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와이브로 불씨 살린다
신규사업자 선정작업 논의 본격화… 중견 통신업체 등 가세 전망
방송통신위원회가 와이브로 신규 사업자 선정작업을 통해 꺼져가던 와이브로 불씨 살리기에 나선다. 방통위는 과거 케이블TV 업계가 와이브로 시장진출을 타진했다 후퇴한 바 있어 새롭게 내놓을 선정방안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신규사업자 선정이 와이브로 활성화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점에서 다양한 지원방안에 고심하고 있다.
31일 방통위 및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견 통신업체 등을 중심으로 와이브로 신규 시장 진출 움직임이 구체화하면서 방통위가 와이브로 신규 사업자 선정 논의를 다시 구체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방통위는 아직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지 않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신규사업자 선정을 통해 침체된 와이브로 시장을 활성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방통위 고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신규 희망업체가 없어 구체적인 로드맵이 없지만, 공개적으로 희망자가 나타나면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해 일정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신규 사업자들이 제시하는 조건이나 사업여건 등을 방통위 상임위내에서 논의해야 하지만, 와이브로 활성화 정책기조에 부합하는 수준에서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방통위는 지난해 와이브로 음성번호 부여 등의 활성화 정책을 밝히면서 신규 사업자 유입에도 나서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사업자들로부터 "와이브로는 대규모의 투자비에 비해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으며 사실상 와이브로 제3 사업자 선정작업은 중단된 상태에 있다. 케이블TV 방송업계도 이 시점에서 와이브로사업 진출을 전면 보류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방통위는 와이브로 활성화 및 신규 업체들의 와이브로 시장진입을 위한 유인책으로 △음성서비스(010번호부여) △주파수 대역 및 대역폭(2.3㎓->2.5㎓) 제도개선 △MVNO 제도도입 △기지국 공동시설 활용 등 다양한 방안들을 마련중이다.
해당 업체들도 정부의 와이브로 활성화 정책기조가 약속대로 이행되고, 신규 사업자 선정의지가 확고하다면 와이브로 시장에 새로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현재는 정부나 관련업계를 대상으로 시장진입에 필요한 조건 등을 타진중인 단계인데, 가능성만 확인된다면 와이브로 시장진입을 선언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모바일 와이맥스(와이브로) 시장이 확산되면서 상용화에 큰 부담이던 와이브로 장비가격이 최고점 대비 50~30% 가량 낮아진 상황이어서, 사업권 확보시 전국망 구축에도 부담이 크게 줄어 희망업체들의 의지도 강화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다각도로 가능성을 타진중이다"고 전했다.