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휴대폰은 `PC 휴대폰'
차세대 휴대폰은 `PC 휴대폰'
기사입력 2008-06-11 07:11
전 세계 휴대폰 업계에 'PC' 전쟁이 시작됐다.
이른바 '손 안의 PC' 대전이다. '손 안의 PC'란 PC급 기능을 제공하는 휴대폰을 의미한다.
9일 삼성전자가 옴니아폰을 공개한 데 이어 미국 애플이 9일(현지시간)'업그레이드 아이폰'을 선보였다. 7월쯤엔 노키아가 N96을 출시한다.
3개 제품 모두 PC급 기능을 지원하는 'PC 휴대폰'이다.
전 세계 메이저 휴대폰 업체들이 'PC 휴대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애플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는 9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애플 개발자회의에서 3G 아이폰을 공개했다.
새 아이폰은 3G 방식인 만큼 영상통화는 물론 데이터 수신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 애플에 따르면 기존 2G 아이폰보다 데이터 다운로드 속도가 2.8배 빠르다.
2G에서 선보였던 인터넷 풀브라우징 서비스도 강화됐다. 두께는 2G 아이폰보다 조금 얇아졌고 LCD 화면 크기는 종전과 같은 3.5인치다.
무엇보다도 마이크로소프트(MS) 익스체인지 이메일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이메일 송수신 기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애플만의 맥 운영체제에서 벗어난 만큼 타 기종과 자유로운 이메일 교환이 가능하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건 놀라운 가격경쟁력이다. 3G 아이폰 8기가 제품은 199달러, 16기가는 299달러로 책정됐다.
3G 아이폰이 'PC 휴대폰' 시장에서 태풍의 핵으로 떠오른 가운데 전통 휴대폰 업체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키아는 올해 2월 월드모바일콩그레스(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선보인 바 있는 N96을 이르면 다음달께 출시할 방침이다. 터치와 일반 키패드를 혼합한 형태인 N96은 '파워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자랑한다.
노키아만의 S60플랫폼을 탑재해 인터넷 서핑과 이메일 송수신 등 각종 PC 기능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음악과 동영상, 게임, 모바일TV, 500만화소 카메라, GPS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원활히 지원하기 위해 16기가 메모리를 장착했다.
DVD급 비디오를 초당 30프레임 속도로 녹화할 수 있다. 가격은 100만~120만원대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 하반기 글로벌 전략폰이 옴니아(SGH-i900)를 선보였다. MS 윈도모바일6.1을 탑재해 웹브라우징과 워드, 엑셀, 이메일 등 PC급 성능을 구현했다. 메모리 용량도 최대 16기가다. LG전자 역시 지난해 11월 KS20을 시작으로 전면 터치 방식 스마트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올해 1억7000만대 수준에서 2010년께 4억대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고 스마트폰 가운데에서도 PC급 기능을 구현하는 제품이 시장 주도권을 쥐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PC 휴대폰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메이저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남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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