각이 있다면 본드를 사용해 그대로 다시 붙여주세요.
판각을 다 했으면 판에 남아있는 판재의 작은 가루, 조각들을 빗자루나 휴지로 잘 털어내고, 주변의 부스러기도 잘 청소합니다.
(눈에 들어가거나 호흡기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판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미끄럼 방지 패드를 깔고 작업해도 좋습니다.
잉크준비
-수성 볼록판화 잉크, 수성 채색재료(아크릴물감 제외) / 유성 볼록판화 잉크, 유화물감 등을 쓸 수 있습니다.
-유화물감을 사용한다면, 미리 신문지나 갱지에 짜서 기름기를 빼줍니다.
(기름기를 빼지 않을 경우 시간이 지나면 종이에 기름 얼룩이 생기거나, 안료 덩어리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수성 판화용 잉크 + 수성 채색재료(아크릴물감제외) / 유성 판화용 잉크 + 유화물감 을 섞어서 원하는 색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목판에 미리 먹물을 칠한 상태라면 수성잉크 사용시 검정색이 묻어나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검정색과 같은 어두운 색으로 찍을 때는 수성잉크를 사용해도 되지만 밝은 색으로 찍을 경우에는 유성잉크로 찍습니다.
잉크 바르기
-준비한 잉크를 고무롤러의 길이만큼 나이프로 펴 준 후 롤러에 얇고 고르게 묻힙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잉크를 롤러에 묻히지 않는게 좋습니다.)
-롤러를 사용해 판재에 잉크를 옮겨 줍니다. 조금씩, 얇게, 점차 올려주세요.
종이덮고 찍기
-순지를 덮고 종이호일이나 A4 용지로 종이를 보호한 후 문지르개(바렌)로 압력을 주어 문질러 찍어냅니다.
-잉크를 바르는 과정부터 반복하여 원하는 만큼 여러 장 찍어냅니다.
-다색의 경우 이전에 찍은 색상의 잉크가 잘 마른 후에 찍습니다.
-다색(특히 판 소거법을 이용한 한판 다색)판화를 찍을 때는 원하는 작업량보다 조금 더 많이 찍어 둡니다.
작업을 마쳤으면 판과 롤러에 묻은 잉크는 바로 세척합니다.
-수성잉크를 사용한 경우 롤러, 고무판, 이지블록카빙보드, 리놀륨판 등은 흐르는 물에 간편하게 세척해도 되지만 목판은 물에 젖으면 변형될 수 있으니 물티슈로 닦아주세요. 칫솔을 사용하면 틈새에 끼인 잉크를 더 잘 없앨 수 있어요.
-유성잉크를 사용한 경우 유성 용제(석유 또는 테레핀 등)를 천이나 스폰지에 소량 묻혀서 잘 닦아 줍니다.
(이 때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해 주세요.)
유성 용제는 베이비오일로 대체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유성 용제로 닦아낸 후에는 물티슈등으로 마무리하여 기름기를 완벽하게 제거해 주세요.
완성된 작품은 잉크가 마를때까지 잘 펴놓고 건조합니다.
주변에서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사물과 자연물을 찾아서 패브릭 물감을 발라 천에 찍고 그 결과물로 파우치나 에코백 등을 만들어 본다.
원색이나 색을 섞어가면서 찍다 보면 색상과 모양의 추상적인 배열이 만들어내는 조형적인 리듬감에 저절로 신이 난다.
고무판과 이지블록카빙보드에 조각칼로 원하는 이미지를 새기고 다양한 색으로 정합을 맞춰 찍어본다.
판마다 물성이 달라 조각칼로 파내는 과정에서 손에 느껴지는 저항감이 다른데 이를 잘 느껴가면서 자유자재로 파준다.
판 소거법 - 정합틀의 도움을 받아 스킨답서스를 3가지 색을 겹쳐 찍어본다.
다색 분판 - 분판을 하여 2개의 판으로 여러 색으로 변주하듯 찍어서 다양한 색의 앵무새들을 만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