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움직이는 `IT융합` 새로운 패러다임
"IT와 전통산업간 융합이 경제대국 성장을 판가름한다."
지난 수년간 IT와 기존 산업간 융합을 통해 창조적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하나 둘 현실화하면서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범정부 차원의 국가전략으로 융합산업이 급부상했다.
범정부 차원의 `IT융합 확산전략'이 지난 하반기 발표됐으며 산업융합을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법률인 `산업융합촉진법' 제정도 눈앞에 두고 있다. 각 산업별 성장이 아닌, IT와 산업간 융합, 산업과 산업간 융합에 성공해야만 경제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인식과 위기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있는 것이다.
현재 융합시대의 핵심은 정보기술(IT)이 쥐고 있다. 전통산업의 정체된 성장성을 탈피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나아가 기존에 없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데 첨단 IT가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정보화 시대'가 전세계 경제 이슈였다면 이제는 `융합 시대'가 전세계 경제의 새로운 돌파구로 여겨지고 있다. 엘빈 토플러는 "한국의 미래는 융합기술에 달려 있다"고 언급했으며 미국의 미래학자인 다니엘 핑크는 "21세기는 융합과 콘셉트의 시대"라고 말하는 등 융합은 전세계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하고 있다.
◇이미 세계는 `융합 경쟁 중'= 융합산업은 선진국은 개도국의 추격을 피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고 신시장을 창출하는 수단으로, 개도국은 빠른 경제발전을 달성하는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산업화가 시작된 1980년대 이후 제조업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으며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약 30% 수준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선진 경제로 가기 위해서는 서비스업 활성화 등 산업구조를 선진화하는 것은 물론 늘어나는 제조업 비중을 질적 성장으로 유도하기 위해 고부가가치화를 꾀할 필요가 커졌다.
ETRI의 추정자료에 따르면 경제 사회 전반으로 IT융합이 확산되면서 세계 IT융합시장은 지난해 1.2조달러에서 오는 2020년 3.6조달러 규모로 연평균 11.8%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이는 세계 경제 연평균 성장률인 3∼4%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며 국내 시장 규모는 자동차, 조선, 의료, 기계, 건설, 섬유, 국방, 에너지, 조명, 로봇 등의 10대 분야에 걸쳐 2010년 365억달러에서 2020년 1237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이같은 성장세에 비춰봤을 때 현재 우리나라의 융합산업 경쟁력은 그동안 쌓아온 `IT강국' 이미지 대비 미비한 실정이다. 전세계 시장에 IT강국 브랜드를 심어왔지만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IT융합 기술력은 기대 이하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국내 IT융합기술은 선진국 대비 50∼80% 수준으로 전반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IT 분야는 일본, 독일 대비 80% 수준에 불과하며 건설+IT 분야는 60% 수준에 그치고 있다.
특히 인간의 감성을 중시하는 융합산업에서 필수적인 센싱 분야는 미국 대비 78%에 불과해 3.1년의 기술 격차를 보이고 있다. 기술력은 높지만 융합 부문의 원천기술이나 사용기술 수준이 미비하다는게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미 선진국들은 IT융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투자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미국은 IT, BT, NT과 인지과학에 연간 1300억달러를 투자하고 있으며 유럽은 관련 연구에 116억유로를 투자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관련 작업에 본격 착수, 제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17대 전략 산업분야를 선정하고 산업융합원천기술 확보에 나서는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하드웨어 중심의 IT인프라 구축에 치중하면서 그동안 소홀히 해온 IT 활용도를 높이고 다양한 산업ㆍ제품과 IT간 융합을 통해 활용성을 극대화하면서 기술과 산업을 함께 발전시키기 위해서다.
◇2015년 5대 IT융합 강국으로= 우리 정부는 IT와 조선, 자동차 등 산업간 융합을 촉진해 2015년 5대 IT융합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범정부 차원의 IT융합 확산전략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IT융합시장 창출, 인프라 조성, IT융합형 부품산업 및 인재 육성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산업융합촉진법'을 통해 융합 신제품의 빠른 출시를 적극 지원하고 융합 관련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수시로 발굴해 해결방안을 마련하는 등의 정책을 펼칠 예정이다. 중소기업의 융합 신제품 개발을 지원하고 민간 전문가, 연구장비, 컨설팅 지원 및 산업융합 특성화 대학(원) 설치 등을 추진하는 등 융합 인재 양성과 실제 산업현장 지원을 본격적으로 펼쳐 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리 정부의 IT융합 확산전략을 살펴보면, 우선 업계 최대 애로사항인 IT융합 인재 양성을 위해 의료, 기계, 건설, 조명분야에서 우선적으로 향후 5년간 780명의 석박사급 융합 인재를 양성하고 중장기적으로 전 산업분야에서 2000명의 인재를 양성할 방침이다.
또 선진국 모방 위주의 IT융합에서 벗어나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창의 IT융합 R&D 프로그램'을 도입해 전세계 IT융합 신제품의 10%를 우리나라가 창출하도록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IT융합 핵심부품 개발에도 매진해 2009년 10% 수준인 부품 국산화율을 2015년 35%로 끌어올리는 작업도 민관 합동으로 추진한다. 이를 통해 융합제품간 초고속 무선통신을 지원하는 4세대용 베이스밴드모뎀 상용화칩 개발을 진행하고,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자동차용 시스템반도체의 국산화도 확대한다.
또 건설, 섬유, 의료, 에너지, 로봇, 농식품, 환경, 방송통신 등에서 IT융합 시범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시장 창출도 지원한다.
출처 :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1030202013832745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