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블망원경, 수리 거쳐 새 생명 얻어
허블망원경, 수리 거쳐 새 생명 얻어
기사입력 2009-05-19 11:33 |최종수정 2009-05-19 11:41
허블망원경 수리하는 우주인
(케이프커내버럴<美플로리다주> AP=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전력부족 등으로 인해 작동을 멈췄던 허블 우주망원경에 새 생명이 부여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허블 망원경 수리를 위해 쏘아 올린 우주왕복선 아틀랜티스 호가 고난이도의 수리작업을 성공리에 마침에 따라 기존보다 더욱 업그레이드된 성능을 갖추고 재가동에 들어간 것.
허블망원경은 1990년 우주로 쏘아 올려진 이래 지구 상공 575km 궤도를 돌며 인류에게 우주의 기원에 대해 소중한 정보를 제공해온 우주 관측의 첨병이다.
아틀랜티스 호의 우주인들은 13일 망원경에 접근한 이래 고장난 망원경의 카메라 수리와 함께 각종 센서와 보호 장비, 새 전지 등 장착을 성공리에 마치고 18일 임무를 완수했다.
허블망원경은 이를 통해 관측 범위를 대폭 늘렸으며, 5~10년의 수명을 추가로 얻었다.
존 모르스 NASA 우주물리학 담당 책임자는 "허블 망원경은 애초의 지휘선 역할로 복귀했으며, 새로운 장비로 완전 무장했다"고 말했다.
물론 수리작업이 쉽지만은 않았다.
허블망원경 수리하는 우주인
우주인 존 그런스펠드가 등에 짊어진 장비가 우주 유영 중 실수로 망원경의 안테나에 부딪혀 손상을 줄 뻔한 순간도 있었다.
동승한 우주인들은 그런 아찔한 순간을 바라보며 "존, 망원경과의 굿바이 키스라 생각해"라고 반농담조로 위로했다.
수리에 들어간 장비만 무려 2억2천만달러(약 2천700억원)에 달했으며 이번 수리를 위해 NASA는 총 10억달러를 썼다.
NASA가 현재의 우주왕복선을 내년에는 모두 폐기할 계획이어서 이제 망원경을 이번과 같이 수리하는 모습을 기대하긴 어려워질 전망이다.
NASA가 새롭게 개발 중인 우주선은 현재 크기보다 훨씬 소형이어서 수리시 망원경을 고정할 로봇팔 장착이 불가능하다.
NASA는 허블망원경을 대체할 제임스 웹 망원경을 2014년 우주로 쏘아 올릴 계획이다.
jb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